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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의혹' 尹 1심서 징역 30년 선고..."비상계엄 선포 상황 조성"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의 선포 이유를 만들고자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는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이정엽 부장판사)는 12일 일반이적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은 각각 징역 30년과 15년을,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내란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 김 전 장관에게 징역 25년, 여 전 사령관·김 전 사령관에게 각각 징역 15년과 5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비상계엄 선포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평양에 무인기를 투입시켰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게 비상대권과 비상조치를 발언했다"며 "지난 2024년 9월부터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을 통해 비상계엄 선포 후 정보사의 임무를 계획하는 등 비상계엄 선포 상황을 조성할 필요가 있었다"고 봤다. 이어 "이 사건 작전은 북한의 오물풍선 부양이 없는 시기에도 김 전 장관에 의해 진행됐다"며 "당시에는 오물풍선이 현저히 약화된 상황이었는데, 작전이 오물풍선대응이었다는 상황에서 물리적 수단 동원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이 사건 작전은 비상계엄 선포 상황 조성을 위한 작전으로 인정되고, 정당한 군사작전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이유로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여 전 사령관이 모두 공동정범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또 이러한 작전으로 유사시 즉시 투입해야 할 군사력을 사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군사상 이익을 침해했다고도 봤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군에게 위법한 작전을 수행하게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도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군에 대한 일반적 지휘권한을 갖고 있다"며 "정당한 작전이 아닌 위법한 작전을 수행하게 한 것은 직무의 본래 수행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이들은 직권을 남용해 순차적으로 작전을 지시, 시행하게 하면서 군인들로 하여금 의무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대한 증거는 인정되지 않아 배제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 작전의 실행으로 불필요한 군사력이 소모되었고, 군사적 충돌에 따른 우리 국민과 군의 안전에 대한 위험이 증대되었으며 군사상 기밀이 누출되는 등 대한민국의 군사상 이익이 침해됐다"며 "이 사건 작전의 실행에 따른 일반이적죄의 본질은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군사작전이라는 외형을 만들어 북한의 도발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피고인들은 비상계엄 선포 권한을 사용하기 위하여 일부러 국가비상사태를 만들려고 했는데, 이는 대통령에게 부여된 비상계엄 선포 권한의 목적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군인들을 군사작전이라는 외형을 만들어 사적 목적으로 이용한 것은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이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 등 정당한 목적으로만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국민의 기본적인 믿음을 배신했다"며 "실제로 북한이 강력한 도발을 하지 않았지만, 이는 피고인들이 기여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김 전 장관은 김명수 전 합참장 등이 지속적으로 이 사건 작전 실행을 반대하였음에도 계속적·반복적으로 그 실행을 명령해, 북한이 강력한 도발을 하지 않은 점을 유리한 양형요소로 삼을 수 없다"고 꾸짖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여 전 사령관 등은 지난 2024년 10월께 북한을 군사적으로 도발해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 목적으로 평양에 무인기를 투입하는 작전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작전 수행을 지휘한 김 전 사령관에게는 일반이적 혐의가 아닌 직권남용과 군용물손괴교사 등 혐의가 적용됐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나나 "시간낭비, 웃음만, 파이팅"...자택 침입 강도 '항소'에 불편한 심경

[파이낸셜뉴스]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나나(본명 임진아)가 자신의 집에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인 30대 남성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는 소식에 대해 황당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 11일 나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34)가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나나는 박수를 치는 이모티콘과 함께 "시간 낭비", "웃음만", "파이팅" 이라는 짧은 문구를 올리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5일 경기 구리에 있는 나나의 자택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나나 모녀를 위협하고 상해를 가한 뒤 돈을 요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당시 나나 모녀는 A씨와 몸싸움을 벌인 끝에 그를 제압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부(김국식 부장판사)는 지난 9일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9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절대적 평온이 지켜져야 할 야간, 피해자들의 주거에 흉기를 소지한 채 침입해 범행했다"며 "범행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고려해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나나는 해당 판결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범죄자에 의한 여러 번의 재판. 한결같은 거짓 진술 번복. 범죄자의 반성은 없다"며 "피해자가 누구인가. 용서는 없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다음 날인 10일 A씨는 1심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정확한 항소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A씨가 그동안 강도 혐의를 부인한 만큼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검찰, 삼성전자 본사 압수수색…로봇사 주식 선행매매 의혹

[파이낸셜뉴스]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불거진 선행매매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삼성전자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11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신동환 부장검사)는 전날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등 혐의로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2022~2024년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양사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전자 기획팀 직원 역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관련 주식을 매입하고 가족에게 호재성 정보를 흘린 정항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월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이사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16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 3월에도 삼성전자 본사와 대전에 위치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를 만든 카이스트 연구진이 설립한 로봇 전문 기업으로, 2024년 말 삼성전자에 인수되면서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

'대장동 항소포기 비판' 정유미 검사장... 法 "사실상 강등" 인사처분 취소 판결

지난해 12월 정유미 검사장을 고검검사(차장·부장검사)급 보직으로 사실상 강등한 법무부 인사처분을 취소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정 검사장은 수사·기소권 분리, 검찰청 폐지 등 현 정부의 검찰개혁 현안은 물론 대장동 항소 포기 사건과 같은 주요 사안마다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이정원 부장판사)는 11일 정 검사장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인사명령 처분 취소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재판부가 판단했을 때 매우 이례적인 전보 인사로, 그간 검찰 인사 관행에 비춰보면 피고(법무부 장관)는 원고(정 검사장)의 자발적 사직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인사재량권의 일탈·남용했다"고 밝혔다. 정 검사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던 2025년 12월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대전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대검검사(검사장급)에서 고검검사 보직으로 사실상 강등된 것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징계성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정 검사장은 이에 불복, 인사 발표 이튿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인사명령 처분 취소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앞서 법원은 인사 처분으로 인해 정 검사장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지는 않았다며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지난 4월 법무부는 '검사 인사 및 관련 위원회 규정' 제정령안을 통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급)의 재직기간을 1년으로 제한하고 직위를 강등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감사 안받는 권력, 책임 안지는 조직… 대수술 필요한 선관위 [선관위 이대로 괜찮은가(상)]

6·3 지방선거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민낯이 여실하게 드러났다. 자리에 없는 선거위원을 대신해 일부 간부가 권한을 움켜쥐었고, 헌법기관이라는 이유로 외부 감사를 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스스로 잘못을 조사·심판하는 셀프 감시 형태를 오랫동안 유지했으며, 이러한 기형적 구조에도 철옹성 같은 신분 보장은 방어막이 됐다. 선거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지만, 선거철마다 연차를 떠나는 직원이 늘어나는 등 조직 기강과 도덕적 해이 역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1 주인 없는 비상근 위원 체제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앙선관위원 9명 중 8명이 비상근인 체제는 1963년 창설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우리나라 각급 선관위원회는 중앙선관위(1개)를 포함해 시·도선관위(광역 17개), 구·시·군선관위(기초 255개), 읍·면·동 선관위(3555개) 등이 있다. 이중 법관의 숫자는 중앙선관위에 대법관 1명, 광역에 34명, 255명 등 총 290명에 달한다. 그러나 재판 업무를 수행하는 현직 고위 법관이 선관위원으로 있으며 업무를 정밀하게 돌보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선관위 업무는 사실상 직원들의 손에서 이뤄졌다. 투표지 부족 사태의 근본 원인이 된 본투표 투표용지 인쇄매수 하한 기준을 기존 60%에서 50%로 변경하는 것 역시 별도 회의 없이 사무총장과 선거정책실장 2명의 전결로 진행됐다. 광역선관위원장을 지낸 A 부장판사는 "중앙·광역은 의결만 할 뿐 투·개표를 직접 하지 않는다"며 "조직 장악력이 필요한 곳은 모든 실무를 담당하는 250여개 기초 시·군·구 선관위인 만큼, 영구적 상임화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2 감사의 사각지대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관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외부 통제에서 벗어나 있었다.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인지 여부를 둘러싸고 수년간 논란도 이어졌고, 조직 운영과 인사, 예산 집행 등에 대한 실질적 감시 장치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선관위 내부 의사결정 과정과 책임 소재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헌법학자는 "독립기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외부 감시가 사실상 차단되면 조직 내부의 잘못이 장기간 누적될 수 있다"며 "독립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감사 체계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3 셀프 감사 선관위는 조직 내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스스로 해결했다. 이른바 '셀프 감사'다. 실제 최근 몇 년간 고위직 자녀 특혜채용 논란, 복무관리 부실, 선거관리 시스템 운영 문제 등이 잇따라 불거졌지만 상당수는 내부 점검이나 자체 조사에 의존했고, 이런 구조의 한계가 감사원을 통해 일부 확인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며 "감사원을 독립기구로 두면 선관위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감사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4 실권은 사무처·책임은 위원회 위원회와 사무처의 권한 불균형도 거론된다. 중앙선관위원의 임기는 헌법에 따라 6년으로 보장된다.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지만, 비상근 위주 운영 구조와 맞물리면서 실제 조직 운영에 대한 책임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반면 선관위 사무처는 선거 관리와 조직 운영, 예산 집행, 인사 등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실무 권한은 사무처에 집중돼 있으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는 불분명해지는 구조인 셈이다. 이근우 가천대 법대 교수는 "판사들이 위원장으로 나가도 선관위 업무 자체는 잘 모르는 만큼 사전 교육을 해야 한다"며 "위원장뿐만 아니라 법원에 의한 감시나 직제 파견을 통해 감시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5 선거철에 선관위 떠나는 직원 이러한 총체적인 문제는 조직의 기강해이를 불러왔다. 선거철만 되면 휴직자나 연차를 내는 인원이 늘어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선관위는 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 정당 및 정치자금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설치된 국가기관이다. 장영수 고려대 로스쿨 명예교수는 "독립성은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 무제한적 자율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부 감사와 책임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조직 내부의 잘못을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B 부장판사는 "직원 기강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대폭적인 인사 물갈이만 해도 절반은 성공"이라고 꼬집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최은솔 정경수 기자

연 2만9200% 고리대금 숨기고 피해자 허위고소…中 불법사금융업자 재판행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에서 연 수천~수만%대 고리로 돈을 빌려준 뒤 채무자들을 절도·사기 혐의로 허위 신고한 중국 불법사금융업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중국 국적 불법사금융업자 A씨(44)와 B씨(39)를 무고 및 대부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외국인전용카지노 등에서 연이율 174~7300% 조건으로 17차례에 걸쳐 총 5420만원을 빌려주는 등 무등록 대부업을 한 혐의를 받는다. B씨 역시 2022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연이율 100~2만9200% 조건으로 39차례에 걸쳐 총 1억4300만원을 대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우즈베키스탄 국적 C씨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주며 휴대전화를 담보로 받아놓고도 마치 C씨가 물건을 훔쳐 간 것처럼 경찰에 절도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다른 피해자 D씨에게 연이율 6441% 조건으로 도박자금을 빌려준 뒤 변제를 받지 못하자 협박성 추심을 하고 이자 조건을 숨긴 채 사기 혐의로 허위 고소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당초 절도 혐의로 송치된 C씨 사건을 보완수사하던 과정에서 C씨가 오히려 고리대금 피해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A씨와 B씨가 카지노와 외국인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상대로 장기간 불법사금융 영업을 해온 정황을 추가로 밝혀냈다. 수사 과정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인뿐 아니라 중국·대만·몽골 국적 피해자들도 다수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이 차량과 휴대전화, 태블릿PC는 물론 여권과 외국인등록증까지 담보로 받아 피해자들을 압박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지난 2025년 7월 시행된 개정 대부업법상 '연이율 60% 초과 반사회적 대부계약 무효' 규정을 이번 사건에 처음 적용했다. 개정법에 따르면 연이율 60%를 초과하는 대부계약은 원금과 이자 모두 반환 의무가 없으며, 불법사금융업자의 경우 이자 약정 자체가 무효다.  검찰 관계자는 "불법사금융업자가 수사기관을 채권추심 수단으로 악용하는 행위에 대해 무고죄 등 관련 형사 규정을 적극 적용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국회 위증' 임성근 전 사단장, 징역 1년6개월 선고..."거짓 주장 확대 재생산"

[파이낸셜뉴스] 자신을 둘러싼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성즌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11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임 전 사단장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구명로비 의혹에 등장하는 이종호 전 대표를 만난 적 없다고 말한 게 허위 증언이 맞다고 판단했다. 지난 2022년 강남 모처에서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과 밥을 먹었다는 배우 박성웅씨의 증언 신빙성을 인정한 것이다. 재판부는 "제3자인 박씨에게 허위 진술할 동기가 없고, 당시 자리 배치 등에 관한 박씨의 법정 증언과 다른 목격자의 수사기관 진술이 완전히 일치한다"며 "임 전 사단장은 이 전 대표와 당시 술자리 이후에도 교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임 전 사단장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 점 역시 허위 증언이라고 봤다. 임 전 사단장은 이 발언을 한 지 3일 뒤 특검팀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거론되자 "하나님 기적으로 생각났다"며 휴대전화 기기와 비밀번호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재판부는 "해당 비밀번호에는 '해병대'를 뜻하는 영어 표기와 배우자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포함돼 피고인에게 익숙한 문자 배열"이라며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한 상황에서 3일 만에 갑자기 비밀번호를 기억해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 전 사단장이 2024년 7월 국회 청문회에서 쌍룡훈련 초청 명단과 관련해 "포항 지역 인원만 초청했다"고 위증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양형 배경을 설명하며 "피고인은 국회에서 선서한 상태에서 최대한 성실히 답변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할 의무가 있었는데, 이 재판 변론 종결 이후에도 거짓 주장의 확대 재생산을 멈추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특히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을 통해 박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다음 과연 자신을 본 게 맞는지 따지는 문자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라며 "범행 후 정황이 좋지 않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라고 꾸짖었다. 임 전 사단장의 변호인은 선고 후 취재진과 만나 "법원에서 사실관계에 대해 제대로 판단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해병대 수사단 초동 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지만 '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빠졌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인물로,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에도 등장한다. 김 여사의 핵심 측근인 이 전 대표는 채상병 순직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된 임 전 사단장이 윗선에 구명 로비를 하기 위해 접촉했다고 지목받는 인물이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배우 박성웅씨가 임성근, 이종호씨와 식사했단 진술을 했다. 여기에 대해 답변해달라', '목격자들이 전부 거짓말을 한 것인지'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이종호씨를 만난 적이 없다. 만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 배우하고 제가 만날 수 있겠나"라고 증언했다. 채상병 특검팀(이명현 특검)은 해당 증언이 허위라고 보고 위증 혐의로 지난해 11월 임 전 사단장을 재판에 넘겼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최은솔 기자

[긴급진단-1] 투표지 부족 사태가 벗겨낸 선관위의 5가지 민낯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민낯이 여실하게 드러났다. 자리에 없는 선거위원을 대신해 일부 간부가 권한을 움켜쥐었고, 헌법기관이라는 이유로 외부 감사를 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스스로 잘못을 조사·심판하는 셀프 감시 형태를 오랫동안 유지했으며, 이러한 기형적 구조에도 철옹성 같은 신분 보장은 방어막이 됐다. 선거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지만, 선거철마다 연차를 떠나는 직원이 늘어나는 등 조직 기강과 도덕적 해이 역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⓵주인 없는 비상근 위원 체제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앙선관위원 9명 중 8명이 비상근인 체제는 1963년 창설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우리나라 각급 선관위원회는 중앙선관위(1개)를 포함해 시·도선관위(광역 17개), 구·시·군선관위(기초 255개), 읍·면·동 선관위(3555개) 등이 있다. 이중 법관의 숫자는 중앙선관위에 대법관 1명, 광역에 34명, 255명 등 총 290명에 달한다. 그러나 재판 업무를 수행하는 현직 고위 법관이 선관위원으로 있으며 업무를 정밀하게 돌보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선관위 업무는 사실상 직원들의 손에서 이뤄졌다. 투표지 부족 사태의 근본 원인이 된 본투표 투표용지 인쇄매수 하한 기준을 기존 60%에서 50%로 변경하는 것 역시 별도 회의 없이 사무총장과 선거정책실장 2명의 전결로 진행됐다. 광역선관위원장을 지낸 A 부장판사는 "중앙·광역은 의결만 할 뿐 투·개표를 직접 하지 않는다"며 "조직 장악력이 필요한 곳은 모든 실무를 담당하는 250여개 기초 시·군·구 선관위인 만큼, 영구적 상임화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⓶감사의 사각지대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관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외부 통제에서 벗어나 있었다.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인지 여부를 둘러싸고 수년간 논란도 이어졌고, 조직 운영과 인사, 예산 집행 등에 대한 실질적 감시 장치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선관위 내부 의사결정 과정과 책임 소재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헌법학자는 "독립기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외부 감시가 사실상 차단되면 조직 내부의 잘못이 장기간 누적될 수 있다"며 "독립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감사 체계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⓷셀프 감사 선관위는 조직 내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스스로 해결했다. 이른바 '셀프 감사'다. 실제 최근 몇 년간 고위직 자녀 특혜채용 논란, 복무관리 부실, 선거관리 시스템 운영 문제 등이 잇따라 불거졌지만 상당수는 내부 점검이나 자체 조사에 의존했고, 이런 구조의 한계가 감사원을 통해 일부 확인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며 "감사원을 독립기구로 두면 선관위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감사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⓸실권은 사무처·책임은 위원회 위원회와 사무처의 권한 불균형도 거론된다. 중앙선관위원의 임기는 헌법에 따라 6년으로 보장된다.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지만, 비상근 위주 운영 구조와 맞물리면서 실제 조직 운영에 대한 책임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반면 선관위 사무처는 선거 관리와 조직 운영, 예산 집행, 인사 등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실무 권한은 사무처에 집중돼 있으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는 불분명해지는 구조인 셈이다. 이근우 가천대 법대 교수는 "판사들이 위원장으로 나가도 선관위 업무 자체는 잘 모르는 만큼 사전 교육을 해야 한다"며 "위원장뿐만 아니라 법원에 의한 감시나 직제 파견을 통해 감시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⓹선거철에 선관위 떠나는 직원 이러한 총체적인 문제는 조직의 기강해이를 불러왔다. 선거철만 되면 휴직자나 연차를 내는 인원이 늘어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선관위는 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 정당 및 정치자금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설치된 국가기관이다. 장영수 고려대 로스쿨 명예교수는 "독립성은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 무제한적 자율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부 감사와 책임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조직 내부의 잘못을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B 부장판사는 "직원 기강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대폭적인 인사 물갈이만 해도 절반은 성공"이라고 꼬집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최은솔 정경수 기자

日 귀화 후 불법 만화사이트 운영한 30대 국내 송환

[파이낸셜뉴스]'슬램덩크', '원피스', '명탐정 코난' 등 유명 만화를 불법 복제해 공유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 일본 국적의 30대 운영자가 일본에서 국내로 송환됐다. 법무부는 11일 일본 당국으로부터 불법복제 만화 공유사이트 운영을 한 A씨(남·37)를 검찰·경찰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범죄인 인도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2017년 일본으로 출국한 뒤 2022년 일본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불법복제 만화 공유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슬램덩크', '원피스', '명탐정 코난' 등 유명 만화 저작물 1400여개를 불법 게시하고 도박사이트 광고를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무부는 2024년 1월 검찰과 경찰의 요청을 받아 사건 검토에 착수한 뒤 일본 당국과 범죄인 인도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일본에서 범죄인 인도 절차가 진행됐고, 일본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아 A씨를 국내로 송환했다. 법무부와 경찰청은 지난 3월 형사사법공조 절차에 따라 일본 현지 출장으로 일본 당국이 A씨 자택에서 압수한 물품을 인계받는 등 추가 증거도 확보했다. 이번 사건은 2002년 한일 범죄인인도조약 체결 이후 일본으로부터 일본 국적 범죄인을 인도받은 첫 사례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검찰과 경찰, 문화체육관광부는 향후 A씨가 운영한 불법복제 만화 공유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며 범행 수법과 운영 구조 등을 규명하고 범죄수익도 추적·환수할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국의 웹툰 등 문화 콘텐츠 산업 생태계 전반에 피해를 초래하는 해외 저작권 침해 사범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법원 "알리페이 정보 이전, 이용자 동의 없어"...카카오페이 과징금 유지

[파이낸셜뉴스]중국 알리페이에 고객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이전한 카카오페이에 대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의 과징금 처분이 적법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애플 결제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적법한 동의 없이 활용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 침해됐다고 봤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강재원 부장판사)는 11일 카카오페이가 개보위를 상대로 제기한 시정명령 등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앞서 개보위는 지난해 1월 카카오페이가 2019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 고객 4045만명의 휴대전화 번호 등 24개 항목의 개인정보를 알리페이 측에 이전했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이유로 과징금 59억6800만원을 부과했다. 개보위는 카카오페이가 고객 정보를 암호화해 알리페이 싱가포르 법인에 제공했고, 알리페이는 이를 바탕으로 결제 리스크 지표인 'NSF 점수'를 산출한 뒤 애플 결제 서비스 운영에 활용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NSF 점수 산출을 통해 실질적인 이익을 얻는 주체가 애플이라고 봤다. 이용자들이 제공한 개인정보 역시 애플의 결제 서비스 운영을 위해 사용됐음에도 이에 대한 적법한 동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정보는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에 독자적인 가치가 있지 않다"며 "NSF정보의 이익은 애플에 귀속된다"고 밝혔다. 또 해당 정보가 애플의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향후 결제대응 능력, 신용도 평가로 애플이 이를 기반으로 단건으로 처리할지 일괄처리할지 결정하는 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애플은 실제로 NSF 정보를 이용해 수수료를 스스로 절감하는 이익과 장래 결제 고객에 대한 서비스 이익이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카카오페이는 이 사건 정보를 알리페이에 제공하는데 간편결제 이용자에게 동의를 얻은 바 없다"며 "정보의 주체는 NSF정보 산출에서 개인정보의 자기통제권이 무력화됐고 (제공에) 동의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과징금 처분이 적법하다고 했다. 아울러 애플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카카오페이 고객들의 개인정보까지 알리페이에 이전된 점도 처분의 적법성을 뒷받침하는 사정으로 판단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