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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열린다…유가 급락에도 "완전 정상화까진 먼 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로 넉 달째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 수순에 들어갔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가 다시 열리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했고 글로벌 공급망도 정상화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다만 전쟁 기간 누적된 물류 차질과 해상 안보 우려, 이란의 통제권 주장 등이 여전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가 급락, "최악은 넘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고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도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가 궁극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영구적 통행료 면제를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쟁 기간 해협 안팎에 묶여 있던 한국 선박 24척을 포함한 수백척의 유조선과 상선이 순차적으로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다. 원유와 LNG 수송이 재개되면 생산 차질을 빚었던 걸프 지역 산유국들도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유와 LNG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수급 불안 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운업계 역시 급등했던 운임과 보험료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브렌트유 8월물은 15일 오전 배럴당 83달러대로 4%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1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 역시 5% 넘게 하락했다. 전쟁 기간 시장을 짓눌렀던 공급 차질 우려가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봉쇄 기간 해협 안쪽에 갇혀 있던 원유와 정제유 약 6000만배럴이 시장으로 풀리고, 산유국들의 생산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진정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휘발유 가격도 하락세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7달러를 기록했다. 아직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추가 하락 기대감을 키웠다. 패트릭 드한 가스버디 석유분석 책임자는 "허리케인 등 돌발 변수가 없을 경우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전까지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75달러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협 열려도 갈 길 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린다고 해서 곧바로 전쟁 이전 상태로 복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우선 물리적인 공급망 정상화에 시간이 필요하다. 해협 재개방 이후에도 항만 혼잡과 물류 병목, 선박 재배치 등을 고려하면 공급망이 균형을 회복하는 데 최소 60~90일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동에서 아시아까지 항해에만 약 3주가 소요되는 점도 변수다. 전쟁 기간 가동을 멈춘 유전과 정유시설, LNG 수출 터미널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일부 시설은 피해 규모에 따라 수개월 이상 복구 작업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이란의 해협 통제권 주장이다. 미국은 자유로운 항행 회복을 의미한다고 설명하지만 이란은 해협 관리 권한이 자국에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이란은 전쟁 기간 선박 심사와 통제를 강화했으며 지난 4월에는 통행 허가와 통행료 부과 등을 담은 '호르무즈 해협 주권 확립법' 초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주장하는 '통행료 없는 자유 항행'과 이란이 주장하는 '관리권 행사'가 충돌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세계 3위 해운사 CMA CGM의 로돌프 사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프랑스 의회 청문회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린다고 모든 것이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또 다른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문제를 둘러싼 후속 협상이 결렬되거나 갈등이 재점화될 경우 이란이 다시 해협 카드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호르무즈 통행료' 리스크 어떻게 되나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로 100일 넘게 마비됐던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 수순에 들어갔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가 다시 열리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고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쟁 기간 해협 인근에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 24척을 포함한 수백척의 유조선과 상선이 순차적으로 운항을 재개할 전망이다. 걸프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과 수출도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유와 LNG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수급 불안 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운업계도 전쟁 이후 급등했던 운임과 보험료 부담이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곧바로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이란의 해협 통제권 주장이다. 미국은 해협의 완전한 자유 항행 회복을 의미한다고 설명하지만 이란은 여전히 해협 관리 권한이 자국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이란은 전쟁 기간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심사와 통제를 강화했으며, 지난 4월에는 선박 통행 허가와 통행료 부과 등을 담은 '호르무즈 해협 주권 확립법' 초안을 승인하기도 했다. 이란 매체들은 당시 해협 개방이 단순한 자유 통항 복원이 아니라 이란의 관리 아래 선박 통행을 허용하는 개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이 요구하는 '통행료 없는 자유 항행'과 이란이 주장하는 '관리권 행사'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3위 해운사인 CMA CGM의 로돌프 사데 최고경영자는 최근 프랑스 의회 청문회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린다고 모든 것이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또 다른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국제법상 특정 국가가 국제 해협에 일방적으로 통행료를 부과하거나 통항을 제한하기는 쉽지 않다. 유엔해양법협약은 국제 해협에 대해 외국 선박의 통과통항권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향후 60일간 이어질 미국·이란 후속 협상 과정에서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지정학적 무기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젠슨 황, 일본 패싱" 닛케이 보도에…"한심하다, 또 잃어버린 30년" 비관

[파이낸셜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국과 대만을 방문하고도 일본은 일정에서 제외한 걸 두고 일본 내에서 인공지능(AI) 시대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젠슨 황, 한국·대만 방문 상세히 보도한 일본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14일 황 CEO의 최근 아시아 순방을 분석하며 "반도체 산업에서 일본의 경쟁력 저하뿐 아니라 AI 혁명에서 일본이 뒤처질 수 있는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해당 기사는 황 CEO가 한국에 방문한 첫날인 지난 5일 저녁 홍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삼소(삼겹살과 소주) 회동한 사진을 사용했다. 황 CEO는 지난달 말 고향인 대만을 찾아 약 2주간 머물며 TSMC와 폭스콘 등 주요 기업 경영진과 잇달아 만나며 대만에 연간 1500억 달러(약 227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한국을 방문해 SK와 LG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나고 방송 프로그램 촬영에 참여하는 등 3박4일간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반면 일본은 이번 아시아 방문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닛케이는 황 CEO가 한국과 대만을 '핵심 파트너'로 평가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팹리스 기업으로서 생산 대부분을 TSMC에 의존하고 있으며,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신문은 "한국과 대만은 엔비디아 공급망에 없어서는 안 될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AI 파트너로 매력 떨어진다" 지적 반면 일본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일본은 한국과 대만에 비해 파트너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며 "반도체 제조장비와 웨이퍼 등 소재 분야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엔비디아와 직접 연결되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 AI 산업을 이끌 만한 글로벌 기업의 부재도 한계로 꼽혔다. 닛케이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엔비디아 칩을 대량 구매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들은 투자 규모 면에서 경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일본이 엔비디아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는 한국과 대만에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황 CEO가 직접 시간을 내 찾아갈 정도로 매력적인 기업이 일본에 얼마나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AI 혁명 시대에 일본이 엔비디아와 같은 선도 기업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가 국가 경쟁력과 국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일본의 디지털 무역수지는 악화하는 추세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4월 미국 정보기술(IT) 서비스 수입 증가에 따른 디지털 적자가 오는 2035년 18조엔(약 170조7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日네티즌 "나태한 교육과 평등주의에 빠져 추월당해" 해당 소식에 일본 현지 반응도 비관적이었다. "한국이나 대만기업에 비해 일본 기업들이 상당히 형편없으니 지나쳐가는 건 당연하다", "너무 한심하다. 잃어버린 30년과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일본 네티즌은 "일본이 나태한 교육과 재능을 억누르는 평등주의적 교육에 빠져 있는 동안 중국, 한국, 대만은 수학, 과학, 공학 분야의 엘리트 교육을 '국가 전략'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기술 중심의 교육으로 변모해 왔다"고 짚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트럼프 "합의 완료" 선언…유가 4% 이상 급락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이제 완료됐다(The Deal with the Islamic Republic of Iran is now complete)"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부과 없이 재개방될 것이며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각 종료할 것"이라며 "전 세계 선박들이여, 엔진을 가동하라. 석유가 다시 흐르게 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미 동부시간 오후 6시1분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0.80달러로 4.8% 하락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83.89달러로 3.9%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현실화할 경우 중동산 원유 공급 정상화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중재해온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양국이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하기로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이란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평화협정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라며 "중재국들은 이번 주 기술적 협의와 공식 서명식을 위한 준비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번 미국·이란 협상 과정에서 핵심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는 "분쟁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한 미국과 이란 양국에 감사한다"며 "외교적 해법을 통해 중동의 평화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최악 시나리오 피했다"… MOU 앞두고 국제유가 석달 만에 최저 [이란 종전 서명 임박]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 및 비핵화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면서 글로벌 경제가 일단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중동발 공급 충격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는 석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이 곧바로 공급망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14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3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37% 내렸다.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84.88달러로 3.23%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83.18달러로 6% 이상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3월 5일 이후, WTI는 4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를 대표하는 세 유종이 모두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4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미국과 이란 간 교전이 진행되던 시점으로, 두바이유 86.34달러, 브렌트유 81.40달러, WTI 74.66달러 수준을 기록했었다. 유가 하락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이 이끌었다. 시장은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열릴 경우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에너지 가격 압력이 완화되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부담도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미국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은 에너지였다. 5월 미국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3.9% 상승했고,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새 7.0% 뛰었다. 미국 노동부는 에너지 가격이 월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향후 물가 경로에도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해협 재개방과 공급 정상화는 전혀 다른 문제다. 우선 전쟁 기간 페르시아만 일대에 발이 묶인 선박이 수백척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상당 기간 병목 현상이 불가피하다. 해협이 열리더라도 갇혀 있던 유조선들이 먼저 빠져나오고, 이후 원유를 실으러 들어가는 선박들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문 칼럼니스트 하비에르 블라스는 "해협에 갇혀 있던 선박들의 탈출과 새로운 선박들의 진입이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과거 전례가 없고 매뉴얼도 없다"고 지적했다. 산유국들의 생산 정상화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중동 주요 산유국들은 전쟁기간 수송 차질을 고려해 생산량을 제한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는 호르무즈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원유 생산량의 약 70%를 회복하는 데 6~8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생산량까지 완전히 복구되는 데에는 추가로 한 달가량이 더 필요할 것으로 봤다. 전쟁 과정에서 줄어든 석유 재고 역시 변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2월 개전 이후 5월까지 세계 석유 재고는 약 2억5000만배럴 감소했다. 향후 각국 정부와 정유업체들이 전략 비축유와 상업 재고를 다시 채우기 위해 원유 구매에 나설 경우 추가 수요가 발생해 유가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재의 유가 하락은 종전 기대를 선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영국 언론은 ING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협상이 최종 결렬되거나 원유 공급 재개가 지연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아마존 CEO가 앤스로픽 보안 결함 제보(?)

[파이낸셜뉴스]   앤스로픽이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 서비스를 12일(현지시간) 정부 지시로 전면 중단한 것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보안 결함을 제보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앤디 제시 아마존 CEO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 관리들과 앤스로픽 AI 모델들에 대해 논의한 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모든 외국인 사용 금지" 조처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재시는 아마존 연구자들이 앤스로픽의 페이블5 모델을 사용해 사이버공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을 확보했다면서 제한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행정부에 제안했다. 페이블5는 사이버 보안이나 생화학 무기 등에 악용될 수 있는 명령은 차단하도록 설계됐지만, 아마존 연구원들은 일련의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를 우회했다. 재시가 베선트 장관 등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직후 백악관이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안보 연구자들은 아마존의 주장을 검증했다. 이후 이들은 이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외국 정부과 기업, 개인이 이 AI 모델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라고 결정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혁신을 저해한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안 상의 이유로 외국인 사용 금지 조처를 재가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기술업체 임원들은 첨단 AI 도구의 위력에 관한 논의를 위해 정기적으로 행정부와 접촉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랫동안 AI 경쟁 선두에 선 앤스로픽이 보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불신을 갖고 있었다. 소식통들은 12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와 행정부 관리들 간 통화에서도 이 점이 재확인됐다고 전했다. 앤스로픽은 정부 지시로 12일 미토스와 페이블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전면 중단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연구자들 상당수가 외국인으로 정부의 '외국인 사용 금지' 조처가 사실상 최신 모델에 대한 회사의 작업을 중단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앤스로픽은 설명했다. 보안 결함 정보를 제공한 아마존은 앤스로픽 주요 투자자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앤스로픽은 아마존이 제기한 취약성은 비교적 기초적인 수준이며, 시스템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탈옥(jailbreak)'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일부 보안 전문가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WSJ은 전했다. WSJ은 오픈AI의 챗GPT 같은 다른 AI들도 안고 있는 이 같은 보안 결함에 대해 유독 앤스로픽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정치적 보복과 길들이기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앤스로픽이 민주당 성향 기부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다수의 존 바이든 행정부 출신 인사들을 영입한 점을 껄끄러워했다. 아모데이 CEO는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앤스로픽이 자사 AI 모델을 군사 작전에 활용하는 것을 반대하자 국방부는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이에 맞서 앤스로픽은 소송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케이트 코렌은 행정부의 보안 우려 자체는 이해한다면서도 앤스로픽에 대한 백악관의 강한 반감이 이번 전면 중단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앤스로픽은 지난 1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한 터라 이번 서비스 전면 중단은 상장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최근 앤스로픽에 밀리면서 IPO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던 오픈AI는 반사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픈AI는 앤스로픽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친트럼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안 결함을 제보한 아마존은 최근 오픈AI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스페이스X, 추격 매수 신중해야"…400년 전 동인도회사가 주는 경고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의 '궤도 경제(orbital economy)' 핵심인 스페이스X가 뉴욕 증시 상장 첫날인 12일(현지시간) 돌풍을 일으켰다. 상장 전부터 공모주를 잡기 위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스페이스X는 첫 거래에서 공모가 135달러보다 11% 넘게 뛴 150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결국 19% 폭등한 160.95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 31% 폭등한 176.52달러까지 치솟았고, 정규 거래가 끝난 뒤 시간외 거래에서도 3.7% 더 올랐다. 야후 파이낸스는 그러나 13일 공모주를 잡지 못한 투자자들이라도 첫 거래일 폭등세에 지나치게 배 아파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전 기업공개(IPO) 역사를 보면 스페이스X 주가 흐름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어서 지금의 성공이 언제 재앙으로 바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아직 스페이스X 주식을 매수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추격 매수 대신 한동안 지켜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400년 전 동인도회사와 스페이스X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대 IPO였던 스페이스X의 흥행몰이는 160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 주식 첫 거래와 닮았다는 것이 트렌드랩스 창업자이자 애널리스트인 JC 파레츠의 지적이다. VOC 주식이 거래되면서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 개장에도 탄력이 붙었고, 투자자들은 직접 배를 타지 않고도 글로벌 교역에 참여할 수 있었다. 스페이스X 상장도 투자자들에게 우주선을 타지 않고도 우주 경제, 궤도 경제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하면 스페이스X의 우주선 발사,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 머스크가 꿈꾸는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우주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개척자가 진짜여도 인내심이 필요하다 스페이스X는 VOC처럼 실체가 있다는 점도 같다. 그저 서류상으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는 대신 실제로 수익을 내는 기업이다. 동인도회사는 선박, 무역로, 군대,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거대 기업이었고, 스페이스X 역시 연매출 190억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우주 기업이다. 그러나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상승세는 동인도회사와 비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가팔라 거품 우려를 부른다. 동인도회사는 당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업이었지만 가치가 두 배로 불어나는 데 30년이 걸렸다. 반면 스페이스X는 2022년 중반 약 1250억달러로 평가됐던 기업가치가 12일 종가를 기준으로 2조1050억달러로 불어났다. 기업가치가 4년 만에 약 17배 폭증한 것이다. IPO 60%, 3년 뒤 도루묵 전형적인 IPO 주식들의 흐름으로 보면 상장 첫날 추격 매수는 매우 위험하다. 1975~2021년 상장된 9000여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상장 3년 뒤 전체 종목의 60%는 주가가 첫날 종가 이하였다.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기업은 16%에 그쳤다. '라이프사이클 트레이드' 저자 캐시 도넬리에 따르면 대부분 IPO 주식은 상장 뒤 3주 이내에 첫날 기록한 최저가를 깨고 내려간다. 또 10주 이내에 10% 이상 하락 조정을 받는다. 서둘러 첫날 뛰어들지 않아도 나중에 더 좋은 가격에 살 기회가 온다는 것이다. 시장 고점 신호탄(?) 스페이스X의 IPO 성공과 올해 예상되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오픈AI IPO가 어쩌면 시장 고점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01년 US스틸과 1919년 RCA 상장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랠리 끝자락에 이뤄졌고, 각각 이 두 업체 상장 뒤 지수가 반토막이 났다. 스마트폰의 조상 격인 PDA(개인용 정보 단말기) 업체 팜은 2000년 나스닥지수 거품이 정점일 때 상장했고, 원자재 업체 글렌코어는 2011년 원자재 붐 정점에 상장해 이후 시장이 붕괴 수준으로 치달은 바 있다. 코인베이스와 리비안은 각각 비트코인 고점, 나스닥 고점 직전인 2021년에 상장했다. 프런티어 스페이스X와 앤스로픽, 오픈AI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프런티어라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궤도 경제, AI라는 핵심 성장 동력의 프런티어인 이들 기업의 가치가 급속히 뛰고 있지만 이를 거품이라고 단정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허상이 아닌 거대한 공급망과 비즈니스 생태계를 실제로 구축해 가치를 증명해 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역이다. 새 시대를 여는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앤스로픽은 2023년 초 약 40억~50억달러에 머물렀던 기업가치가 지난달 9650억달러로 약 200배 늘었다. 오픈AI는 2023년 290억달러로 평가됐던 기업가치가 지난 3월 8520억달러로 약 29배 뛰었다. 문제는 이런 막대한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할 수익성에 언제 도달할 수 있을지다. 엔비디아는 1999년 1월 22일 나스닥 상장 뒤 약 3000배 폭등했지만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고점 대비 80% 이상 폭락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독점적 인프라를 무기로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이 되는 데 30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 개척자가 열어젖힌 새 경지가 진정한 시장 가치로 안착하기까지 혹독한 시간의 검증을 견뎌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앤스로픽, 최상위 AI모델 페이블5·미토스5 서비스 전면 중단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12일(현지시간) 자사 최상위 AI 모델인 페이블5와 미토스5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인들의 접근을 통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AI 첨단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는 것처럼 첨단 AI 모델에 대한 외국의 접근도 수출로 간주해 통제하겠다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이다. 미국 내 외국인들도 이 AI 모델을 쓸 수 없다.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미 정부가 국가 안보 당국의 지침에 따라 모든 외국 국적자의 페이블5, 미토스5 접근을 전면 차단하는 수출 통제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동부시각으로 오후 5시21분 지시가 내려왔다고 앤스로픽은 설명했다. 서비스 전면 중단은 앤스로픽이 이들 두 강력한 AI 모델을 다수의 업계 선두 기업들과 국가에 공개하기로 한 지 수일 뒤 결정됐다. 앤스로픽은 지난 4월 공개돼 정부와 금융기관들로부터 심각한 보안 위협 문제가 제기된 클로드 미토스의 보안 허점을 보완해 일반 대중이 활용할 수 있는 페이블5를 공개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정부가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앤스로픽은 페이블5의 안전장치를 이른바 '탈옥'이라는 방법으로 우회해 해킹, 생화학 무기 제조 등에 AI가 악용될 수 있다고 정부가 판단하는 것 같다며 이는 오해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앤스로픽은 정부가 확인한 것으로 보이는 탈옥 방법은 다른 AI 모델들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고, 시스템 보안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매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투명하고 공정하며 기술적 사실에 근거한 법적 절차를 통해 안전하지 않은 AI 배포를 차단할 권한을 가져야 하지만 이번 조처는 그런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앤스로픽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블랙리스트 지정에 맞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앤스로픽이 AI 모델을 전쟁에 동원하는 것에 반대하자 공급망에 위험이 된다면서 이 AI 스타트업을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낙인찍었다. 화웨이를 비롯한 외국 기업들이 미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블랙리스트에 올리던 관행이 미 기업으로 확대됐다. 국방부가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방산업체들은 앤스로픽 AI 모델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국방부 조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사상 최대 IPO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시총 2조달러 벽 깨며 머스크 '조만장자' 시대 열었다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 영토 확장을 이끄는 스페이스X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공식 상장하며 글로벌 자본시장 역사상 가장 거대한 기업공개(IPO) 신화를 썼다. 상장 첫날 글로벌 투자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단숨에 시가총액 2조 달러 벽을 깨부수었으나, 월가에서는 화려한 외형 이면에 가려진 막대한 누적 적자와 과도한 미래 가치 선반영을 두고 매서운 거품론 논쟁이 촉발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 기록 3배 경신 메가 IPO… 일론 머스크 자산 '1조 달러' 돌파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및 나스닥 거래소에 따르면 스페이스X(티커: SPCX)는 공모가 135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150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장 중 매수세가 결집하며 최고 176.52달러까지 치솟은 뒤, 공모가 대비 19.34% 폭등한 160.95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스페이스X가 조달한 자금은 무려 750억달러(약 114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9년 사우디아람코가 세웠던 역대 최대 IPO 기록(256억 달러)을 3배 가까이 경신한 수치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1000억 달러를 마크하며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미국 증시 시총 6위 기업으로 단숨에 도약했다. 대주주인 일론 머스크 의장은 이번 상장으로 지분 가치가 폭등하며 인류 역사상 최초로 자산 총액 1조달러(약 1500조원)를 넘어선 '조만장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랠리 뒤 숨은 부실"… 누적 적자 413억 불의 재무적 실상 그러나 자본시장이 마냥 환호하는 것은 아니다. 기사가 주목해야 할 스페이스X의 투자설명서(S-1) 속 재무 실적은 여전히 깊은 적자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가 공시한 바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2002년 창사 이래 누적 적자는 무려 413억달러(약 62조8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의 성장에 힘입어 187억달러를 기록했으나, 공격적인 스타십 로켓 개발 투자로 인해 연간 순손실만 49억달러(약 7조4500억원)를 냈다. 올해 1분기 역시 42억8000만 달러의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발사체 회수 기술의 고도화 비용이 수급을 압박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현재 매출의 60~70%를 견인하는 스타링크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유일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으나, 연간 수십조 원이 소요되는 우주 인프라 투자비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월가 석학들의 경고 "30% 거품" vs IB 업계 "대체 불가능한 혁신 엔진" 이 같은 재무적 아킬레스건으로 인해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가치평가의 세계적 석학인 아스와스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CNBC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의 현재 공모가는 미래의 장기적 가치를 지나치게 당겨 쓴 상태로, 최소 30% 이상의 거품이 끼어 있다"며 "적정 기업 가치는 1조2000억 달러 수준이 합당하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투자 리서치 기관 모닝스타의 니콜라스 오웬스 애널리스트 역시 "발사 및 스타링크 사업의 본질가치는 7800억달러 수준"이라며 "현재 주가는 펀더멘털이 아닌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에 대한 팬덤이 반영된 결과로 단기 변동성을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투자은행(IB) 업계의 시각은 대승적이다.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데이비드 조지 파트너는 "스페이스X는 인류 역사상 그 어떤 민간 기업도 성공하지 못한 우주 인프라 독점권을 쥐고 있다"며 "미식축구장 크기의 대형 발사체를 집게 팔로 회수하는 스타십 기술력에 근접한 경쟁사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전문가 일각에서 머스크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2028년부터 전개할 '우주 AI 데이터센터 궤도 배치'와 텍사스 반도체 공장 '테라팹' 건설의 성패가 향후 고평가 논란을 잠재울 유일한 열쇠가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돔페리뇽·와규·로고 얼음까지...스페이스X 상장 초호화 파티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마친 뒤 뉴욕 월가에서 초호화 축하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고급 주류와 최고급 식재료, 스페이스X 로고를 새긴 음식 장식까지 등장하면서 미국 경제의 양극화를 드러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1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날 저녁 미국 뉴욕 금융 중심지 월가에서는 상장 축하 연회가 연이어 열렸다. 벤처 투자자들이 뉴욕 다운타운에서 연 루프톱 파티에는 맥켈란 18년산 위스키, 돔 페리뇽 샴페인, 돈 훌리오 테킬라, A5 등급 와규가 제공됐다. 칵테일용 얼음 조각에는 스페이스X의 'X' 로고가 새겨졌다. 이 파티 참석자는 30명 수준이었지만 행사 비용은 3만 달러, 한화 약 45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맨해튼 미드타운에서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공동주관사였던 JP모건이 별도 축하 행사를 마련했다. 이 행사는 일반적인 유명 레스토랑 행사가 아니라 JP모건 본사 최상부인 57층에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미래는 모두의 것', '스타십', '팰컨9'이라는 이름의 칵테일이 제공됐다. 스페이스X와 JP모건 로고를 새긴 토마호크 스테이크 메뉴도 마련됐다. 디저트에는 '문 파이', '우주 아이스크림', '구름 솜사탕' 등 우주 테마가 적용됐다. JP모건은 본사 외벽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해 스페이스X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을 연출한 영상도 상영했다. 축하 행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수개월 전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에게 직접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이 이번 IPO의 대표 주관사가 아니었음에도 직접 파티 주최에 나선 것은 스페이스X와의 관계를 대외적으로 부각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WSJ은 JP모건이 스페이스X IPO에서 '파티 호스트'라는 역할을 맡았다고 표현했다.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도 공모가가 결정된 11일 밤 별도 축하 행사를 열었다. IPO 당일에는 방문 고객들에게 소행성 모양의 마카롱을 제공했다. 그러나 월가의 축제 분위기를 두고 미국 실물경제 현실과 괴리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초고가 상장 파티가 소비 둔화와 생활비 부담을 겪는 서민층의 현실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외신은 이번 축하 행사가 월스트리트의 열기와 일반 대중의 경제 불안감 사이의 격차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JP모건 본사 앞에서는 머스크 CEO를 비판하는 시위도 열렸다. 시위대는 세계 최초로 '조만장자' 지위에 오른 머스크를 겨냥하고, 부유층에 유리한 금융 정책의 종식을 요구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최고가 대비 '반토막' 난 비트코인, 한때 6만 달러 붕괴, 'AI 독식'에 가상자산 소외

[파이낸셜뉴스] 사상 최고가 대비 정확히 '반토막'이 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6만 달러 선이 붕괴된 비트코인의 약세가 깊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으로의 글로벌 자금 독식 현상 속에 가상자산 현물 ETF의 역대급 자금 유출과 해외 거래소들의 국내 주요 대형주 무기한 선물 상품 출시 등 전방위적인 유동성 다변화가 가상자산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6만달러 고점 대비 반토막 폭락, 가상자산 선물시장 '롱 포지션' 연쇄 청산 충격 13일 가상자산 업계와 글로벌 시황 플랫폼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역사적 고점인 12만6000달러선에서 50%가량 밀려나며 장 중 한때 5만9000달러선까지 추락했다. 주말을 앞두고 심리적 지지선인 6만달러 안팎에서 위태로운 공방전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일차적 도화선으로 거대한 '레버리지 연쇄 청산'을 꼽는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서 상승에 베팅했던 레버리지 롱(매수)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당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매도 물량이 다시 낙폭을 키우는 악순환이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제도권의 수급 리스크도 겹쳤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관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무려 23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순유출됐다. 이는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대 유출 규모로, 자금 이탈이 하락세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자본시장 'AI 독식' 속 유동성 분산, 글로벌 거래소 '국내 대형주 선물' 상장 직격탄 이번 폭락 사태의 구조적 배경으로는 실물 자산 시장으로의 유동성 분산이 꼽힌다. 가상자산에만 몰리던 글로벌 레버리지 자금이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를 주재료 삼아 뉴욕 증시 등으로 쏠리는 한편, 해외 파생상품 거래소들이 잇달아 선보인 '주식 연계 무기한 선물' 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최근 한국의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최대 20배까지 레버리지 베팅이 가능한 무기한 선물 상품을 잇달아 상장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가상자산 특유의 고위험·고수익을 쫓던 글로벌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익숙한 한국 대형 우량주 파생상품(국장 주식 선물)으로 대거 분산되면서 비트코인 시장 내 매수세가 급격히 실종되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알려졌다. 시장의 한 분석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이란 간 종전 협상 최종 조율' 등 지정학적 안보 위협이 완화되는 호재성 국면이 연출됐음에도 코인 시장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라며 "실체가 뚜렷한 국내외 반도체·자동차 등 실물 자산 파생 시장으로 자금 줄기가 다변화된 탓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눈은 규제 가이드라인으로 '클래리티법' 및 'ARMA'가 반등 변수 자산시장 전반에서 고립되는 양상을 보이는 비트코인이 향후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반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미국의 제도적 가이드라인 도입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가상자산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미 상원 본회의 표결을 앞둔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액트(Clarity Act·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법)'의 통과 여부다. 모호했던 규제 리스크가 해소되어야 대규모 기관 자금의 재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미국 정가에서 최근 발의되어 논의가 시작된 '미국 준비자산 현대화법(ARMA)'과 연계된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BR)' 법안 역시 장기적 수급을 결정할 침투 경로로 꼽힌다. 가상자산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미국 정부의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편입될 경우, 현물 ETF 승인보다 훨씬 강력한 기관 자산 배분이 일어날 수 있다"며 "주말 사이 6만 달러 붕괴로 극대화된 공포 심리는 결국 하반기 미국 규제 입법 스케줄의 구체화 흐름에 따라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같은 가상자산 시장의 폭락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앤트로픽 AI 미토스 셧다운 직후 "비트코인 반토막 폭락 사태와 가상자산 선물 시장의 변동성이 국가 금융 안보를 흔들 수 있다"며 하반기 '클래리티법' 표결 전, 실리콘밸리와 월가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으로 부르는 긴급 비밀 청문회를 소집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국제유가] "미·이란 MOU 합의" 소식에 급락...주간 낙폭 6% 웃돌아

[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12일(현지시간) 3% 넘게 급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했으며 며칠 안에 유럽 등에서 서명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브리핑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3.05달러(3.37%) 급락한 배럴당 87.33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도 2.83달러(3.23%) 하락한 배럴당 84.88달러로 장을 마쳤다. 두 유종은 일주일 동안 각각 6% 넘게 급락했다. 브렌트유가 6.2%, WTI는 6.3% 급락했다. 다만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20% 넘게 높은 가격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100%는 아니지만 며칠 안에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MOU 서명과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되며 이란은 영구히 핵무기를 갖지 않되 상업용 원자력 발전만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핵 프로그램 폐기는 단계별로 이뤄지며, 각 단계에 맞춰 경제적 보상이 뒤따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뉴욕증시] 스페이스X·이란 종전 MOU 기대감에 상승…스페이스X, 첫날 19% 폭등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우주 테마를 주도하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흥행몰이를 하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했고, 수일 안에 유럽 등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호재 속에 증시는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353.51p(0.70%) 상승한 5만1202.2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7.16p(0.50%) 뛴 7431.46, 나스닥은 79.18p(0.31%) 오른 2만5888.84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 각각 0.6% 넘게 올랐다. 다우 지수가 0.66%,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65%, 0.70% 상승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51p(7.77%) 급락해 17.93으로 떨어졌다. 스페이스X, 첫날 폭등 전 세계 투자자들이 공모주 확보에 혈안이 됐던 스페이스X는 첫 거래에서 19% 넘게 폭등했다. 공모가 135달러 대비 11% 넘게 폭등한 150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스페이스X는 장중 31% 폭등한 176.5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 일부를 내준 끝에 결국 공모가 대비 26.11달러(19.34%) 폭등한 161.11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흥행 성공으로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순자산보유액이 1조달러를 넘어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trillionaire)'가 됐다. 또 스페이스X는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조1070억달러로 단박에 시총 기준 미 6위 기업에 올랐다. 상장 주관사 은행들도 돈방석에 앉았다. 이들은 모두 5억달러 수수료를 챙기게 됐고,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1억달러씩 받는다. 한편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 주가가 당분간 급변동한 뒤 안정을 찾을 것이라면서 공모주를 잡지 못했다면 일단 상황을 지켜본 뒤 투자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반도체, 대체로 강세 반도체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지만 마이크론과 브로드컴은 약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론은 초반 상승세를 접고 14.96달러(1.50%) 하락한 980.91달러로 마감했다. 브로드컴은 3.50달러(0.91%) 내린 382.07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인텔은 7.61달러(6.51%) 급등한 124.57달러, AMD는 23.12달러(4.73%) 뛴 511.57달러로 올라섰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9.32달러(1.59%) 오른 596.25달러로 마감했다. 빅테크, 혼조세 빅테크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대장주 엔비디아는 0.32달러(0.16%) 오른 205.19달러, 알파벳은 1.91달러(0.53%) 상승한 359.6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초반 하락세를 딛고 후반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합병 운을 떼면서 반등했다. 테슬라는 7.28달러(1.82%) 상승한 406.43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40달러(0.10%) 오른 390.74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애플은 4.50달러(1.52%) 내린 291.13달러, 팔란티어는 3.09달러(2.36%) 하락한 127.99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스페이스X IPO로 각각 1억달러 수수료 '돈방석'

[파이낸셜뉴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에 오른 가운데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돈방석에 앉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골드만과 모건스탠리가 IPO 수수료로 각각 1억달러씩을 챙기게 됐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나스닥거래소 첫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주가가 장중 30% 넘게 폭등하는 등 흥행몰이를 했다. 머스크는 순보유자산 가치가 1조달러를 넘어섰고, 스페이스X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단박에 6위에 올랐다. 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 IPO 수수료는 흥행 성적에 연계돼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관사들은 공모액 750억달러의 0.7%인 약 5억달러를 수수료로 챙길 수 있게 됐다. 골드만과 모건스탠리가 이 수수료의 40%인 2억달러를 각각 1억달러씩 나눠 갖게 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도 각각 7500만달러를 챙길 전망이다. 나머지 주관사 은행들은 각각 1000만달러 이하의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