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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수출 1위 오른 美...달러 패권 넘어 에너지 패권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패권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수십 년간 국제 원유시장을 좌우해 온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이 정상에 오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선박 추적업체 보텍사(Vortexa)를 인용해 미국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이 지난 5월 하루 평균 105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략비축유 방출과 높은 생산량에 힘입어 미국은 3개월 연속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의 수출량은 하루 평균 700만배럴, 사우디아라비아는 590만배럴에 머물렀다. 불과 지난해만 해도 사우디의 원유 수출은 하루 평균 810만배럴로 미국(660만배럴)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사우디산 원유 수출에 차질이 발생하고,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와 드론 공격으로 공급 여력이 줄어들면서 판도가 뒤집혔다. 미국의 에너지 패권 부상은 셰일 혁명에서 시작됐다. 2010년 이후 셰일층 개발 기술이 발전하면서 미국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을 거쳐 최대 산유국으로 올라섰다. 2000년 하루 평균 700만배럴 수준이던 미국의 원유 및 액체연료 생산량은 현재 2200만배럴 수준으로 증가하며 세 배 이상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에너지 수출을 새로운 외교적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셸 브루하드 클레플러(Kpler) 정책총괄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워싱턴은 이란 전쟁 이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수단을 확보했다"며 "바로 에너지 수출"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은 유럽 최대 원유 공급국으로 자리 잡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의 움직임 속에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은 크게 확대됐다. 올해 들어 미국 원유 수출의 약 47%가 유럽으로 향했다. 이는 2021년의 37%와 비교해 10%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아시아 역시 변화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았던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산 원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원유 수출의 약 46%가 아시아로 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와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다. 한때 중동 원유에 의존하며 1973년 오일쇼크를 겪었던 미국은 이제 세계 에너지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사력과 달러 패권에 이어 에너지 공급 능력까지 확보하면서 미국의 영향력은 외교·안보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美 생산자물가 6.5% 급등...3년반 만에 최고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1일(현지시간)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1%(계절조정 기준)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7% 상승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12개월 기준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6.5%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간 상승률도 4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기업들이 재화와 서비스를 판매하는 단계에서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향후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수치는 생산 단계의 물가 압력이 다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생산자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이 주도했다. 최종 수요 상품 가격은 전월 대비 2.8% 급등하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분의 약 80%가 상품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으며, 이 가운데 약 80%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가격은 한 달 새 10.7% 상승했다. 특히 휘발유 도매가격은 23.4% 치솟았다. 이는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험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5%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CB,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예금금리 0.25%p↑

[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은 1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린 연 2.25%로 결정했다. 2023년 9월 연 4.25%에서 4.5%로 올린 후 2년 9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유로존 물가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3년 9월(4.3%) 이후 2년 8개월 만에 3%를 넘긴 3.2%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월 1.7%를 기록한 뒤 4개월째 오르면서 ECB 중기 목표치 2%를 상회했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

"AI 부 국민과 나누자"…트럼프의 새 실험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기업의 부를 국민과 공유하는 방안을 거론하면서 미국 정가와 실리콘밸리에서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AI 산업이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반면 일자리 감소와 에너지 가격 상승, 사회적 불평등 심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만큼 기술 발전의 과실을 국민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만간 주요 AI 기업 최고경영자(CEO) 12~15명과 회의를 열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무언가를 돌려주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 국민은 매우 부유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5일에도 미국 정부가 AI 기업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는 "그 지분이 미국 국민에게 제공될 수도 있다"면서 정부와 국민이 AI 산업 성장의 수혜자가 돼야 한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미국 정부가 직접 또는 국부펀드 형태로 AI 기업 지분을 보유한 뒤 배당이나 투자 수익을 국민에게 환원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기술업계가 사회적 반발에 직면한 상황에서 트럼프의 발언이 워싱턴과 실리콘밸리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AI 산업은 최근 수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사무직 일자리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도 나오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AI 기업들 역시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지난해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AI 산업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공공기금 조성을 제안한 바 있다. AI 발전이 생산성을 높이는 대신 노동시장을 크게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조치였다. 현재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합산 1조달러(약 1533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양사 모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AI 산업이 창출할 부의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美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초읽기...여전히 '과대평가' 논란

[파이낸셜뉴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과대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향후 수익 모델이 불분명하다며 기업의 진짜 가치가 현재 개발 중인 '스타십'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목표보다 4배 넘게 청약 몰려, 역대 최대 IPO야후파이낸스 등 현지 매체들은 10일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까지 접수된 스페이스X IPO 청약 신청금액이 회사가 목표로 잡은 금액의 4배 이상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 은행들이 10일 오후 4시까지 기관투자자 주문을 마친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11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일부터 나스닥에서 'SPCX'라는 종목 코드로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02년 설립한 비상장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는 지난 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서류를 제출했다. 회사는 보통주 5억5555만5555주를 주당 135달러의 공모가로 발행하여 약 750억달러(약 114조원)를 조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IPO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공모가는 11일까지 변경될 수 있다. 예비 공모가로 역산할 경우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1조7700억달러(약 2700조원)에 이른다. 이는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브로드컴에 이어 미국 증시 시가총액 7위 기업이 된다는 의미다. 10일 현지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메사추세츠주)은 이날 SEC에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정당화되기 위해선 수많은 낙관적인 가정들이 필요하다"며 가치 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상장 연기를 요구했다. 월가에서도 물음표가 떠올랐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모닝스타는 1일 투자자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7800억달러(약 1191조원)라고 평가했다. 미국 투자사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겸 회장으로 월가에서 '공매도의 대가'로 불리는 짐 차노스도 10일 스페이스X가 제시한 기업 가치에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향후 5년을 기준으로 어떤 합리적 가정을 적용해도 해당 가격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스페이스X의 현금 흐름과 불확실한 수익 모델이다. 현재 스페이스는 재사용 로켓을 위한 위성 발사 대행,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등으로 돈을 벌고 있다. 동시에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합병하여 AI 분야에서도 수익원을 찾고 있다. 머스크는 합병과 관련해 우주에 AI 구동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예고했다. 불안한 재무 구조에 '과대평가' 논란스페이스X는 xAI 인수 여파로 지난 1·4분기에 42억8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스페이스X는 내년 9월까지 200억달러 규모의 초단기대출(브리지론)을 갚아야 한다. 이는 지난3월 스페이스X가 승계 받은 소셜미디어 엑스(X)와 xAI의 부채를 차환하는 데 사용된 대출이다. 금융 관계자들은 10일 현지 매체들을 통해 스페이스X가 열악한 재무 상황에도 불구하고 무디스,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포함한 미국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가 사실일 경우,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회사채 또한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모닝스타는 현재 스페이스X 가치가 우주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 가능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시기, 재무적 성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보도에서 스페이스X의 사활이 스타십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스타십은 머스크가 지난 2016년에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인류 최대 규모의 발사체다. 해당 우주선은 당초 화성 탐사용으로 개발되었지만, 약 100t의 화물을 우주로 보낼 수 있어 머스크의 우주 데이터센터, 추가 스타링크 위성 등 등 지구 밖 기반 시설 건설에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스페이스X의 미래에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현실적인 성장 궤도에 근거한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의 비상장 주식을 최대 보유 종목으로 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2030년에는 2조5000억달러(약 3821조원)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 보도에서 회사 주식을 받은 스페이스X의 직원들 가운데 약 4400명이 이번 상장으로 백만장자(순자산 100만달러 이상)가 된다고 예상했다.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조(兆)만장자'가 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인터뷰]"한일 협력, CPTPP 중심 규범 통합이 관건"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한일 청년층은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K-POP 등 문화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디지털 무역과 지식재산권 규범 정비가 중요하다. 전자상거래 협정은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시부야 가즈히사 일본 간세이가쿠인대학 교수( 사진)는 11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경제공동체 구상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과거 일본 정책조정총괄관으로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총괄 지휘했던 시부야 교수는 "경제통합의 핵심은 제도적 통합 그 자체가 아니라 디지털·IP 규범을 포함한 통상 규범의 정합성과 국제 경제질서 내 역할 설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통합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규정하면서 한일 협력의 본질은 국제 경제질서가 재편되는 상황 속에서 양국이 어떤 규범 형성과 질서 유지에 참여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대해서는 단순한 자유무역협정(FTA)을 넘어 디지털 무역, 전자상거래, 지식재산권, 환경 등 30개 챕터로 구성된 포괄적 규범 협정이라는 점을 짚었다. 새로운 국제 통상 규범 형성의 중심축으로 작동하고 있는 CPTPP에 한국이 참여할 경우 한일 양국이 글로벌 통상 규범 논의 과정에서 제도적 영향력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일 경제공동체 구상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경제통합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따라서 찬반을 논하기 전에 먼저 무엇을 달성하려는 것인지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국제 정세가 불확실해지는 가운데 자유롭고 개방된 경제 질서를 유지·강화하고 한일 파트너십을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발언력을 높이자는 방향성 자체는 중요하며 최근 논의가 이러한 목적을 공유하는 계기가 된 점을 높이 평가한다. ―10~20년 내 한일 경제공동체 실현 가능성은. ▲유럽연합(EU)의 사례를 보더라도 로마조약(1957년)에서 마스트리히트 조약(1993년)까지 약 40년에 걸친 장기 과정이었다. 따라서 10년, 20년 단위의 단기 전망보다는 훨씬 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 ―성공 조건은 무엇인가. ▲EU의 경우 미국 등 강대국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국들이 통합의 필요성을 공유한 것이 추진력으로 작용했다. 한일의 경우에도 미국과 중국이라는 강대국이 자국 중심적 움직임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경제 질서의 유지·강화를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담당하겠다는 인식과 의지가 중요하다. ―최대 장애 요인과 제도적 안정 장치는. ▲국가 간에는 다양한 갈등이 존재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보편적이다. 한일 관계도 여러 위기를 경험했지만 그때마다 지혜로 극복해 왔다. EU 역시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 간 갈등을 완전히 제거한 것이 아니라 제도 속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느냐이다. ―협력 로드맵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 ▲일본이 CPTPP의 핵심 회원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개별 분야별 협의보다 한국이 CPTPP에 가입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다. 이를 통해 보다 포괄적인 경제연계가 가능해진다. CPTPP는 관세 인하뿐 아니라 투자, 전자상거래, 지식재산권, 환경 등 30개 챕터로 구성된 고수준 규범 협정이다. 협정 내용은 시대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충분히 기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CPTPP는 새로운 글로벌 통상 규범 형성의 중심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CPTPP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최근 경제적 강압, 공급망 강화, 중요 광물 확보, 투자 규범 등 경제안보 관련 논의도 확대되고 있다. ―한일 간 핵심 산업 협력 분야는 무엇인가. ▲반도체, 인공지능(AI), 조선 분야가 중요하다. 한국의 IT·반도체 제조 경쟁력과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및 기초과학 역량은 상호 보완적이다. 이미 일본 기업들이 한국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산업 구조 전반의 연계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 수용성 문제는 어떻게 보는가. ▲한일 청년층은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K-POP 등 문화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디지털 무역과 지식재산권 규범 정비가 중요하다. 전자상거래 협정은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동아시아 질서 변화와 한일 역할은. ▲자유롭고 개방된 경제 질서는 국제 공공재이며 반드시 유지·강화돼야 한다. 기존에는 WTO와 미국이 일정 역할을 담당했지만 현재는 기능이 약화됐다. 한일이 CPTPP를 기반으로 협력할 경우 국제 경제질서 유지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美 패트리어트 제조사 "공급 시기, 순서 못 정해"...K-방산 수혜?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으로 방공 미사일이 절실한 미국 동맹국들이 당분간 미국산 '패트리어트(MIM-104)' 미사일을 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경쟁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 방산업체들에게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美 록히드마틴 "패트리어트 공급 순서 못 정해"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의 브라이언 던 미사일·화력 통제 사업개발 및 전략 부문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LA 베를린 에어쇼에 참석해 패트리어트 생산 확대를 언급했다. 현재 록히드마틴은 패트리어트의 최신 버전인 'PAC-3 MSE'를 만들고 있다. 던은 패트리어트 제작이 생산 능력 확대로 인해 "확실히 더욱 빠른 일정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사용자 요구사항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미사일이 어떻게 배분되는 지는 통제할 수 없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누가 (우선 인도) 명단에 있는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던은 패트리어트 주문을 두고 "현재 미국 전쟁(국방)부에서 어떻게 재주문, 재조직 하는 지, 누가 제일 먼저 미사일을 받는 지 여러 말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그 어느 것도 통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984년 미국 공군에서 처음 사용한 패트리어트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독일, 폴란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의 동맹국들도 널리 쓰는 방공 미사일이다. 미국과 유럽 동맹들은 2022년부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를 제공하면서 미사일 재고 부족을 걱정했다. 아울러 UAE 등 중동의 미국 동맹들은 지난 2월 이란전쟁 개전 이후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다수의 패트리어트를 사용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미국이 이란전쟁 개전 이후 가지고 있던 패트리어트 미사일 2330발 가운데 최대 1430발(61.37%)을 소진했다고 추정했다. 다른 미국 싱크탱크 유대인 국가안보 연구소(JINSA)는 3월 보고서에서 UAE와 쿠웨이트가 개전 이후 패트리어트 미사일 재고의 약 75%를 사용했으며 바레인과 카타르가 소모한 재고가 각각 87%, 40%라고 평가했다. 방공 미사일 부족한 美 동맹, '한국형 패트리어트' 관심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보도에서 PAC-3 MSE 제작에 2년 이상 걸리며 개당 가격도 400만 달러(약 61억원)를 웃돈다고 지적했다. 생산 과정에는 400개가 넘는 협력업체가 참여한다. CSIS는 미국이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패트리어트 비축량을 회복하려면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전쟁부는 지난 1월 록히드마틴과 47억달러(약 7조1736억원) 규모의 생산 계약을 맺고 연간 650발 수준인 패트리어트 미사일 생산량을 2033년까지 2000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NBC 방송은 10일 보도에서 트럼프가 이번 주 후반에 미국 방산업체 대표들을 소집해 무기 증산을 압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BC는 트럼프가 이란전쟁 중 측근들에게 무기 비축량 감소를 두고 분노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NBC는 트럼프가 약 7개 방산업체 대표들을 모아 무기 생산을 빠르게 늘리는 방안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패트리어트 미사일 품귀 현상은 한국 방산기업들에게 호재일 수 있다. 앞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는 각각 2022년, 2023년, 2024년에 '한국산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천궁-Ⅱ'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를 수입하기로 계약했다. 특히 UAE에 배치된 천궁-Ⅱ는 지난 3월 첫 실전에서 이란 미사일을 상대로 90%가 넘는 요격 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미사일의 가격은 1발당 약 15억원으로 패트리어트에 비해 저렴하다. 한편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9일 보도에서 현지 국방부가 천궁-Ⅱ구입을 위해 지난달 18일 한국 업체에 구매의향서(LOI)를 보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셸 CEO, 수요 증가·매장 자원 고갈로 이란 전쟁 이후에도 유가 계속 상승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 셸의 최고경영자(CEO)가 이란 전쟁이 끝나도 국제 유가가 내리지 않고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엘 사완 셸 CEO는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리더십 연구 CEO 서밋'에 참석해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향후 원유와 가스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로 인한 일시적 가격 상승 압력을 넘어, 장기적인 수급 불균형이 가격을 밀어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완 CEO는 "현재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배럴당 60~70달러 선이 적당하지만, 앞으로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며 "이것이 향후 5~10년 동안 펼쳐질 장기적인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그는  유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매장 자원의 고갈과 각국의 자원 무기화 경향을 꼽았다. 그는 "이제 쉽게 파낼 수 있는 원유와 가스는 모두 발견됐다"고 단언했다. 이어 각국이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흐름이 자원 가격을 더욱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로서는 전 세계적인 수요를 충족시킬 능력이 있지만, 앞으로는 이 능력이 점점 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러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과거에는 경제성이 떨어져 방치됐던 미개발 탄화수소 자원에 생산 기업들이 다시 손을 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셸은 올해 이란과 페르시아만 일대의 군사적 충돌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막대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된 셸은 올해 초 원유 트레이딩 사업 부문에서만 조정 이익이 20억달러 가까이 급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완 CEO는 중동 지역의 충돌로 인해 실제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시장의 가격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셸을 비롯한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단기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공급 고갈에 따른 장기적인 구조적 유가 상승에 대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유가가 밀어올린 美 물가 4.2%…워시의 첫 FOMC 시험대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3년 만에 다시 4%대를 넘어서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를 자극했지만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일시적 충격으로, 연준 입장에서는 통화정책 방향을 섣불리 바꿀 사안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연준에게는 금리 인상과 인하 어느 쪽으로도 서둘러 움직이지 않을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일축하면서 연준으로서는 물가 급등에 즉각 반응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가가 끌어올린 4% 물가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10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4.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4월(4.9%)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란과의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2.4%에 머물렀던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 3.3%, 4월 3.8%에 이어 5월에도 오름폭을 확대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3.9% 오르며 월간 CPI 상승분의 약 60%를 차지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7.0% 급등했다. 반면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쳐 대표지수보다는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척도로 여겨진다. 워시의 첫 FOMC…동결에 무게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시장의 시선은 연준으로 향하고 있다. 연준은 오는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FOMC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50~3.75% 수준이다. 지난주 발표된 5월 고용지표가 17만2000명 증가하며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인 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까지 다시 4%대를 넘어서면서 연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동시에 안고 있는 연준으로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일시적 물가 충격과 경기 둔화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어려운 선택을 앞두고 있다. 경제 지표는 최소한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를 비롯한 일부 연준 인사들은 최근 금리 인하보다 오히려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워시 의장은 그동안 백악관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제롬 파월 전 의장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물가 상승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태도를 보이며 추가 긴축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수치가 훌륭했다. 나는 인플레이션을 좋아한다"며 전쟁이 끝나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워시 의장으로서도 최소한 금리 인상을 둘러싼 정치적 부담은 다소 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날 발표된 근원 CPI가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인 점은 워시 의장의 평소 통화정책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워시 의장은 인준 청문회에서 "내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기저 인플레이션"이라며 "지정학적 변수나 특정 품목 가격 급등이 아닌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 추세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올해 말까지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스페이스X 직원 4400명 백만장자, 머스크는 조만장자

[파이낸셜뉴스]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12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를 단행하면서 이 회사 전·현직 직원 약 4400명이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트릴리어네어)'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페이스X 상장은 창업자와 투자자뿐 아니라 수천명의 직원들의 삶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스페이스X에는 약 2만20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회사를 떠난 직원도 수백명에 달한다. 투자 플랫폼 힐닷컴은 스페이스X 전·현직 직원 가운데 4400명 이상이 백만장자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약 400명은 1억달러(약 1527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이들 중에는 로켓 생산 현장의 시급제 근로자와 회사 창립 초기 열악한 환경에서 밤낮없이 일했던 엔지니어들도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트레버 하이즈다. 그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부모로부터 제너럴일렉트릭(GE) 같은 안정적인 대기업에 취업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던 신생기업 스페이스X를 선택했다. 인턴으로 입사한 그는 부모의 반대에도 정규직으로 합류해 12년 동안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 그가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은 10만주가 넘는다. 상장 이후 가치는 최소 135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상장은 여러 기록을 새로 쓸 전망이다. 공모 규모와 시가총액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 예상된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1조7700억달러에 도달할 경우 제너럴일렉트릭 시가총액의 약 5배에 달하게 된다. 최대 수혜자는 단연 머스크다. 시장에서는 그의 개인 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초기 투자자들 역시 수십억달러 규모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힐닷컴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앤드루 벤슨은 "일반적인 기업공개에서는 창업자들만 억만장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1억달러 이상의 자산가가 400명이나 탄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든 직원이 상장의 수혜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직원은 머스크가 오랫동안 상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탓에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이 때문에 스톡옵션이나 자사주를 일찍 처분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사 창립 초기 일부 직원이 보유 주식을 외식 체인 칠리스 상품권과 맞바꿨다는 일화는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이야기로 전해진다. 당시에는 무가치해 보였던 주식이 수십년 뒤 수백억원의 자산으로 변하면서, 이들은 가장 비싼 상품권을 선택한 사람들로 남게 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해진공, 美 최대 부동산 기업 CBRE와 상업 물류자산 투자 확대

[파이낸셜뉴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세계 공급망 안정화와 국내 기업의 해외 물류 기반 확보 등을 위해 미국 최대 부동산 기업과 미주 인프라 투자 사업을 확대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란타 그위넷 상공회의소에서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와 '미국 내 물류·상업용 부동산 투자협력 강화' 협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두 기관이 미국 시장 내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 투자 기회를 공동 발굴, 검토하고 세계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 내용은 잠재 투자 기회 발굴과 검토, 시장 조사와 입지 선정, 전략 자문, 물류·산업시설·항만 관련 자산과 기타 상업용 부동산 자산 관련 지원 등에 대한 것이다. 또 개발사·투자자·운영사 등 전략적 파트너 상호 소개, 실사 지원, 현지 시장정보 제공, 미국 진출 한국기업 지원 관련 기회 발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에 위치한 터미널, 물류센터, 항만 배후단지 등은 세계 핵심 공급망으로써 공사의 전략적 투자 대상 가운데 하나다. 이번 협약으로 공사는 미국 내 잠재 물류 자산을 더 폭넓게 확보하고 해외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약식 직후 공사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미주 글로벌 물류·공급망 투자지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공사의 물류 인프라 투자 지원방안을 안내하고 현지 투자환경 파악, 공동 투자자 발굴 및 조성 예정인 2차 국제 물류·공급망 펀드에 대한 수요를 사전 조사하고자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공사와 CBRE 관계자를 비롯해, 삼성 SRA 자산운용,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물류, 투자 분야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공사 천용건 해양금융본부장은 "국제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공급망 재편과 미국 물류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우량 파트너와의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호실적 내놓은 오라클…AI 투자 부담에 시간외 급락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오라클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이익 전망도 상향 조정했지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를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특히 오픈AI 관련 계약 증가로 수주 잔고가 급증했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천문학적인 설비투자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오라클은 10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4·4분기(3~5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0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96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9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91억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순이익은 42억2000만달러(주당 1.4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억3000만달러(주당 1.19달러)보다 늘었다. 오라클은 2027회계연도 조정 EPS 전망치를 기존보다 상향한 8.0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01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오라클 주가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부담 우려로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한 것은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이었다. 오라클은 앞서 발표한 20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부채와 주식 발행을 통해 총 400억달러를 추가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2026회계연도에 430억달러 규모의 부채와 50억달러의 자본을 조달한 바 있다.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투자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막대한 자본 투입이 향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둘러싼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힐러리 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7회계연도 순 설비투자 현금 지출 규모가 약 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美 증시 FAANG 시대 가고 MANGOS 온다... 기술 패권 재편

[파이낸셜뉴스]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 증시와 혁신을 주도했던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시대가 저물고, 인공지능(AI)과 우주항공 기업을 필두로 한 새로운 패권 세력 '망고스(MANGOS)'가 그 자리를 대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테크크런치는 과거 다소 거칠고 위협적인 어감이었던 뱀의 송곳니를 연상시키는 단어와 유사한 'FAANG' 세력은 가고, 익지 않았을 땐 시고 떫지만 완전히 익으면 달콤한 과일 이름을 딴 새로운 연합체 'MANGOS'가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MANGOS는 메타(Meta)와 앤스로픽(Anthropic), 엔비디아(Nvidia), 구글(Google), 오픈AI(Open AI), 스페이스X(SpaceX)를 의미한다. 한 엑스(X) 사용자가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우선 오는 12일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준비를 마쳤고, AI 핵심 기업인 앤스로픽 역시 기록적인 IPO를 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앤스로픽의 최대 라이벌인 오픈AI까지 판도를 뒤흔들 초대형 IPO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IT 업계는 조만간 상장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새로운 지배자'들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라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이 매체는 기존 FAANG 멤버 중에서는 메타와 구글만이 살아남아 새 동맹에 합류했으며, 하드웨어 성능을 지배하는 엔비디아와 함께 생성형 AI 혁명의 주역들인 앤스로픽과 오픈AI, 그리고 민간 우주 시대를 연 스페이스X가 핵심 축으로 들어섰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전통의 강자였던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과 이커머스,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며 오늘날 스트리밍과 전자상거래는 과거만큼 '세상을 바꾸는 혁신'으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지금 시장이 가장 열광하고 테크 업계가 새로운 왕관을 씌워주려 하는 분야는 단연 AI와 자율형 에이전트 기술, 그리고 우주 기술이라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워런 美 상원의원, "투자자 위험 우려"…SEC에 스페이스X IPO 연기 촉구

[파이낸셜뉴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이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연기해야 한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강력히 촉구했다.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 보도에 따르면 워런 의원실이 공개한 서한에서 폴 앳킨스 SEC 위원장에게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스페이스X의 압도적인 IPO 규모는 SEC의 면밀한 검토와 투자자 요구에 대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전달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며 여러 추가 요인들이 우려돼 이번 IPO 연기를 촉구했다. 그는 막대한 기업 가치에 비해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나스닥 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상장정지 같은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앳킨스 위원장과 SEC가 워런 의원의 우려를 검토할 시간은 촉박한 상황이다. 스페이스X의 상장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7700억달러(약 2697조원)에 달한다. 이는 현재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반열에 단숨에 오르는 수준이다. 미 상원 금융위원회 소속이자 과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워런 의원은 특히 주요 주가지수들이 스페이스X를 빠르게 편입시키기 위해 최근 지수 산출 규칙을 변경했거나 변경을 검토 중인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9일자 서한에서 "스페이스X의 IPO는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다. 주요 주식시장 지수들이 특정 기업에 유리하게 조작되면서, 소액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저비용 투자 상품인 '수동형 인덱스 펀드'를 가진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이 선택의 여지도 없이 스페이스X에 강제로 투자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이 회사가 가진 상당한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워런 의원의 요구로 인해 실제 스페이스X의 상장이 중단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는 그동안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강하게 압박해왔으나 민주당 단독으로는 강제력을 행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중국 사업 관련 청문회 증언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워런 의원의 요구가 힘을 받으려면 공화당의 지지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임명한 앳킨스 SEC 위원장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찬반 투표를 통해 임명된 앳킨스 위원장은 취임 당시 "IPO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규제 완화 기조를 시사해왔다. SEC 대변인은 워런 의원의 서한을 접수한 사실은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논평은 거부했다. 이번 워런의 서한과 관련해 스페이스X 측은 공식 입장 표명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