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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예선이 이 정도로 셌나"… 슈팅 30개 견뎌낸 호주, 튀르키예 잡고 '대이변'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예선이 이 정도로 치열하고 수준이 높았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지켜보는 국내 축구 팬들의 입에서 절로 감탄이 나올 만한 명승부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 험난한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뚫고 본선에 합류한 호주(세계랭킹 27위)가 유럽의 맹주 튀르키예(22위)를 완벽한 전술로 무너뜨리며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호주는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튀르키예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호주는 전날 파라과이를 4-1로 꺾은 미국과 나란히 승점 3을 기록, 골 득실에 밀린 조 2위에 안착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호주로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무려 20년 만에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전고를 울리는 감격을 누렸다. 반면 24년 만에 꿈의 무대에 복귀하며 조 1위 후보로 꼽히던 튀르키예는 씁쓸한 패배를 안고 조 3위로 처졌다. 경기의 내용은 축구에서 '점유율'이 결코 승리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튀르키예는 경기 내내 무려 30개의 슈팅(유효 슈팅 8개)을 쏟아부으며 이른바 '반코트 게임'을 주도했다. 전반 7분 아르다 귈러의 위협적인 돌파를 시작으로 호주의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드렸다. 하지만 호주는 냉정하고 단단했다. 5-4-1 전형을 바탕으로 수비 라인을 깊숙이 내리고 끈적한 두 줄 수비로 상대의 거센 파도를 온몸으로 튕겨냈다. 전반 중반 '물 보충 휴식(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호주의 '철퇴'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7분, 튀르키예의 슈팅을 막아낸 수문장 패트릭 비치가 곧바로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폴 오콘엥스틀러의 패스를 받은 네스토리 이란쿤다가 수비수들의 견제를 뚫고 예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다급해진 튀르키예는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호주 수비진의 육탄 방어와 신들린 선방 쇼가 이어졌다. 조급함이 낳은 틈은 결국 튀르키예의 중원에서 벌어졌다. 후반 30분, 튀르키예 이스마엘 윅세키의 치명적인 실책을 가로챈 코너 메트칼프가 지체 없이 페널티지역으로 전진해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추를 완전히 기울였다. 호주의 이번 승리는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도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비록 지리적으로는 오세아니아에 속해 있지만, AFC에 편입돼 한국과 함께 아시아의 예선을 거쳐온 팀이기 때문이다. 슈팅 30개를 버텨내는 탄탄한 조직력과 날카로운 전술적 완성도는 아시아 지역 예선의 수준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만큼 높아졌음을 증명한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맹활약한 한국에 이어 호주까지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번 대회 AFC 소속 국가들의 선전이 축구계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고지대 준비 올인한 홍명보호.. 8강 가기 위해 조1위를 적극 노려야하는 이유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1승을 선점한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시나리오가 흥미롭게 흘러가고 있다. 19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앞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열려 있다. 조 2위로 통과해도 32강 진출에는 큰 무리가 없는 여유로운 상황이지만, 만약 개최국 멕시코를 꺾고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원정 8강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이라는 위대한 기적까지 조준할 수 있다. 그 자신감의 기저에는 남들이 두려워하는 '고지대'를 오히려 우리의 무기로 치환해 낸 치밀한 준비 과정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가장 큰 변수이자 맹독은 단연 '고지대'다. 희박한 산소와 낯선 기압은 세계적인 강팀들의 발걸음마저 무겁게 만든다. 하지만 홍명보호에게 고지대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대표팀은 일찌감치 이 '사각지대'를 승부처로 짚어냈다. 대회 개막 2주 전부터 멕시코 현지와 유사한 환경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선제적인 고지대 적응 훈련에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는 체코와의 1차전에서 고스란히 증명됐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코 선수들은 산소 부족으로 발이 무거워진 반면, 태극전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지치지 않는 기동력을 과시했다. 남들에게는 무덤과도 같은 악조건이, 철저한 대비를 마친 한국에는 상대의 체력을 갉아먹는 '천연의 무기'로 둔갑한 셈이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토너먼트의 전장이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갈수록 한국이 마주해야 할 경기장들은 과달라하라보다 고도가 더 높다. 아즈케가 스타디움이 그곳이다. 무려 해발 2240m다. 만약, 이 경기장을 초반부터 적응하지 못한 팀이랑 8강에서 마주친다면 이는 전력 여부를 떠나서 승패를 가를 엄청난 무기가 된다. 멕시코가 조1위 통과를 간절히 바라는 이유도 그것때문이다. 초반부터 이런 환경에 몸을 완벽하게 맞춰놓은 한국의 선제적 적응력은 대회가 장기전으로 접어들수록 그 진가를 십분 발휘하게 된다. 고지대의 악명은 높아지지만, 한국의 톱니바퀴는 오히려 더 매끄럽게 돌아갈 수 있는 완벽한 신체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여기에 이동거리마저 짧다. 여기에 경기장 밖의 환경적 행운마저 대표팀을 돕고 있다. 당초 멕시코와의 2차전은 4만여 명의 홈 관중이 뿜어내는 일방적인 야유를 견뎌야 하는 고난의 행군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경기장을 찾은 멕시코 현지 축구 팬들이 오히려 한국 국가대표팀을 향해 열렬한 환호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물론, 멕시코전에서야 일방적인 응원을 보내겠지만, 한국 대표팀이 조1위에 올라온다면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승점 3점의 여유, 완벽하게 통제된 고지대 리스크, 잛은 이동거리, 그리고 현지의 호의적인 분위기까지. 모든 퍼즐 조각이 홍명보호를 향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조 2위라는 안전망이 존재하지만, 멕시코를 넘어 조 1위를 차지해야 할 명분은 너무도 뚜렷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아시아 호랑이의 묵직한 경고장"… '황인범 원맨쇼'에 바짝 엎드린 멕시코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에서 한국과 격돌하는 공동 개최국 멕시코가 '아시아의 호랑이'를 향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환상적인 '원맨쇼'를 펼친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압도적인 활약상에 현지 언론의 찬사와 경계심이 동시에 쏟아지는 형국이다. 멕시코 유력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은 12일(현지시간)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을 집중 조명하며 "이날 경기의 지배자는 단연 황인범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황인범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 키를 넘겨 성공시킨 감각적인 동점 칩슛을 향해 "진정으로 환상적인 득점이자 명품(Magistral) 그 자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오현규의 역전골을 도운 패스 역시 "자로 잰 듯 완벽하고 예리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후반전 들어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체코를 압도한 한국의 저력에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멕시코 국가대표팀에 '경계령'을 내렸다. 엘우니베르살은 "한국이 후반전에 보여준 파괴력은 멕시코에 날리는 묵직한 경고장"이라고 진단했다. 보수지 '레포르마' 역시 한국을 '아시아의 호랑이들(Los Tigres de Asia)'이라 칭하며 "후반전에 선보인 경기력은 대단히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황인범의 마무리는 클래스가 달랐다"고 짚었다. 종합 경제지 '엘피난시에로'는 "황인범의 완벽한 원맨쇼로 아시아의 대역전극이 완성됐다"며 다가올 한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을 '조 1위 단판 승부'로 규정했다. 스포츠 매체 '메디오티엠포'를 비롯한 다수 언론도 한국의 첫 승 신고를 속보로 타전하며, 19일 예정된 양 팀의 격돌이 이번 대회 조별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란히 1승씩을 수확한 한국과 멕시코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A조 선두 자리를 놓고 피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앞선 개막전에서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전술적 '졸전'을 펼쳤다는 뼈아픈 혹평을 받은 멕시코가 절정의 기세를 뽐내는 홍명보호를 상대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11명이 9명 상대했는데 역습 내주나, 형편없어!"… 클롭의 멕시코 향한 독설, 홍명보호는 쾌재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스코어보드는 2-0 승리를 가리켰지만, 실상은 상처투성이였다.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의 날카로운 시선은 개최국 멕시코가 숨기고 싶었던 전술적 치부를 정확히 꿰뚫어 보았다. 멕시코는 지난 12일 안방인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무너뜨리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훌리안 키뇨네스와 라울 히메네스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승리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멕시코의 경기력은 물음표투성이였다. 이날 경기는 월드컵 개막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레드카드 3장'이 쏟아진 경기였다. 특히 남아공은 후반 들어 두 명의 선수가 연달아 퇴장당하며 사실상 수건을 던진 상태였다. 문제는 멕시코가 11명 대 9명이라는 압도적인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전혀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고작 2골을 넣는 데 그친 것은 물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수비의 기둥이자 주장인 세사르 몬테스마저 불필요한 파울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는 촌극을 빚었다. 이러한 멕시코의 민낯을 클롭 감독이 놓칠 리 없었다. 독일 현지 방송의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은 그는 멕시코의 전술적 무능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클롭 전 감독은 "필드 위에 상대 선수가 두 명이나 부족한 상황인데도 멕시코는 오히려 역습 공간을 내줬다"며 "수비 라인을 지나치게 깊숙이 내리면서 자초한 일이다. 전술적으로 완전히 실패한, 1류 무대에 걸맞지 않은 형편없는 경기력"이라고 일갈했다. 압도해야 할 타이밍에 뒤로 물러서는 소극적인 운영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함께 마이크를 잡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멤버 크리스토프 크라머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숨 막히는 월드컵 개막전 특유의 긴장감을 기대했지만 실망스러웠다"며 "마치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가벼운 자선 경기를 보는 듯했다"고 조롱 섞인 혹평을 날렸다. 세계 최고 전술가의 냉정한 평가는 오는 19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 맞대결을 벌여야 하는 홍명보호에 완벽한 '해답지'를 제공하고 있다. 멕시코는 극단적인 수적 열세에 놓인 팀을 상대로도 빌드업의 한계와 헐거운 수비 간격을 노출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방을 지휘해야 할 캡틴 몬테스마저 징계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승점 3점이라는 포장지 속에 감춰져 있던 멕시코의 약점은 이미 드러났다. 명장의 혹평 속에서 흔들리는 개최국을 상대로, 태극전사들이 통쾌한 일격을 준비할 완벽한 무대가 차려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아빠가 나라를 구하셨어"…김승규 '슈퍼세이브'에 아내 김진경 SNS에 축하 물결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꺾은 가운데, 신들린 선방으로 홍명보호의 승리를 이끈 골키퍼 김승규(FC도쿄)의 아내인 모델 김진경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후반 14분 체코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 35분 오현규(베식타시)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풀타임을 뛰며 한국 골문을 지킨 김승규는 결정적인 슈팅들을 잇따라 막아내며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대표팀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골키퍼가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때린 슈팅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김승규의 선방을 극찬했다. 경기 종료 후 김승규의 아내 김진경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축하와 응원의 물결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딸 출산 소식을 전하며 공개한 사진에 누리꾼들은 "아가 오늘 아빠가 승리를 지켜냈어", "너희 아버지가 영웅이란다", "김승규 선수가 예쁜 아내와 아기를 생각하며 슈퍼세이브한 것 같다. 축하드린다", "달밤이(태명)가 복덩이다. 달밤 아빠가 나라를 구하셨다", "아빠 엄마에게 달밤이가 선물처럼 찾아왔고, 오늘은 아빠가 엄마와 달밤이에게 큰 선물을, 대한민국 온 국민에게 선방으로 첫 승리를 안겨주셨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축하했다. 한편 김진경과 김승규는 지난 2024년 6월 결혼했으며, 지난 4일 딸을 품에 안았다. 김진경은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FC구척장신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며, '축구'라는 공통 관심사로 김승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월드컵 응원 열기...편의점 매출 특수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거리 응원전이 펼쳐지면서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편의점이 특수를 누렸다. 일부 편의점의 맥주 매출이 180배 증가했고 이온 음료, 얼음도 많이 팔렸다. 햇볕을 피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우산 매출도 급증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화문 인근 GS25 편의점 매장의 전날 매출은 1주일 전 대비 25.1% 늘었다. 경기가 열리기 전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좁혀보면 매출 증가율은 85.7%였다. 주요 품목을 보면 무알코올 맥주 매출 증가율이 약 14.6배(1367.8%)로 나타났다. 맥주 매출은 약 5.9배(490.6%), 소주 약 2.8배(178.3%) 커졌다. 이 외 스낵 3.5배(254.8%), 치킨 2.6배(158.7%), 얼음컵 5배(401.9%), 안주 87.5%, 물티슈 81.1% 등이 인기 품목으로 조사됐다. 광화문 광장 인근 세븐일레븐 10개 점포의 전날 매출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기준 4.2배(318%) 급증했다. 특히 맥주 매출이 180배 뛰었다. 무더운 날씨에 검은 장우산을 써서 햇볕을 피하려는 이들이 늘며 우산 매출도 24배 커졌다. 이 외 이온 음료 매출 증가율이 9.7배(871%), 얼음 6.2배(521%), 생수 5.1배(411%), 냉장 디저트 3.7배(268%), 냉장식품 매출 증가율이 3.3배(234%)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이 1200여석 규모의 응원 무대를 설치한 여의도 인근 세븐일레븐 점포의 경우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매출이 1주일 전보다 100% 늘었다. 맥주, 아이스크림, 즉석 치킨, 우산, 이온 음료, 생수, 라면, 과자, 각종 간편식이 많이 팔렸다. 광화문 인근 이마트24 점포 매출은 1주일 전보다 59% 늘었다. 샌드위치 매출은 142%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외 햄버거(128%), 빵(96%), 삼각김밥(6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규모 야외 응원이 진행된 영향으로 휴대용 충전기와 충전 케이블 매출도 전주 대비 3.8배(275%) 커졌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거리 응원이 열리는 광화문에는 많은 축구 팬들이 몰리며 인근 편의점들의 매출이 평소보다 크게 뛰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미국, 파라과이에 4-1 완승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공동개최국 미국이 파라과이를 완파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폴라린 발로건의 대회 1호 멀티 골, 조반니 레이나의 쐐기골을 엮어 파라과이에 4-1로 크게 이겼다. 미국-파라과이전은 멕시코, 캐나다와 함께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 미국에서의 첫 경기였다. 미국과 파라과이가 월드컵 무대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7분 미국 크리스천 풀리식이 개인기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 왼쪽으로 침투한 뒤 웨스턴 매케니에게 패스했고, 매케니가 다시 중앙으로 연결한 공이 파라과이 미드필더 다미안 보바디야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나온 자책골이다. 이후 미국은 전반 31분 수비 뒤 공간으로 빠져들어 간 풀리식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내준 컷백 패스를 발로건이 골문 정면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맛을 봤다. 또 미국은 추가시간이 흐르던 전반 50분 말리크 틸먼의 패스를 이어받은 발로건이 경합을 이겨내고 수비 한 명을 더 제친 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승부를 더 기울였다. 이어 미국은 후반 53분 레이나의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고 파라과이에 승리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고지대 비웃다 다리 묶인 체코"… 홍명보호 2주 '피땀 훈련', 멕시코마저 집어삼킬까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해발 고도 1570m.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희박한 산소는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폐부를 날카롭게 찌른다. 조 추첨 직후부터 전 세계 수많은 미디어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경고했던 '고지대 변수'는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이 보이지 않는 자연의 장벽을 철저하게 대비한 팀과 오만하게 얕본 팀의 운명은 후반전 45분 동안 극명하게 엇갈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의 맞대결에서 2-1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머쥐었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이 극적인 드라마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쏟아낸 '2주간의 피땀 어린 고지대 적응 훈련'이 완벽한 조연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대회 전부터 두 팀의 행보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한국은 베이스캠프를 결전지인 과달라하라에 일찌감치 꾸렸고, 지난달 18일부터 과달라하라와 환경이 흡사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렸다. 코칭스태프와 K리거 등을 주축으로 무려 2주 이상 고지대의 척박한 환경에 몸을 던지며 사활을 걸었다. 반면 체코 벤치는 기이할 정도로 태평했다.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은 "고지대 환경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문제없을 것"이라며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멕시코의 고지대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그라운드에 뿌린 땀방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체코 선수들의 발걸음은 모래주머니를 찬 듯 무거워졌고, 산소 부족으로 헐떡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반면, 한국은 실점 이후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체코를 압박했다. 결국 체코 수비진의 체력이 방전된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이 터졌고, 35분 오현규의 천금 같은 역전골이 멕시코의 밤하늘을 갈랐다. 경기 후 황인범의 고백은 고지대 변수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체코 선수들이 뒤로 갈수록 눈에 보일 정도로 극심하게 힘들어했다. 우리가 먼저 훈련하며 고생했던 시간들이 완벽한 이점으로 작용했다." 이 철저한 준비의 가치는 이미 체코를 잡아내며 100% 증명되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북중미 월드컵의 남은 일정, 특히 앞으로 펼쳐질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역시 고지대 변수가 있다. 당장 눈앞에 닥친 19일 멕시코와의 2차전 역시 같은 장소다. 상황은 한국에 대단히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1차전을 승리한 대한민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이기면 조 1위를 조기에 확정 짓는다. 만약 비기더라도 승자승 원칙 등에 따라 최소 조 2위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은 물론,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1위까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최상의 고지를 점령했다. 체코전 대역전극으로 '고산병 백신' 접종을 완벽하게 마친 태극전사들. 과연 그들이 흘린 2주간의 진한 땀방울이 영원한 난적 멕시코마저 고지대의 늪으로 집어삼킬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다시 한번 과달라하라로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첫승 홍명보호, 2차전 관심...'부상' 김태현 출전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체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첫판에서 역전승한 홍명보호 2차전에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센터백 김태현(가시마)이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2차전 상대인 멕시코에서는 선발 센터백으로 출전했던 몬테스(로코모티프 모스크바)의 퇴장으로 A매치 99경기 경력의 '캡틴' 에드손 알바레스가 출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한국 축구대표팀에 따르면 체코전 이틀 전 훈련에서 발목을 다친 김태현이 이르면 멕시코와 2차전부터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 김태현은 지난 10일 훈련장에서 론도(패스 훈련)를 하다가 넘어졌다. 당초 현지 병원에서 받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인대 파열이 확인돼 '조별리그 아웃' 가능성이 거론됐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염좌 수준으로 평가돼 이번 월드컵은 문제없다는 진단이다. 김태현이 복귀하면 홍명보호는 스리백 수비라인 운용의 다양성을 다시 확보하게 된다. 대표팀의 왼발잡이 스토퍼는 이기혁(강원)과 김태현 둘뿐이다. 반면 2차전 상태인 멕시코에서는 멕시코 수비진의 중심을 이루는 세사르 몬테스가 퇴장을 당하면서 대체 선수가 관심이다. 몬테스는 12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무리한 파울을 해 퇴장당했다.  한국전에서 몬테스를 대체할 1순위 선수로는 A매치 99경기 경력의 '캡틴' 에드손 알바레스가 예상된다. 잉글랜드 웨스트햄에서 뛰다가 2025-2025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임대됐던 알바레스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주로 보지만, 이번 멕시코 대표팀 최종 명단엔 수비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이스라엘 레예스(아메리카) 선수가 있다. 레예스는 원래 센터백 자원으로, 대표팀에선 옵션이 부족한 라이트백에 기용되고 있다. 이밖에 멕시코 리그 과달라하라에서 뛰는 루이스 로모의 기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조별리그 A조 2위에 자리한 한국은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격파한 멕시코를 상대로 19일 오전 10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치른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오전 11시에 누가 치킨을 먹어?"… 직장인이 해냈습니다, 체코전 치킨 매출 400% 대폭발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오전 11시에 축구 하면 치킨은 누가 먹지?"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치킨업계의 잿빛 우려는 완벽한 기우였다. 16년 만에 터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시원한 월드컵 1차전 승리에 치킨업계가 유례없는 '모닝 잭팟'을 터뜨렸다. 평일 오전이라는 최악의 핸디캡마저 축구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막지 못했다. 12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과 체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이날 오전부터 오후 1시까지 국내 대표 치킨 브랜드인 bhc치킨과 제너시스BBQ의 매출액은 지난주 같은 기간 대비 무려 4배(300% 이상)나 수직으로 상승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평일 오전 11시라는 킥오프 시간 탓에 야간 경기가 주도하던 과거의 폭발적인 '치맥 특수'는 실종될 것이란 비관론이 팽배했다. 하지만 판을 뒤집은 것은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기민한 승부수와 직장인들의 '점심 응원'이었다. BBQ는 오전 11시 경기를 겨냥해 자체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아침 8시로 과감하게 앞당기고, 주요 매장의 영업시간도 8~9시로 조기 개시하는 강수를 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히 을지로입구역 등 주요 오피스 밀집 지역 매장에서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동료들과 단체 응원에 나선 직장인들이 몰려들며, 아침부터 100명 규모의 단체 예약이 쏟아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집관족'들의 배달 주문에 더해, 각자의 사무실이나 매장에서 점심을 치킨으로 해결하며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이른바 '낮 치맥' 문화가 폭발적인 시너지를 낸 것이다. bhc 관계자 역시 "평일 저녁이나 심야가 아닌 평일 오전 시간대에 가맹점 매출이 평소보다 4배 이상 폭발한 것은 업계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홍명보호의 짜릿한 역전승이 가맹점주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활짝 웃음꽃을 피운 셈이다. 태극전사들의 발끝이 매서워질수록 치킨업계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뜻밖의 '낮 치맥' 열풍을 확인한 업계는 다가오는 멕시코와의 2차전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에서도 이 폭발적인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대대적인 물량 확보와 맞춤형 사전 프로모션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사임 앞둔 정몽규 회장 "'역전승' 태극전사들에게 박수"

[파이낸셜뉴스] 사임을 앞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체코에 역전승을 거둔 태극전사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팬들에게는 변함없는 응원을 당부했다. 정몽규 회장은 12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체코의 경기 전 사진을 올리고 "지구 반대편 멕시코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우리 대표팀이 첫 경기를 값진 승리로 장식했다"며 "먼저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 초반 고비를 맞이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강한 정신력으로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역전승을 일궈냈다"고 적었다. 이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의 압박감을 멋지게 이겨내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준 선수들의 투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연속 득점을 엮어 체코에 2-1로 역전승했다. 정 회장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과 함께 이날 귀빈석에서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경기 후에는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가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정 회장은 "첫 단추를 멋지게 끼운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이국땅 현지와 한국에서 시차를 잊은 채 뜨거운 함성을 보내주신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여정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대표팀을 향한 변함없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29일 북중미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안 쓸 거면 당장 놔줘!" 파리지옥 뚫고 나온 이강인, 체코전서 폭발한 500억짜리 '무력 시위'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불과 2주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밤은 화려했지만 한없이 차가웠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미친 듯이 포효할 때, 120분 내내 벤치를 지켜야 했던 이강인의 미소에는 짙은 그늘이 배어 있었다. 무려 27경기 연속 챔피언스리그 선발 제외. 팀의 명운이 걸린 무대에서 철저히 외면받으며 '마케팅용 들러리'로 전락하는 듯했던 그 지독한 '파리지옥'의 설움을, 이강인은 멕시코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완벽한 실력으로 산산조각 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의 맞대결(2-1 승). 이날 우측 날개로 선발 출격한 이강인은 전 세계를 향해 "내가 바로 이강인이다. 쓰지 않을 거면 당장 놔줘라"라고 무력 시위를 하듯 그라운드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특유의 무게중심을 낮춘 볼 키핑과 거친 체코 수비수 2~3명을 가볍게 벗겨내는 환상적인 탈압박 능력은 가히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체코 수비진의 균열을 정확히 읽어내고 황인범에게 배달한 'A급 공간 패스'는 이강인의 시야와 왼발 킥력이 얼마나 경이로운 수준인지 보여주는 백미였다. 발을 밟히는 극심한 통증 속에서도 끝까지 템포를 조율하며 16년 만의 월드컵 1차전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 완벽한 폼에 해외 언론들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많은 해외 언론들은 "이강인은 상대 파이널 서드(공격 진영)에서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17번의 패스를 모조리 성공시켰고, 3회의 키패스와 5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킨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강인의 폭발적인 활약은 곧바로 뜨거운 여름 이적시장에 거대한 불을 지피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이적시장 전문가로 꼽히는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최근 "이강인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올여름 PSG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기정사실화했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내는 팀은 스페인 라리가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을 비롯해 구단 수뇌부 전체가 이강인의 다재다능함과 전술적 가치에 완벽히 매료된 상태다. 현재 거론되는 예상 이적료는 약 3000만 유로(약 527억 원) 수준. 하지만 월드컵이라는 가장 거대한 쇼케이스에서 체코전과 같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계속 뿜어낸다면 이강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 "팀 내 입지와 상관없이 항상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묵묵히 땀방울을 흘린 스물다섯의 천재 미드필더. 차가운 벤치에서 칼을 갈아온 이강인의 진짜 살벌한 한풀이 무대가, 이제 막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당시는 미쳤다고 생각, 이래서 감독이 수십억 연봉을 받는 것"… 英 BBC, 홍명보 감독 극찬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그야말로 차갑고도 냉철한 명장의 지략이 세계적인 무대를 집어삼켰다. 결과로 모든 것을 증명해 내야 하는 척박한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 승부처에서 보여준 사령탑의 뚝심 있는 결단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영국의 공영방송마저 찬사를 연발하며 고개를 숙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판에서 유럽의 복병 체코를 2-1로 무너뜨린 가운데,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완성도와 과감한 용병술을 향한 외신의 호평이 연일 뜨겁게 쏟아지고 있다. 가장 강렬한 반응을 보인 곳은 영국 BBC였다. 이날 BBC 라디오 5 라이브 중계를 맡은 해설위원이자 아일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인 클린턴 모리슨은 후반 24분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은 홍명보 감독의 교체 타이밍에 경의를 표했다. 사실 승부처에서 교체 카드를 꺼내는 순간까지만 해도 모리슨은 "조금 이상하고 놀라운 결정"이라며 의구심을 품었다. 하지만 이는 홍 감독의 치밀한 전술적 계산과 벤치 자원을 향한 두터운 신뢰가 깔린 승부수였다. 홍 감독이 "누군가 교체로 들어와 영웅이 될 기회"라며 판을 깔아주자, 교체 투입된 오현규(베식타시)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단 11분 만인 후반 35분 황인범의 정교한 크로스를 완벽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냈다. 사령탑의 전술적 혜안이 완벽한 정답으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종료 후 모리슨 해설위원은 자신의 평가를 180도 바꾸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당시에는 그런 결정이 옳은지 생각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홍명보 감독이 완벽하게 맞았다. 오현규가 한국에 위대한 승리를 안겼다"고 시인했다. 이어 "이런 메이저 대회에서 감독들이 왜 큰돈(막대한 연봉)을 받는지, 그 가치를 정확히 증명한 장면"이라며 홍 감독의 지략을 극찬했다. 외신들은 단순한 역전승을 넘어 경기 운영 능력 자체에서 한국이 체코를 확실하게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모리슨은 "후반전 한때 체코가 매섭게 몰아붙였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의 질(Quality)은 한국이 훨씬 더 나은 팀이었다"며 "공격에서 보여준 질적인 차이와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바꿀 수 있는 탁월한 교체 자원들이 버티고 있었다"고 평했다. 아울러 "첫 경기에서 이 값진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무난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에 진출할 것"이라며 홍명보호의 앞날에 탄탄대로가 열렸음을 확신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현규 아빠, 제발 가게 한 달 더 닫으소"… 월드컵 결승골 뒤에 숨은 뭉클한 뚝배기 사랑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자식을 향한 대한민국 4050 가장들의 마음은 그라운드 안팎을 가리지 않고 늘 애틋하고 먹먹하다. 고사리 같은 발로 축구공을 쫓아다니던 어린 아들이 어느새 훌쩍 자라 전 세계가 지켜보는 월드컵 무대에서 짜릿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 숨 막히는 환희의 순간을 현장에서 지켜보기 위해 생업마저 과감히 뒤로한 한 아버지의 묵묵한 헌신이 축구 팬들의 가슴을 진하게 울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오현규(베식타시)가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이끄는 기적 같은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자, 그의 고향인 경기 남양주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들썩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된 곳은 남양주시 호평동에 위치한 자그마한 추어탕 식당이다. 이곳은 바로 오현규의 아버지가 땀 흘려 운영하는 일터다. 하지만 현재 이 식당의 셔터는 굳게 내려져 있다. 가게 전면에는 "6월 8일부터 30일까지 월드컵 응원을 갑니다. 헛걸음하게 해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큼지막한 현수막이 내걸렸다. 아들의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두 눈에 직접 담고, 목 터져라 응원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머나먼 멕시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이다. 이웃 주민들이 전하는 오현규 아버지의 모습은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묵묵한 아버지 그 자체였다. 평소 이웃들에게 아들이 국가대표라는 사실을 먼저 나서서 자랑하는 법이 없었다. 그저 가게 한쪽에 아들의 사진을 조용히 걸어두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자식 사랑을 내비칠 뿐이었다. 이웃 상인들의 입가에도 함박웃음이 번졌다. 평소 오현규가 아버지의 가게를 종종 찾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는 인근 막국수집 사장 강진섭 씨는 벅찬 감동을 숨기지 못했다. 강 씨는 "남양주에서 자란 우리 현규가 월드컵에서 골을 넣다니 지역 주민으로서 이보다 자랑스러울 수 없다"며 "결승골이 터진 직후 현규 아버지에게 곧바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대표팀이 계속 승승장구해서 현규 아버지가 한 달이 아니라 훨씬 더 오래 가게 문을 닫았으면 좋겠다"고 훈훈한 덕담을 건넸다. 남양주 와부읍에서 태어나 마석초등학교를 거쳐 축구 명문 매탄중과 매탄고에서 기량을 꽃피운 오현규. 치열한 승부의 세계 이면에는 언제나 선수를 길러낸 가족들의 보이지 않는 눈물과 피땀이 존재한다. 생업의 문을 걸어 잠그고 멕시코의 뙤약볕 아래로 달려간 아버지의 든든한 등대 불빛이 있었기에, 태극마크를 단 오현규의 발끝은 그 어느 때보다 거침없이 빛날 수 있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월드컵 누가 봐?"라더니 '동접자 수' 482만명…이것이 바로 '국대 축구' [주말엔 축구 한 잔]

[파이낸셜뉴스] "이번 월드컵은 안 본다", "기대도 안 된다"던 싸늘한 여론은 온데간데없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한민국 '국대 축구'의 인기는 여전했다. 홍명보호를 둘러싼 깊은 불신과 비판, 종합편성채널(종편) 단독 중계 논란, 지상파 3사와의 중계권 협상 난항 등 잇단 불협화음 속에서도 대한민국 축구가 성적과 흥행 양면에서 성공적인 첫 발을 뗐다.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한국은 체코를 2-1로 꺾었다. 후반 14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 후반 35분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골이 연달아 터지며 거둔 극적인 승리였다. 또 한국 축구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거둔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이자, 사령탑으로 두 번째 월드컵에 도전한 홍명보 감독의 대회 첫 승리이기도 했다. '흥행 참패할 것'이라던 월드컵, 평일 오전 모니터 앞으로 482만명 불러들였다 사실 이번 월드컵은 당초 '역대 가장 냉담한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시작됐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강한 비난 여론은 대회를 앞두고도 해소되지 않았다. 여기에 지상파 3사가 아니라 종편인 JTBC가 단독 중계권을 가진 상황에서 중계권 협상에 난항을 겪자, 보편적 시청권 문제가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결국 협상 끝에 KBS가 합류했지만 '월드컵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됐다. 게다가 경기가 평일 오전 시간대에 열린다는 점도 흥행 참패 예상을 부추겼다. 하지만 공이 굴러가자 반전이 일어났다. TV 앞을 지키기 어려운 평일 낮 시간대였기 때문인지, 오히려 모바일과 PC로 중계를 보는 이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번 대회 공식 온라인 중계 플랫폼인 네이버 '치지직'에 따르면 이날 전용 중계 채널과 인기 스트리머의 '같이보기'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 482만명을 기록했다. 치지직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기록은 지난해 11월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당시 76만명이다. TV 방송 시청률을 제외하고 순수 온라인 스트리밍 지표로만 이뤄낸 수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다.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국대 축구'의 매력 경기 전까지만 해도 축구 커뮤니티와 SNS에는 대표팀을 향한 비판과 냉소가 가득했다. 그러나 황인범의 극적인 동점골과 이어진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는 순간,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동시에 환호성을 질렀다. 광화문광장과 여의도 일대 등에서 진행된 거리응원에도 1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해 "대~한민국"을 외쳤다.  단독 중계 여파와 대표팀에 대한 거부감으로 역대급 '무관심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시작 전의 숱한 논란과 우려를 단 90분 만에 잠재운 것은 결국 경기장을 누빈 선수들의 투혼, 그리고 미워도 다시 한번 태극전사들을 믿고 응원한 국민들의 '축구 사랑'이었다. 삐걱거리며 출발했으나, 극적인 역전승으로 흥행 불씨를 살려낸 홍명보호는 오는 19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