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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E조 첫 경기에서 퀴라소 7대 1 대파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4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7대 1로 꺾었던 독일 축구 대표팀이 12년 만에 다시 미주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에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를 7대 1로 대파하며 첫 경기를 마쳤다. 도이체벨레 등 독일 매체들에 따르면 독일 대표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퀴라소를 7 대 1로 이겼다. 독일에서는 2골을 넣은 카이 하베르츠를 비롯해 6명의 선수가 골을 넣었다. 데니스 운다프는 1골 2도움, 요주아 키미히는 멀티 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독일은 경기 시작 단 6분 만에 펠릭스 은메차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 있던 플로리안 비르츠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 지역 안으로 파고들었고, 지체 없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한 퀴라소는 전반 21분에 자신들의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유효 슈팅을 골로 연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주인공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활약 중인 리바노 코메넨시아였다. 독일은 전반 38분에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니코 슐로터베크가 2번째 골을 성공한 데 이어 전반 추가 시간 5분에 하베르츠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득점, 3 대 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독일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저말 무시알라가 후반 시작 2분 만에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을 성공했다. 후반 23분에는 너새니얼 브라운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을 넣었다. 이후 약 10분 뒤에는 후반 교체 투입된 운다프가 키미히의 패스를 밀어 넣어 6 대 1, 5골 차로 여유롭게 달아났다. 독일은 후반 43분에 다다르자 하베르츠가 운다프의 예리한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멀티골을 완성, 7 대 1 승리를 따냈다. 퀴라소는 인구가 15만명으로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최소 인구 국가' 기록을 세웠다. 현지 팬들은 비록 경기에서 졌으나 전반에 독일과 동점으로 맞선 순간 열광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우린 네덜란드다"… '유럽 킬러' 일본 만난 쿠만의 뼈 있는 선전포고

[파이낸셜뉴스]  전통의 이름값이냐, 무서운 기세의 연장이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F조의 판도를 가를 사실상의 '조 1위 쟁탈전'이 막을 올린다. 상대의 돌풍을 인정하면서도 전통의 강호로서 자존심을 굽히지 않은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감독과, 또 한 번의 '자이언트 킬링'을 조준하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 간의 팽팽한 지략 대결이 댈러스의 밤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쿠만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아시아 최강' 일본과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쿠만 감독은 "일본이 대단히 강한 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전력 분석도 철두철미하게 마쳤다"면서도 "일본을 존중하지만, 우리는 네덜란드다"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FIFA 랭킹 8위이자 월드컵 3회 준우승에 빛나는 네덜란드지만, 1차전을 앞둔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사비 시몬스(토트넘)와 위리엔 팀버르(아스널) 등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완전체 전력 가동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쿠만 감독 역시 좋은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숨기지 않으며 "일본전은 우리에게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내용과 결과 모두 챙기겠다"고 짚었다. 공격의 열쇠로는 몸 상태를 완벽히 끌어올린 멤피스 뎀파이(코린치안스)를 지목했다. 상대인 일본(18위)의 기세는 매섭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을 3-2로 격파한 것을 시작으로 A매치 6연승을 내달리고 있으며, 지난 4월 영국 원정에서는 우승 후보 잉글랜드를 1-0으로 제압하며 완벽한 '유럽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2022 카타르 대회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연파했던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엔 오렌지 군단을 제물로 삼겠다는 각오다. 모리야스 감독은 "단단한 수비에서 날카로운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이 일본 축구의 색깔이며, 이를 그라운드에서 증명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중원의 기둥이자 캡틴인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부상 악화로 최종 명단에서 낙마한 것은 뼈아픈 타격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의무팀과의 심도 있는 논의 끝에 100%의 상태로 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엔도 본인과 가족, 그리고 팬들에게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 팀 모두 치명적인 전력 누수를 안고 링에 오르는 가운데, 물러설 수 없는 1차전의 승리의 여신이 어느 쪽을 향해 미소 지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16강서 사상 첫 월드컵 한일전 열릴수도"… 홍명보호도 일본-네덜란드전 예의주시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과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은 비단 두 나라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15일 열리는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16강 토너먼트 시나리오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 팬들이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 맞대결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사상 초유의 '월드컵 16강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회 대진표의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일본이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딛고 우승 후보 네덜란드를 꺾을 경우 F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대단히 커진다. 이때 홍명보호가 A조에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면, 양 팀은 8강행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하게 된다. 숙명의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이 아시안컵이나 올림픽이 아닌, 성인 축구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는 것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만약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그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단순한 16강전을 넘어 양국의 자존심이 벼랑 끝에서 격돌하는 무대인 만큼, 선수단이 짊어져야 할 심리적 부담감은 양 팀 모두에게 엄청난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일본 축구계 입장에서도 피지컬과 투지를 앞세우는 한국과의 토너먼트 단판 승부는 대단히 껄끄러운 시나리오다. 물론 한국 입장에서 일본이 두려운 상대는 결코 아니다. 월드컵 16강 무대까지 올라온 팀이라면 어느 국가든 일본 이상의 전력을 갖춘 강팀들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본 특유의 정교한 패스 플레이에 익숙한 태극전사들에게는 낯선 유럽이나 남미의 복병들보다 훨씬 해볼 만한 상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명보 감독도 일본에는 두려움이 없다. 홍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던 선수 시절부터 일본을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홍 감독의 선수시절에는 한국이 일본을 압도하던 시기였다.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에도 기분 좋은 징크스는 이어졌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3~4위전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쟁취한 사령탑이 바로 홍명보 감독이다. 일본 축구의 약점을 누구보다 날카롭게 꿰뚫고 있으며, 단기전 라이벌 승부에서 어떻게 선수들의 심리를 끌어올려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승부사다. 우승을 천명한 일본과 네덜란드의 F조 조별리그 1차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경기의 승패가 빚어낼 나비효과가 사상 첫 월드컵 한일전이라는 거대한 축구 전쟁으로 이어질지, 대한민국 축구 팬들의 시선이 텍사스주 알링턴으로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목표는 월드컵 우승"... 자신만만한 일본, 네덜란드와 첫 경기서 일 낼까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초반 그라운드에 거센 모래바람이 불고 있다. 12개 조 중 4개 조의 첫 경기가 마무리된 가운데, 아시아 대륙이 2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한국이 체코를 상대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첫 단추를 완벽하게 꿰었고, 호주 역시 '유럽의 복병' 튀르키예를 2-0으로 완파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여기에 카타르마저 스위스와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역사적인 첫 승점을 따냈다. 북중미(2승 1무 1패)나 유럽(1승 2무 2패)을 압도하는 역대급 초강세다. 이제 전 세계의 시선은 아시아 축구의 돌풍을 이어나갈 다음 주자, 일본으로 향한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FIFA 랭킹 18위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일본은 이번 대회 목표를 '월드컵 우승'으로 천명했다. 단순한 허세로 치부하기엔 최근 보여준 행보가 대단히 위협적이다. 직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연파하며 세계 축구계를 경악시킨 일본은 이후 더욱 진화했다. 지난해 브라질을 3-2로 제압하며 A매치 6연승을 내달렸고, 지난 4월 런던 원정 평가전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 잉글랜드마저 1-0으로 꺾으며 완벽한 '유럽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월드컵 개막을 목전에 두고 발생한 핵심 자원들의 부상 이탈은 뼈아픈 대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는 윙어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종 낙마했고, 리버풀에서 활약하는 중원의 핵이자 '캡틴' 엔도 와타루마저 발 부상 통증이 재발하며 짐을 쌌다. 공수의 기둥이 빠져나갔지만,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도안 리쓰(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검증된 자원들이 즐비해 스쿼드의 무게감은 여전하다. 맞대결 상대인 네덜란드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과거 세 차례나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 네덜란드 역시 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정조준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가 수비진을 지휘하며,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홋스퍼에 유로파리그 우승을 안긴 미키 판더펜이 버티고 있다. 사비 시몬스(토트넘) 등의 이탈로 완전체 전력은 아니지만, 탄탄한 피지컬과 압도적인 개인 기량을 자랑한다. 축구 통계 매체들은 네덜란드의 승리 확률을 50% 이상으로 점치며 객관적인 전력의 우위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대륙 전체에 흐르는 거침없는 상승세와 일본 특유의 정교한 패스워크가 맞물린다면 승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아시아의 돌풍이 또 한 번 세계 무대를 강타할 수 있을지 댈러스의 밤에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멕시코 인들이 이렇게 한국을 좋아할 줄이야"... 현지 매체도 놀란 뜨거운 한국 사랑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의 밤은 뜨겁고도 묘했다. 한국과 멕시코 축구 팬들이 하나 되어 뿜어낸 열기는 마치 한국의 안방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오월동주'에는 분명한 유통기한이 존재한다. 다가오는 19일, 태극전사들을 향해 아낌없는 환호를 보내던 4만여 명의 관중은 순식간에 가장 위협적인 적으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멕시코 매체 '엘 인포르마도르'는 13일(한국시간) 전날 열렸던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 풍경을 비중 있게 다루며 경기장 분위기를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을 메운 4만 4985명의 팬은 완벽하게 한국 편이었다. 타파티오(과달라하라 출신 시민)들은 한국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고, 손흥민의 이름이 울려 퍼지자 체코의 기세를 단숨에 압도하는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국 팬들의 '대~한민국' 선창에 멕시코 팬들이 '올레!'로 화답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그러나 이제 분위기는 180도 달라진다. 체코를 꺾고 첫 단추를 꿰어낸 한국의 다음 상대가 바로 개최국 멕시코다. 1차전에서 태극전사들의 날개가 되어주었던 과달라하라의 열광적인 홈 텃세는 이제 온전히 멕시코 국가대표팀을 향하게 된다.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파도타기 응원은 귀를 찢는 거센 야유로 탈바꿈할 공산이 크다. 홍명보호로서는 1차전 승리의 여운을 지우고, 완전히 달라진 살벌한 그라운드 환경에 대비해야 하는 진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거대한 일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은 잠시 전열을 가다듬으며 숨을 고른다. 13일 훈련장에서 회복에 집중한 선수단은 14일 현지까지 동행한 가족들과 함께 짧지만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가슴에 달린 태극마크의 무거운 압박감을 훌훌 벗어던지고, 누군가의 든든한 가장이자 아들로 돌아가는 귀중한 시간이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벗어난 이 순간만큼은 이들도 평범한 삶의 궤도에 머문다. 멀리 타국까지 날아와 묵묵히 뒤를 지켜주는 아내와 연로하신 부모님의 손을 맞잡으며 위안을 얻는다. 아빠를 따라 서툴게 공을 차며 뛰노는 일곱 살배기 아이의 작은 아디다스 프레데터 축구화는 그 어떤 명장의 전술보다 훌륭한 동기부여가 된다. 대한민국 4050 가장들이 매일 짊어지고 살아가는 삶의 무게처럼,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품은 이들의 어깨 역시 늘 무겁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단단한 울타리 안에서 온기와 헌신을 재충전한 홍명보호는 이제 19일,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으로 기다리고 있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을 향해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맨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제주의 미래를 키우고 자연을 품다…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 '명문'의 참뜻을 묻다 [필드 줌인]

[파이낸셜뉴스] 진정한 명문(名門) 골프장의 조건은 무엇일까. 빼어난 코스 레이아웃과 잔디 상태, 최고급 시설은 기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지역 사회와의 상생,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을 때 비로소 그 이름에 묵직한 가치가 실린다.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제주 표선면에 자리한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가 2026년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그래서 더욱 각별하다. 영안모자 계열의 연암장학회와 함께 제주의 청소년 유망주들에게 든든한 후원자로 나선 사이프러스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코스 안팎에서 진정한 하이엔드 체류형 골프장의 품격을 여실히 증명해 내고 있다.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철학은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1976년 설립 이래 서귀포 지역 학생들을 묵묵히 지원해 온 연암장학회의 뚝심은 올해 '골프 꿈나무 육성 사업'으로 다시 한번 꽃을 피웠다. 사이프러스 측은 제2회 제주도교육감배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 성적을 엄격하게 반영해 초·중·고 남녀 학생 총 18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했다. 이들에게는 1천만 원의 장학금과 더불어 1년 내내 코스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무료 연습 라운드 혜택이 파격적으로 주어졌다. 단순한 일회성 금전 지원을 넘어, 유망주들이 실전 필드 위에서 직접 땀 흘리며 기량을 갈고닦을 수 있는 완벽한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선수들이 훈련하고 아마추어 골퍼들이 열광하는 사이프러스의 코스 자체도 압도적인 완성도를 자랑한다. 해발 250~300m, 이른바 골프를 즐기기에 가장 쾌적한 고도에 위치한 이곳은 한라산의 웅장한 능선과 7개의 오름이 병풍처럼 코스를 감싸 안고 있다. 세계 10대 코스 설계사로 꼽히는 '다이 디자인 그룹'은 약 60만 평의 부지 위에 인위적인 훼손을 철저히 배제한 채 생태적 동화를 이끌어냈다. 회원제 18홀(서·북)과 대중제 18홀(동·남), 총 36홀로 구성된 코스는 거대한 220만 평 목장의 원시적 지형을 그대로 살려내 매 홀 골퍼의 도전 의식을 맹렬하게 자극한다. 코스와 주변 숲의 경계가 무의미할 만큼 완벽한 자연의 품을 완성한 것이다. 치열하고 도전적인 라운드 후에는 시각적인 치유와 완벽한 휴식이 기다린다. 사이프러스는 사계절 내내 꽃이 지지 않는 조경 미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여름철 진입로부터 만개하는 시그니처 꽃 '수국'의 향연은 자체적인 축제가 열릴 정도로 장관을 이루며, 계절의 변화에 맞춰 유채꽃, 핑크뮬리, 동백꽃 등이 코스 곳곳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명실상부한 체류형 골프장인 만큼 숙박 시설의 수준도 남다르다. 프라이빗한 독립형 구조의 골프텔(38·49평형)과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극대화한 대형 빌리지(57~107평형)는 방문객에게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여기에 울창한 편백 숲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야외 바비큐 가든파티와 '더 라운지'의 매력적인 다이닝은 라운드의 피로를 씻어내고 미식의 즐거움을 더하기에 흠잡을 데가 없다. 제주의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기꺼이 품어내고, 그 땅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곳. 2026년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가 건네는 초대는 단순한 18홀의 라운드 그 이상의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눈 찢다가 인생 찢겼다"… 한국인 조롱한 멕시코 협회장, 결국 '초라한 사퇴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2026 북중미 월드컵 현장에 볼썽사나운 오물이 투척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짜릿한 승리가 연출됐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한국인을 향해 끔찍한 인종차별적 만행을 저지른 멕시코 남성이 전 세계적인 비판 여론에 직면하며 결국 백기를 들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장 관중석이었다. 6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한국인 유명 유튜버 '이노냥'이 경기의 여운을 담기 위해 셀카 영상을 촬영하던 중, 그의 뒷좌석에 자리 잡고 있던 한 멕시코 남성이 양손 검지로 자신의 눈을 길게 찢는 행동을 취했다. 이는 이른바 '슬랜트 아이(slant-eye)'로 불리는, 동양인의 외모를 깎아내리고 조롱할 때 쓰이는 악질적인 인종차별 제스처다. 이 짧고 불쾌한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확산되자 후폭풍은 거셌다. 분노한 것은 한국인들만이 아니었다. 멕시코 현지의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가 즉각 해당 남성의 신상 털기에 나섰고, 그의 정체가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 기술자협회(CITGEJ)의 수장인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지역 단체장의 몰지각한 행태가 밝혀지자 멕시코 현지 매체들도 등을 돌렸다. 현지 언론들은 그의 실명과 직책을 낱낱이 공개하며 "여성 관람객의 외모를 공개적으로 조롱한 대단히 수치스러운 작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에서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의 강력한 제재와 본인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고, 정치권까지 나서 외교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사면초가에 몰린 미라몬테스는 결국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내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고 불쾌감을 느꼈을 한국인 팬을 비롯한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결코 누군가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이번 논란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지고 현재 맡고 있는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자신의 알량한 장난이 그저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멕시코 단체장은 국경을 초월한 맹비난 속에 직장마저 잃는 씁쓸한 최후를 맞이했다. 화합을 모토로 내건 월드컵 무대에서 인종차별이라는 구시대적 망령은 결코 설 자리가 없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긴 촌극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멕시코 텃세가 대수랴… '역대급 꽃놀이패' 쥔 홍명보號 [2026 북중미 월드컵]

홍명보호가 체코전 승리로 역대 최고의 꽃놀이패를 손에 쥐었다. 이제 한국 축구대표팀의 시선은 조별리그 가장 큰 분수령이 될 개최국 멕시코전으로 향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과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부담스럽지만,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오히려 조 1위 통과를 정조준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 찾아왔다. 멕시코 전력 누수... 195cm 센터백 한국전 못 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체코를 2-1로 제압하며 32강 진출 확률을 93%까지 끌어올린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은 멕시코의 이른바 'A조 1위 결정전'이다.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한국에 날아든 가장 큰 호재는 멕시코의 전력 누수다. 멕시코는 1차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막판에 터진 대형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팀의 부주장이자 수비의 핵심인 195㎝ 장신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로코모티프 모스크바)가 퇴장 징계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한국으로 따지면 김민재가 빠졌다고 보면 된다. 간판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보다 더 치명적인 '실질적 에이스'로 꼽던 몬테스의 이탈은 멕시코 후방 빌드업과 제공권에 심각한 균열을 의미한다. 여기에 명장 위르겐 클로프 전 리버풀FC 감독이 짚어낸 멕시코의 전술적 약점도 좋은 공략점이 된다. 클로프 감독은 멕시코가 남아공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수비라인을 깊게 내려 역습을 허용한 점을 두고 "형편없는 전술"이라며 혹평했다. 이겨도 비겨도 본전... 조 2위땐 한일전 가능성 한국은 설령 멕시코에 지더라도 자력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남아공을 이기면 이유불문 자력 2위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는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겠지만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지더라도 조 3위 32강 진출이 가능하다. 그리고 A조 2위로만 진출하게 돼도 한국은 스위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카타르 중 한 팀을 만나게 된다. 그 어떤 팀도 모두 해볼 만하다. 또한 A조 2위가 되면 LA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LA는 한인이 많은 곳이다. 홈경기장 같은 느낌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 다만 A조 2위가 되면 자칫하면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네덜란드, 일본, 스웨덴 중 한 팀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조 1위도 큰 이득이 있다. 무엇보다 이득이 될 만한 사항은 아이러니하게도 고지대라는 점이다. 한국이 조 1위로 진출을 하게 되면 멕시코시티에 있는 아즈테카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한다. 여기는 한국이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보다 더 높은 해발 2240m다. 이는 2주 전부터 치열한 고지대 훈련을 해왔고, 예선에서도 계속 고지대에서 경기를 해온 한국에는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 건너온 팀들이라면 제대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A조 1위로 가면 16강에서 잉글랜드 등의 강호들과 맞부딪칠 가능성이 있지만, 역대 최고 성적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조 1위가 좋지만, 조 2위도 나쁘지 않다. 개최국의 이름값에 기죽어 웅크릴 이유가 전혀 없다. 든든한 방패를 잃고 흔들리는 멕시코를 상대로, 홍명보호가 대담한 정면돌파를 준비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김민재도 못한 EPL 센터백, 이한범이 가능할까?? 시크 지웠더니 英이 그를 주목한다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큰 무대는 언제나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알리는 거대한 쇼케이스다. 4년 전 카타르가 이강인(PSG)의 대관식이었다면, 2026년 북중미의 뜨거운 태양은 대한민국 수비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 '괴물'의 등장을 전 세계에 고하고 있다. 생애 첫 메이저 무대라는 중압감 속에서도 유럽의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완벽하게 집어삼킨 이한범(미트윌란)의 가치가 월드컵 단 한 경기 만에 천정부지로 솟구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정조준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체코를 2-1로 제압한 조별리그 1차전. 이날 스리백의 오른쪽 스토퍼로 선발 출격해 풀타임을 소화한 이한범의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부상으로 이탈한 조유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긴급 수혈된 자원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침착했고 대담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한범은 평균 신장 187cm에 육박하는 장신 군단 체코를 상대로 공중볼 경합 성공률 71%라는 경이로운 스탯을 찍었다. 7차례의 공중전 중 5번을 압도했고, 4번의 헤더 클리어링으로 상대의 장기인 롱볼 전술을 완벽하게 무력화시켰다. 이한범이 단단하게 버텨준 덕분에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조차 후방 커버와 상대 주포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의 1대 1 저지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전술적 시너지가 일어났다.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아담 흘로제크(호펜하임)마저 완벽히 봉쇄한 이한범의 철벽 수비는 한국의 승리를 지켜낸 숨은 일등 공신이었다. 이 완벽한 무력 시위에 유럽 이적시장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영국의 유력 매체 들은 일제리 "리버풀을 비롯한 EPL 5개 구단이 한국의 차세대 센터백 이한범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영입 명단에 올렸다"고 대서특필했다. 최근 몇 달간 그의 성장을 관찰해 온 첼시, 뉴캐슬, 브라이턴의 스카우트들이 이번 체코전 현장까지 찾아와 그의 플레이를 면밀히 점검했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드러났다. 특히 최근 가장 수면 위로 드러난 팀은 잉글랜드의 명문 리버풀이다. 최근 핵심 수비수였던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이 유력해지면서, 세계 최고의 센터백 버질 판 다이크의 새로운 파트너로 이한범을 점찍었다는 분석이다. 현지 스카우트들은 이한범의 압도적인 피지컬과 수비력뿐만 아니라, 현대 축구 센터백의 필수 덕목인 볼 소유 시의 침착함과 정교한 발기술, 그리고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전술적 유연성에 매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독일의 도르트문트, 라이프치히는 물론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프랑스 명문 AS 모나코까지 영입전에 참전하면서 이한범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은 메가톤급으로 커지고 있다. 이한범과 소속팀 미트윌란의 계약 기간이 단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이적설에 기름을 붓고 있다. 대니시컵 결승전 극장골로 팀에 트로피를 안긴 에이스를 지키고 싶어 하는 미트윌란이지만, 계약 만료를 앞두고 거액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럽 빅클럽들의 천문학적인 제안을 뿌리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유럽 현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만약 이한범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과거 김민재조차 밟지 못했던 '한국인 센터백 최초의 EPL 직행'이라는 기념비적인 대기록으로 남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환상의 짝꿍' 김효주·최혜진... 다우 챔피언십 우승 '정조준'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 김효주와 최혜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인 1조 팀 매치인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30만달러) 무빙데이에서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하며 우승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김효주와 최혜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1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두 선수는 지나 김·야나 윌슨(이상 미국·9언더파 201타)조를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다우 챔피언십은 두 선수가 짝을 이뤄 경기하는 독특한 방식의 대회다. 1라운드와 3라운드는 두 선수가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2라운드와 4라운드는 각자의 공으로 플레이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공동 4위로 출발한 김효주와 최혜진은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올리비아 카원(독일) 조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샷 감각을 뽐냈다. 2번 홀(파4)에서 최혜진이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고, 6번 홀(파4)과 9번 홀(파4)에서도 나란히 버디를 합작하며 타수를 줄였다. 11번 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12번 홀(파4)에서 김효주가 결정적인 롱 퍼트를 떨어뜨리며 1타 차 단독 선두 자리를 굳혔다. 반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코르다와 카원 조는 이날 버디 1개에 그치고 보기 5개, 더블 보기 1개를 쏟아내며 급격히 흔들렸다. 중간합계 4언더파 206타로 공동 13위까지 밀려나며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한걸음 물러섰다. 김효주와 최혜진 조가 정상에 오르면 2년 연속 한국 선수의 본 대회 제패라는 쾌거를 이룬다. 아울러 김효주는 올 시즌 3승째이자 LPGA투어 개인 통산 1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되며, 2022년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은 그토록 기다리던 마수걸이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된다. 한편, 다른 태극 낭자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김아림·윤이나 조가 선두에 4타 뒤진 단독 6위(6언더파 204타)로 뛰어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이소미 조 역시 공동 7위(5언더파 205타)에 자리하며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의 불씨를 남겨두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이럴수가" 9회 무사 1·3루 허공에 날린 한화, 강백호 대기록에도 충격의 '고척 피스윕'

[파이낸셜뉴스] 뜨겁게 타오르던 독수리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고척 스카이돔의 서늘한 공기 속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반면 끈적한 뒷심을 발휘한 영웅 군단은 주말 시리즈 내내 한화의 심장을 무너뜨리며 완벽한 싹쓸이 승리를 챙겼다. 키움 히어로즈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회말에 터진 원성준의 천금 같은 결승타를 앞세워 3-2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12일 서건창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4-3 승)로 기선을 제압했던 키움은 13일(3-1 승)에 이어 이날까지 내리 역전쇼를 펼치며 안방에서 거침없는 스윕승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 초반 흐름은 치열한 눈치 싸움의 연속이었다. 키움이 2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한화 선발 왕옌청의 치명적인 폭투를 틈타 박수종이 홈을 파고들며 먼저 0의 균형을 깼다. 침묵하던 한화 타선을 깨운 것은 역시 '타점 기계'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4회초 공격에서 호쾌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단숨에 1-1 동점을 만들었다. KBO리그 역대 64번째로 달성한 자신의 통산 150홈런 고지를 자축하는 완벽한 한 방이었다. 기세를 탄 한화는 5회초 김태연의 2루타와 유민의 좌중간 적시타를 묶어 2-1로 경기를 뒤집으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주말 내내 보여준 키움의 뒷심은 매서웠다. 5회말 김건희의 1루수 앞 땅볼로 악착같이 2-2 동점을 만들어낸 키움은 8회말, 마침내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전날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결승타를 때려냈던 원성준이 2사 2루의 압박감 속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이틀 연속 팀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우뚝 섰다. 한화에게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9회초 마지막 공격, 선두 타자들의 연속 출루로 무사 1, 3루라는 황금 같은 역전 찬스를 잡았다. 외야 뜬공 하나면 최소 동점, 안타 하나면 재역전이 가능한 상황. 그러나 한화 벤치의 기대는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산산조각 났다. 믿었던 김태연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문현빈마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며 분위기가 급격히 식었다. 마지막 타자 유민마저 삼진으로 돌아서며 3명의 타자가 단 하나의 공도 외야로 보내지 못한 채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주말 3연전 동안 한화 타선이 뽑아낸 점수는 고작 6점. 타선의 극심한 혈액순환 장애는 결국 스윕패라는 최악의 결과표로 돌아왔다. 집중력의 키움과 무기력했던 한화, 고척벌에서 마주한 두 팀의 주말은 이토록 극명하게 엇갈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승점 자판기가 아니었어?" 카타르·캐나다 대반란… 한국 B조 2위되면 누굴 만날까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뚜껑을 열기 전까진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물고 물리는 대혼전. 홍명보호가 32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북중미 월드컵 B조가 예측 불허의 '도깨비 조'로 돌변했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32강부터 잔혹한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12개 조의 1, 2위는 물론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까지 토너먼트에 합류하는 구조다. 체코를 2-1로 짜릿하게 꺾은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개막전에서 남아공을 완파한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사실상의 'A조 1위 결정전'을 치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바로 대진표다. A조 1위로 올라가면 C·E·F·I조의 3위 중 한 팀과 여유롭게 만나지만, 만약 멕시코에 일격을 당해 A조 2위로 밀려나면 '혼돈의 B조 2위'와 32강에서 피 튀기는 단두대 매치를 벌여야 한다. 당초 B조의 판세는 뻔해 보였다. 월드컵 토너먼트 단골손님인 '알프스 전사' 스위스가 무난히 1위를 차지하고, 유럽 플레이오프를 뚫고 온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2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역대 월드컵에서 단 1점의 승점도 내지 못했던 캐나다와 지난 대회 전패 탈락의 수모를 겪은 카타르는 이른바 '승점 자판기'로 분류됐다. 하지만 막상 공이 구르자 대반란이 일어났다. 지난 13일, 캐나다가 안방 토론토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1-1로 비기며 조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월드컵 승점을 따내는 기적을 썼다. 이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튿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카타르가 '강호' 스위스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4분에 터진 부알람 후히의 극적인 극장 헤더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1차전이 끝난 현재 B조 4개 팀은 승점(1점)과 골 득실까지 완전히 똑같은 동률 상태다. 그야말로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안갯속 형국이다. 대한민국이 2위를 차지하면 이 네개 팀을 상대한다. 어떤 팀이 가장 유리할까. 단순 계산으로는 같은 아시아권인 카타르가 가장 편하기는 하지만 섣불리 판단하기는 힘들다. 과연, B조의 혼전 양상에서 치고 나올 팀은 과연 어떤 팀일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과카몰리에 고수는 제발 빼주세요"… 손흥민 타코집 방문에 멕시코가 현지 들썩들썩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피 말리는 90분 혈투를 승리로 장식한 태극전사들에게 이토록 달콤한 휴식이 또 있을까. 16년 만의 월드컵 1차전 역전승의 짜릿함을 가슴에 품은 '캡틴' 손흥민(LAFC)이 멕시코의 한 로컬 식당에 깜짝 등장하자, 적국 멕시코의 심장부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12일(현지시간) 멕시코 유력 스포츠 매체 '폭스스포츠 멕시코'는 손흥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과달라하라 시내의 한 타코 전문점을 방문한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매체는 "믿기 힘든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한국의 슈퍼스타가 멕시코와의 2차전을 앞두고 현지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식당 방문에는 든든한 동료 이재성(마인츠), 골문을 지킨 수호신 김승규(FC도쿄)와 송범근(전북)이 함께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언제나 아들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버지 손웅정 씨가 동행해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는 점이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향한 멕시코 현지의 관심은 상상을 초월했다. 매장 안팎은 순식간에 손흥민을 담기 위해 휴대폰 카메라를 치켜든 멕시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재미있는 사실은 현지 매체가 손흥민의 '주문 디테일'까지 낱낱이 생중계했다는 것이다. 현지 리포터는 "손흥민이 돼지고기(파스토르)와 소고기(아라체라) 타코를 주문하며 과카몰리를 곁들였는데, 특이하게도 '고수'를 빼달라고 요청했다"며 그의 소탈하고도 확실한 입맛을 유쾌하게 조명했다. 밀려드는 인파 속에서도 캡틴의 품격은 빛났다. 식당 관계자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임에도 손흥민과 한국 선수들은 상상 이상으로 친절하고 매너가 좋았다. 환한 미소로 사인까지 남겨주어 우리 식당 최고의 잊지 못할 하루가 되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현지의 타코를 여유롭게 즐기며 재충전을 마친 손흥민의 발끝은 이제 자신을 열렬히 환영해 준 타코의 나라, 멕시코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남아공을 꺾고 A조 선두(골득실 +2)로 나선 개최국 멕시코와, 짜릿한 역전승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한국(골득실 +1)의 운명적인 2차전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정작 한국인도 못 구합니다"… 멕시코서 품절 대란 터진 '손흥민 한정판 컵'의 정체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의 한정판 굿즈인데, 정작 한국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구할 수가 없다. 그런데 지구 반대편 멕시코 현지에서는 내놓기가 무섭게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스폰서인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가 야심 차게 선보인 '월드컵 세트 한정판 컵'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자사 캐릭터 '그리머스'와 함께 전·현직 축구 슈퍼스타 단 8명의 역동적인 모습을 컵에 새겨 무작위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이 영광스러운 8인 명단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LAFC)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명단 면면을 살펴보면 손흥민의 글로벌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단번에 체감된다. 데이비드 베컴, 티에리 앙리, 호나우지뉴 등 시대를 풍미한 전설의 은퇴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크리스천 풀리식, 알폰소 데이비스, 산티아고 히메네스 등 개최국 3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의 간판스타들이 포함됐다. 개최국 프리미엄 없이 순수하게 실력과 스타성만으로 뽑힌 현역 선수는 '메시의 후계자'라 불리는 스페인의 19세 천재 라민 야말, 그리고 아시아의 아이콘 손흥민 단 두 명뿐이다. 디자인 역시 팬들의 소장 욕구를 불태우기에 충분하다. 미국 특유의 팝아트적인 카툰 스타일로 그려진 컵에는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와 역동적인 오버헤드킥 장면이 담겼다. 여기에 대한민국 축구의 상징인 용맹한 '백호' 그래픽이 더해져 유니크함을 극대화했다. 대표팀의 1차전 승리와 맞물려 멕시코 현지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특히 홍명보호가 베이스캠프를 꾸린 과달라하라 숙소 인근 매장에서는 손흥민 컵을 구하려는 국내외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 점원들이 "손흥민 컵은 이미 진작에 다 팔렸다"며 헛걸음한 팬들에게 차선책으로 야말 컵을 권할 정도로 완벽한 '레어템(희귀품)'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왜 이 자랑스러운 굿즈를 정작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걸까. 이유는 명확하다. 손흥민이 현재 국내 굴지의 경쟁 외식 브랜드와 메인 모델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동종 업계에서의 초상권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상도덕이자 계약 조건 탓에 한국 맥도날드 이벤트 목록에서는 눈물을 머금고 손흥민의 이름을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쉬워하기엔 이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손흥민과 해당 국내 브랜드의 광고 계약은 이달 중으로 공식 종료될 전망이다. 제약이 풀리는 다음 달부터는 국내 매장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이 담긴 이 한정판 컵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머지않아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햄버거 세트와 함께 '손흥민 컵 뽑기' 인증샷이 SNS를 도배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1위든 2위든 대진표 대박 조짐… 멕시코 4만 텃세가 홍명보호엔 전혀 안 무서운 이유 [2026 월드컵]

홍명보호가 체코전 승리로 역대 최고의 꽃놀이패를 손에 쥐었다. 이제 한국 축구대표팀의 시선은 조별리그 가장 큰 분수령이 될 개최국 멕시코전으로 향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과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부담스럽지만,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오히려 조 1위 통과를 정조준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 찾아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체코를 2-1로 제압하며 32강 진출 확률을 93%까지 끌어올린 한국과, 남아공을 2-0으로 꺾은 멕시코의 이른바 'A조 1위 결정전'이다.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한국에 날아든 가장 큰 호재는 멕시코의 전력 누수다. 멕시코는 1차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막판에 터진 대형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팀의 부주장이자 수비의 핵심인 195㎝ 장신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로코모티프 모스크바)가 퇴장 징계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한국으로 따지면 김민재가 빠졌다고 보면 된다. 간판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보다 더 치명적인 '실질적 에이스'로 꼽던 몬테스의 이탈은 멕시코 후방 빌드업과 제공권에 심각한 균열을 의미한다. 여기에 명장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FC 감독이 짚어낸 멕시코의 전술적 약점도 좋은 공략점이 된다.  클롭 감독은 멕시코가 남아공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수비 라인을 깊게 내려 역습을 허용한 점을 두고 "형편없는 전술"이라며 혹평했다. 멕시코가 안방의 이점 속에서도 공수 간격 유지와 리드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에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방증이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전 국가대표 기성용 역시 "멕시코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우리 전력이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홍명보호에게는 큰 부담감이 없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라는 심리적인 부담에서 어느 정도 해방된 상태다. 한국은 설령 멕시코에게 지더라도 자력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남아공을 이기면 이유불문 자력 2위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는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겠지만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지더라도 조 3위 32강 진출이 가능하다. 그리고 A조 2위로만 진출하게 돼도 한국은 스위스, 보스니아 헤레체고비나, 카타르 중 한 팀을 만나게 된다. 그 어떤 팀도 모두 해볼 만하다. 또한, A조 2위가 되면  LA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LA는 한인들이 많은 곳이다. 홈경기장 같은 느낌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 다만, A조 2위가 되면 자칫하면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네덜란드, 일본, 스웨덴 중 한 팀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조 1위도 큰 이득이 있다. 무엇보다 이득이 될만한 사항은 아이러니하게도 고지대라는 점이다. 한국이 조 1위로 진출을 하게 되면 멕시코시티에 있는 아즈테카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한다. 여기는 과달라하라보다 더 높은 해발 2240m다. 한국이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보다 더한 고지대다. 이는 지난 2주전부터 치열한 고지대 훈련을 해왔고, 예선에서도 계속 고지대에서 경기를 해온 한국에게는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 건너온 팀들이라면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A조 1위로 가면 16강에서 잉글랜드 등의 강호들과 맞부딪힐 가능성이 있지만, 역대 최고 성적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조 1위가 좋지만, 조 2위도 나쁘지 않다. 개최국의 이름값에 기죽어 웅크릴 이유가 전혀 없다. 든든한 방패를 잃고 흔들리는 멕시코를 상대로, 홍명보호가 대담한 정면 돌파를 준비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