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아시아 역내 항로 시장점유율 3배 성장에 인니가 첨병"[①한-인니 협력, 해운이 닻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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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구귀 기자】동남아시아 해운 시장의 '기회의 무게중심'이 인도네시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HMM은 연평균 5%대의 고성장을 질주하는 인도네시아를 핵심 교두보로 삼아 오는 2030년까지 아시아 역내 항로 시장점유율을 내년 대비 3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공격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특히 아시아 역내에만 머무는 타 선사들과 달리, 미주·유럽 등 글로벌 '원양 항로' 역량을 결합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역내 선사와 '원양'으로 차별화…미주·구주·남미 노린다"
15일 김 지점장은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고려해운, 장금상선 등과 비교하면 인도네시아 기항 서비스 수나 수출입 물량 측면에서 열위"라면서도 "타 한국 선사들이 아시아 역내와 일부 중동·인도 서비스에 집중한다면, HMM은 역내에서 수입한 컨테이너를 중국·한국 등 역내로만 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미주, 구주, 남미 등 원양으로 영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 확보한 물량을 원양 네트워크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그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향후 몇 년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정책을 취할 것으로 봤다. 인도네시아의 수출입 물동량은 경제 성장과 함께 증가 추세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과거 5년 평균 성장률이 5%에 달해 수출·수입 물동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다른 아시아 국가와 달리 수입 물동량이 수출 물동량보다 많아 수익성은 수입 쪽 비중이 훨씬 크다"며 "2023년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2024년 이후에는 높지는 않아도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작다"며 "신조선이나 중고선을 확보하게 되면 추가 업사이즈 또는 노선 추가 등을 추진하려 한다. 지난 1월부로 정시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ICN(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노선을 개편해 한국·중국-인도네시아만 서비스하는 항로로 바꾸면서, 추가로 선박을 투입하고 사이즈도 늘렸다"고 밝혔다. 선복 확대와 서비스 다변화를 병행하는 셈이다.
실제로 HMM은 전 세계 5권역 26개 법인, 57개 지점의 막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인니' 구간을 넘어선 폭넓은 영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화주 구성도 변화하고 있다. 김 지점장은 "인도네시아 내 한인 기업 위상이 과거 같지 않고, 중국 자본과 제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며 "HMM의 주요 고객층은 한인 기업보다는 다국적 기업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한인 기업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가급적 편의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점장은 "인도네시아는 꾸준히 성장해 해운·물류 시장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GDP에서 내수 비중이 절대적이고 가계소비가 54% 수준인 만큼 수출입뿐 아니라 창고, 국내 운송 등 국내 물류 영역의 성장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50여 년 인니와 동행...철저한 현지화를 이뤘다
HMM 자카르타 지점은 철저한 현지화를 이뤘다. 인도네시아에서 HMM 인력은 총 78명이다. 자카르타에 59명이 근무하고, 수라바야·세마랑·메단 등 지역 거점(branch)에 19명이 배치돼 있다.
그는 "저를 제외한 모든 직원은 인도네시아인"이라며 "조직은 수출·수입 세일즈팀, CS·서류(Doc)팀, 운영·운항팀, 재무·회계팀, HR·IT 등 지원팀으로 구성돼 있다"고 했다.
현재 HMM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정기 서비스는 3개다. △KIS △NIS △CIK 노선이다. KIS는 3000TEU급 4척으로 운영하는 한국·중중국-인도네시아 서비스다. NIS는 5척이 운항하는데 그중 1척이 당사선으로 북중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기항한다.
HMM의 기항 항만은 자카르타와 수라바야가 핵심이다. 현지 공장이 많은 세마랑(중부 자바)과 리버포트인 벨라완(수마트라섬)도 정기적으로 서비스한다. 화물은 지역별로 특징이 갈린다. 자카르타는 공산품 수입이 많고, 수라바야는 구리판 등 광물자원 가공품과 수산물, 세마랑은 공산품, 벨라완은 고무제품이 주요 수출품으로 꼽힌다. 팜오일, 종이, 가구, 우드팔렛 등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생산되는 품목들은 모든 항만에서 폭넓게 취급된다.
HMM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짧지 않다. 그는 "아세아상선(현대상선의 전신) 시기인 1970년대 말부터 원목 운송사업을 하며 인도네시아에 들어왔다"며 "컨테이너선은 1998년 3월, 소형선(2200TEU급) 인도 시기에 맞춰 KIS 항로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컨테이너 운송 시장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풍경은 크게 달라졌다. 그는 "당시에는 한국-인도네시아 마켓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졌지만 지금은 많은 선사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아시아 역내 선사 대비 시장점유율이 많이 줄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인도네시아 사업 환경의 난이도도 적지 않다. 그는 "중국 제조업체들은 중국 물류회사나 화교 기업과 파트너십을 많이 해 체감될 만큼의 신규 고객 유치가 쉽지 않다"면서도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중국 제조업체 물량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