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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號, 결전지 과달라하라 입성... 태극기 든 현지팬들 "SON!" 환호

2026 북중미 월드컵 사상 첫 원정 8강을 정조준하는 홍명보호가 결전의 땅 멕시코에 입성해 본격적인 현지 적응에 돌입했다.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경쟁국 멕시코의 심장부지만, 현지 팬들의 뜨거운 환대는 마치 안방을 방불케 할 정도로 훈련장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멕시코 입성 첫 훈련을 소화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커뮤니티 트레이닝'으로 진행된 이날 훈련장에는 무려 800여 명의 멕시코 현지 팬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교민보다 멕시코 현지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음에도 훈련장 분위기는 원정의 낯섦이 없었다. 현지 팬들은 미니 태극기를 흔들며 태극전사들을 열렬히 연호했다. 얼굴에 태극기를 그린 어린이 팬부터 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직접 챙겨 입고 온 가족 단위 팬까지 다양했다. 특히 '캡틴' 손흥민(LAFC)이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하자 곳곳에서 "손(SON)!"을 외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훈련 자체는 실전처럼 묵직했다. 가벼운 레크리에이션 훈련으로 몸을 푼 대표팀은 이내 두 팀으로 나뉘어 빠른 템포의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핵심 과제는 상대의 촘촘한 밀집 수비를 뚫어낼 중앙 패스워크 점검이었다. 그간 대표팀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단조로운 측면 공격 의존도를 줄이고, 중앙 돌파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홍 감독의 치밀한 전술적 의도가 담긴 훈련이었다. 부상자들의 회복세도 고무적이다. 지난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깊은 태클에 발목을 다쳐 훈련에서 제외됐던 배준호는 이날 홀로 빠른 속도로 러닝을 소화하며 정상 컨디션 회복에 청신호를 켰다. 종아리가 불편한 측면 수비수 이태석(빈)을 제외한 25명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핵심 센터백 김민재(뮌헨)는 무리하지 않고 가벼운 몸풀기 후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일찍 물러났다. 대표팀은 남은 기간 고지대 적응과 전술 완성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며 오는 12일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 정벌을 준비할 계획이다. 전상일 기자

'신인왕의 비상' 서교림, 피말리는 접전 끝 생애 첫 승… 코피 쏟아낸 투혼

[파이낸셜뉴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에 빛나는 서교림이 피를 말리는 극적인 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경기를 마친 직후 코피를 철철 쏟아낼 만큼, 자력 우승을 향한 엄청난 중압감을 이겨내고 일궈낸 값진 마수걸이 우승이다. 서교림은 7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6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5억원) 마지막 날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서교림은 14언더파 202타로 김민선을 단 한 타 차로 짜릿하게 제치고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새겼다. 우승 상금 2억7000만원을 거머쥔 서교림은 종전 상금 순위 10위에서 단독 1위(5억3574만5714원)로 수직 상승했다. 대상 포인트도 기존 공동 11위에서 단독 1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2024년 8월 KLPGA에 입회한 서교림은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낸 특급 유망주였다. 지난해 KLPGA 투어 30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두 차례를 거두며 당당히 신인상을 차지한 바 있다. '톱3' 성적만 네 차례 거두며 충분한 예열을 마쳤던 서교림은 마침내 데뷔 첫 승의 한을 풀며 활짝 웃었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김수지, 김민선과 함께 공동 1위로 출발한 서교림은 3라운드 초반부터 매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번 홀(파4)과 2번 홀(파4)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연속 버디를 낚았고, 7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2.5m 옆에 바짝 붙이며 세 번째 버디를 챙겼다. 전반 마지막 9번 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홀 0.3m 앞에 완벽히 떨어뜨리며 전반에만 4타를 줄이는 절정의 샷 감각을 뽐냈다. 그사이 챔피언 조의 경쟁자들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서교림의 압도적인 독주가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아찔한 위기가 찾아왔다. 12번 홀(파3)에서 날린 티샷이 호수에 빠지며 보기를 범했고,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주춤했다. 그 틈을 타 2라운드까지 한 타 차 공동 4위였던 박혜준이 무섭게 추격해 왔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서교림은 16번 홀(파5)에서 승부사의 기질을 발휘했다. 진정한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펼쳐졌다. 공동 2위 그룹을 두 타 차로 앞선 채 마지막 홀에 들어섰으나, 서교림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우측 러프로 향했고 세 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만약 서교림이 보기를 범하고 김민선이 버디를 기록하면 곧바로 연장전으로 끌려가는 피 말리는 순간이었다. 서교림의 네 번째 어프로치 샷은 홀 1.7m 뒤에 멈춰 섰다. 자력 우승이 걸린 가장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앞두고 그는 극도로 긴장한 듯 물 한 모금을 마시며 깊은 심호흡을 했다. 신중하게 스트로크를 떠난 공은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무표정하게 궤적을 쫓던 서교림은 그제야 우승을 실감한 듯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상상하기 힘든 중압감을 이겨낸 서교림은 입술을 꽉 깨물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치열했던 우승 경쟁의 압박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증명하듯 우승 확정 직후 코피까지 흘려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한편, 끝까지 서교림을 압박한 박혜준은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3위, 김수지는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3.2억 짜리 칩인 버디... '최연소 우승' 문동현, 비바람 뚫고 KPGA 선수권 생애 첫 승 달성

【경남(양산)=전상일 기자】 국가대표 출신 신예 문동현이 악천후를 뚫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문동현은 7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 남·서코스(파71)에서 열린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 나흘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냈다. 문동현은 끝까지 맹추격을 펼친 2위 김찬우(8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문동현은 20세 2개월 2일의 나이로 정상에 오르며, 2023년 대회에서 이상희가 세웠던 종전 기록(20세 4개월 13일)을 깨고 'KPGA 선수권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3억2000만원의 우승 상금도 그의 차지였다. 또 이번 우승을 통해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단숨에 도약했으며, 향후 5년간의 투어 시드까지 확보하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이날 에이원CC에는 오후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코스 컨디션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특히 선두권의 순위 경쟁은 점입가경이었다. 투어 2년 차인 2023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과 2024년 KPGA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영암 사나이'로 불리던 김찬우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초반 기세를 잡았다. 김찬우는 5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데 이어 9번 홀과 11번 홀에서도 정교한 웨지샷으로 버디를 추가하며 한때 2타 차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거센 추격전이 펼쳐지며 15번 홀 종료 시점에는 문동현을 비롯해 엄재웅, 조우영, 김찬우 등 4명이 나란히 8언더파 공동 1위로 올라서는 초유의 혼전이 빚어졌다. 이재진 역시 7언더파 단독 5위로 선두 그룹을 바짝 뒤쫓으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명승부가 이어졌다. 단 1타로 승패가 갈리는 피 말리는 승부처에서 문동현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페어웨이가 좁아 까다로운 16번 홀에서 티샷이 턱이 높은 벙커에 빠졌으나, 침착한 벙커샷으로 공을 28m 프린지 근처로 보낸 뒤 환상적인 칩인 버디를 성공시켰다. 우승 경쟁을 벌이던 톱5 선수 중 16~18번 홀에서 타수를 줄인 선수는 문동현이 유일했으며, 이 칩인 버디는 이날 경기의 승기를 가져오는 가장 결정적인 한 방이 됐다. 1타 차 살얼음판 리드를 쥔 문동현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침착하게 승부를 매조지었다. 티샷이 왼쪽으로 쏠렸으나 카트 도로 위에서 구제를 받아 위기를 넘겼고, 160m 거리의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안전하게 올려 레귤러 온에 성공했다. 15.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 1m 부근에 바짝 붙인 그는 마지막 짧은 파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킨 직후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투던 김찬우는 18번 홀에서 시도한 약 10m 롱 버디 퍼트가 홀 1m 미만으로 아쉽게 빗나가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조우영은 마지막 홀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며 1벌타를 받아 트리플 보기를 범해 공동 7위로 내려앉았고, 엄재웅과 이재진은 18번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최종 7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문동현은 아마추어 시절 드림파크배와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23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특급 유망주다. 2024년 투어 프로로 입회한 뒤, 2025시즌 14개 대회에서 8번 컷 통과에 그치며 제네시스 포인트 71위로 시드를 유지하는 등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장식하며 골프 인생의 화려한 2막을 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1점과 바꾼 어깨" 오선우의 절박했던 다이빙, 잘 나가던 KIA 덮친 부상 암초

[파이낸셜뉴스]  승리를 지켜내겠다는 선수의 절박한 투혼은 때론 야속하게도 부상이라는 가혹한 청구서로 돌아오곤 한다.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벌이며 순항하던 '호랑이 군단' KIA 타이거즈에 뜻하지 않은 부상 암초가 발생했다. KIA 내야수 오선우가 1군 엔트리에서 전격 말소됐다. KIA 구단은 7일 "오선우가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며 "우선 2주 동안은 치료와 안정을 취하는 데 집중하고, 이후 재검진을 통해 정확한 복귀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안타까운 비극은 전날인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벌어졌다. 2-2로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지던 8회초 2사 1, 3루의 절체절명 위기 상황. 삼성 타자 김상준의 타구가 빗맞으며 1루 쪽으로 애매하게 굴러갔다. 어떻게든 실점을 막고 이닝을 끝내야 한다는 본능이었을까. 1루수로 출전했던 오선우는 타구를 잡아낸 뒤 1루 베이스를 향해 말 그대로 몸을 내던졌다. 1점과 자신의 몸을 기꺼이 바꾼 허슬플레이였다. 하지만 다이빙 직후 그라운드에 쓰러진 오선우는 극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몸을 가누지 못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야만 했다. 오선우의 이탈은 벤치 입장에서도 뼈아프다.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한 오선우는 타율 0.241에 3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화려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필요할 때마다 쏠쏠한 펀치력을 과시하며 하위 타선의 뇌관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던 알토란 같은 자원이었다. 단 한 번의 빗맞은 땅볼, 그리고 승리를 향한 무의식적인 허슬플레이가 부른 야속한 어깨 손상. 완전체 전력을 향해 퍼즐을 맞춰가던 이범호 감독의 라인업 구상에도 잠시나마 제동이 걸리게 됐다. 1군 무대 생존을 위해 온몸을 던졌던 오선우의 투혼이 안타까운 쉼표를 맞이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여기가 한국이야 멕시코야?" 태극기 물결 넘친 과달라하라… 홍명보호, 환호 속 첫 담금질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사상 첫 원정 8강을 정조준하는 홍명보호가 결전의 땅 멕시코에 입성해 본격적인 현지 적응에 돌입했다.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경쟁국 멕시코의 심장부지만, 현지 팬들의 뜨거운 환대는 마치 안방을 방불케 할 정도로 훈련장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멕시코 입성 첫 훈련을 소화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커뮤니티 트레이닝'으로 진행된 이날 훈련장에는 무려 800여 명의 멕시코 현지 팬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교민보다 멕시코 현지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음에도 훈련장 분위기는 원정의 낯섦이 없었다. 현지 팬들은 미니 태극기를 흔들며 태극전사들을 열렬히 연호했다. 얼굴에 태극기를 그린 어린이 팬부터 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직접 챙겨 입고 온 가족 단위 팬까지 다양했다. 특히 '캡틴' 손흥민(LAFC)이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하자 곳곳에서 "손(SON)!"을 외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훈련 자체는 실전처럼 묵직했다. 가벼운 레크리에이션 훈련으로 몸을 푼 대표팀은 이내 두 팀으로 나뉘어 빠른 템포의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핵심 과제는 상대의 촘촘한 밀집 수비를 뚫어낼 중앙 패스워크 점검이었다. 그간 대표팀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단조로운 측면 공격 의존도를 줄이고, 중앙 돌파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홍 감독의 치밀한 전술적 의도가 담긴 훈련이었다. 부상자들의 회복세도 고무적이다. 지난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깊은 태클에 발목을 다쳐 훈련에서 제외됐던 배준호는 이날 홀로 빠른 속도로 러닝을 소화하며 정상 컨디션 회복에 청신호를 켰다. 종아리가 불편한 측면 수비수 이태석(빈)을 제외한 25명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핵심 센터백 김민재(뮌헨)는 무리하지 않고 가벼운 몸풀기 후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일찍 물러났다.  적국임에도 쏟아지는 칭찬과 현지 매체의 취재 열기는 본선 무대의 중압감을 실감케 했다.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장에는 현지 취재진만 20여명이 찾아왔다. 멕시코 스포츠 전문 매체 취재진은 "한국은 멕시코의 가장 까다로운 조별리그 라이벌이자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남은 기간 고지대 적응과 전술 완성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며 오는 12일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 정벌을 준비할 계획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우승 문턱서 룰 위반? "이제 안 기다립니다"… KPGA, 디오픈식 '워킹 레프리' 전격 도입

【경남(양산)=전상일 기자】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고질적인 늑장 판정을 근절하고 경기 흐름을 극대화하기 위해 '카트'를 버렸다. 심판이 선수와 함께 코스를 걷는 선진국형 시스템, '워킹 레프리(Walking Referee)' 제도를 전격 도입하며 투어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KPGA 투어는 2026시즌 개막전부터 워킹 레프리 제도를 시행 중이다. 현재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리고 있는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현장에서도 이 제도가 빛을 발하고 있다. 워킹 레프리는 경기위원이 카트 대신 선수들과 같은 보폭으로 코스를 걸으며 현장을 밀착 마크하는 제도다. 룰 해석이나 구제 상황 등 재정이 필요할 때, 선수가 심판을 호출하고 기다리는 수 분간의 '마의 시간'을 없애 즉각적인 판정을 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파격 제도의 배경에는 올 시즌 취임한 최병복 경기위원장의 뼈저린 현장 경험이 녹아있다. 우승 경쟁이 치열한 챔피언 조일수록 애매한 판정 대기 시간이 선수의 멘탈과 경기 흐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운영 방식은 체계적이다. 이상선, 유진복 경기위원 팀장이 교대로 아웃코스와 인코스를 책임지며, 무빙데이인 3라운드와 최종 라운드에 한해 챔피언 조를 중심으로 바로 앞 조까지 밀착 지원한다. 이상선 팀장은 "선수 곁에 있다 보니 대기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고,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며 "상황의 전후 맥락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기 때문에 판정의 일관성과 신뢰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유진복 팀장 또한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선수들이 흐름을 잃지 않고 박진감 넘치는 우승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대만족'이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분실구나 OB(아웃오브바운즈) 상황처럼 예민한 순간에 손만 들면 즉시 심판이 다가오는 점을 가장 크게 반겼다. 곁에 심판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공정성에 대한 믿음과 심리적 안정감을 동시에 얻는다는 평가다. 이는 세계적인 골프 대회의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이미 전 조에 워킹 레프리를 동행시켜 신속하고 정확한 판정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KPGA 투어 역시 이번 제도를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최병복 위원장은 "해외 투어에선 일반적이지만 우리는 인력 한계로 미뤄왔던 숙원 사업이었다"며 "젊고 기동성 있는 경기위원 체계를 구축해 앞으로도 이 제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판정을 서두르는 것을 넘어,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함께 호흡하는 KPGA의 '워킹 레프리'. 투어의 품격을 높이는 새로운 기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나 홀로 야구하네" 157km 찢은 이정후 14G 연속 안타 신기록

[파이낸셜뉴스]  방망이는 뜨겁게 타올랐고 발걸음은 거침없었지만, 동료들의 뼈아픈 실책 하나가 모든 것을 앗아갔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개인 최장인 14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세우며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허무한 패배로 짙은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경기 초반 상대 선발의 구위에 밀려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던 이정후의 방망이는 경기 후반 번뜩이기 시작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바뀐 투수 제이컵 웹의 139km짜리 바깥쪽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밀어 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부상자 명단(IL)에 오르기 전인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안타를 '14경기'로 늘리며 개인 최장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절정의 타격감은 9회초에도 빛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불펜 다니엘 팔렌시아의 한가운데 몰린 157km 강속구를 놓치지 않고 결대로 밀어 쳐 깔끔한 좌전 안타를 작렬시켰다. 단순히 치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7회 첫 안타 출루 직후에는 빠른 발을 과시하며 시즌 도루까지 추가해 컵스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비록 후속 타선의 침묵으로 홈을 밟진 못했지만, 누상에서의 압박감은 대단했다. 9회 두 번째 안타 이후에는 결국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우전 안타 때 3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맷 채프먼의 희생플라이 타구를 틈타 재빨리 홈을 밟았다. 팽팽한 1-1의 균형을 깨는 짜릿한 득점이었다. 이날 멀티히트 활약으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0.321에서 0.324(216타수 70안타)로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눈부신 활약은 팀의 헐거운 뒷문과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빛이 바랬다. 2-1로 리드를 잡은 9회말,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는 피트 크로-암스트롱에게 뼈아픈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다 잡은 승리를 날렸다. 비극의 정점은 연장 10회말에 찾아왔다.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마이클 부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는데, 우익수 빅터 베리코토가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치명적인 '알까기'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2-3 끝내기 패배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연장 10회를 앞두고 중견수로 위치를 옮겨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정후로서는 그저 허탈하게 동료의 실책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지독히도 야속한 하루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한국-멕시코, 누가 이겨도 안 이상해"… 0-1 참패 엘살바도르 적장의 '소름 돋는 예언'

[파이낸셜뉴스]  "우리가 준비한 끈적한 수비도 한국의 숨 막히는 압박 앞에서는 결국 뚫릴 수밖에 없었다." 스코어는 0-1이었지만, 경기 내용마저 1골 차는 아니었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홍명보호의 '가상 체코·멕시코' 스파링 파트너로 나섰던 엘살바도르가 한국의 압도적인 기량 앞에 깨끗하게 백기를 들었다. 엘살바도르 축구대표팀의 에르난 다리오 고메스 감독은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우리보다 확실히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춘 팀이었다"며 완패를 시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의 엘살바도르는 비록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특유의 거친 압박과 밀집 수비를 앞세워 전반전 내내 홍명보호를 괴롭혔다. 하지만 후반 12분, 이동경(울산)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 한 방에 굳게 닫혀있던 골문이 열리며 무릎을 꿇었다. 고메스 감독은 스코어보다 경기 내용에서 드러난 양 팀의 '클래스 차이'를 짚었다. 그는 "질서 있고 강한 압박을 통해 측면을 열어보려 무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한국의 수비벽은 너무나 견고해 기회조차 만들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한국의 압박과 공수 전환 속도였다. 공을 빼앗기면 순식간에 다시 탈취해 나가는 속도에 대처하기 힘들었다"며 홍명보호의 기동력에 혀를 내둘렀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맞붙을 멕시코에 대한 고메스 감독의 냉정한 평가였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에 속해 멕시코 축구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홍명보호와 멕시코의 맞대결을 '예측 불가의 승부'로 내다봤다. 고메스 감독은 "멕시코는 경기 과정을 세밀하게 만들어가는 팀인데, 오늘 한국을 상대하며 멕시코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며 "본선에서 두 팀이 만나면 대단히 팽팽하고 대등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 어느 팀이 이겨도 전혀 놀랍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전망을 내놓았다. 적장의 입을 통해 입증된 압도적인 공수 밸런스, 그리고 본선 경쟁력. 홍명보호의 치열했던 1460m 고지대 모의고사는 기분 좋은 2연승과 함께 가장 완벽한 형태로 마침표를 찍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답답했던 세트피스? 아직 진짜 패는 까지도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연막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전쟁에 나서는 장수에게 모든 패를 미리 보여주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 1460m 고지대에서 치른 두 차례의 최종 모의고사를 나란히 완승으로 장식한 홍명보 감독이 특유의 '여우 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세트피스의 단조로움에 대해 "일부러 숨긴 것"이라는 폭탄선언을 내놓으며, 결전의 땅 멕시코에서 선보일 진짜 무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2분 터진 이동경(울산)의 그림 같은 프리킥 결승 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앞선 트리니다드토바고전 5-0 대승에 이은 2연승이자, 두 경기 연속 클린시트(무실점)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다. 물론 상대가 FIFA 랭킹 100위권의 약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번 평가전의 진짜 목적은 '고지대 적응'과 '플랜 B 확인'이었다. 홍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고지대에 완벽히 적응했고, 불균형했던 컨디션이 하나로 뭉쳐졌다"며 캠프의 성과에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체코를 가정한 훌륭한 스파링이었다. 촘촘한 밀집 수비를 펼친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대표팀은 초반 고전했지만, 이강인(PSG)을 대신해 선발 출격한 이동경이 답답했던 혈을 뚫어냈다. 홍 감독은 "이동경이 정신적으로 자신감이 가득 차 있다. 본선에서는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나가게 될 것"이라며 건전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수비 라인에서도 조유민의 낙마 공백을 이기혁(강원), 조위제(전북) 등 새 얼굴들이 완벽하게 메워주며 합격점을 받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대목은 '세트피스'에 대한 벤치의 치밀한 계산이었다. 두 차례의 평가전 내내 세트피스의 파괴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평가전 상황에서는 세트피스를 의도적으로 노출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평가전에서 핵심 전술을 꺼내 들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는 "멕시코 현지 베이스캠프에 입성하면 그때부터 세트피스 훈련의 완성도를 최고조로 높여나갈 것"이라며 숨겨둔 비수가 있음을 암시했다. 철저한 연막작전과 기분 좋은 2연승으로 미국 유타주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홍명보호. 선수단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전술적 기만전술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한 태극전사들은 이제 (현지시간) 5일, 16강 진출의 명운이 걸린 약속의 땅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비장한 발걸음을 옮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완전체' 홍명보號, 엘살바도르 상대 최종 리허설 나선다

사상 첫 원정 8강이라는 원대한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미국 유타주 고원지대에서 숨을 고르던 홍명보호가 마침내 결전 전 최종 무대에 나선다. 유럽 무대 정상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가장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가세로 벤치가 구상했던 26인의 퍼즐이 마침내 100% 완성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4일 오전 10시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북중미의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 전 마지막 공식 평가전을 치른다. 해발 1460m 고지대에서 치르는 이번 최종전은 대표팀의 훈련 성과를 총망라하고, 오는 5일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넘어가기 전 조직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단 하나의 스파링 무대다. 앞선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거둔 5-0 대승은 벤치에 많은 확신과 숙제를 동시에 남겼다. 소속팀에서 골 가뭄에 시달리던 손흥민(LAFC)과 조규성(미트윌란)이 나란히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전방 화력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깜짝 발탁된 수비수 이기혁(강원)은 물샐틈없는 수비로 홍 감독의 스리백 구상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비록 수비의 핵심 조유민(샤르자)이 족저근막 파열로 낙마하는 대형 악재가 터졌으나, 대체 발탁된 조위제(전북)가 "유민이 형의 몫까지 뛰겠다"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벤치의 시름을 덜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부상에서 돌아온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완벽한 복귀다. 오랜 부상 공백을 깨고 지난 경기 후반 30분간 그라운드를 조율한 황인범은 특유의 중원 지배력으로 대표팀의 척추 라인에 안정감을 더했다. 이번 엘살바도르전은 황인범의 실전 경기력 회복은 물론, 이재성(마인츠)과 짝을 이룰 중원 조합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정밀 타격할 절호의 기회다. 이번 엘살바도르전은 철저한 '자체 전술 점검'에 방점이 찍힌다. 상대는 FIFA 랭킹 100위의 약체로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소속팀에서 공식전 8골을 터뜨리며 기세가 오른 오현규(베식타시)의 선발 핏을 맞추고, 이강인의 실전 고지대 적응력을 확인할 최적의 무대다. 특히 손흥민이 본업인 왼쪽 공격수로 이동하고 오현규가 전방을 책임질 때 파생되는 공격 루트의 다양화가 이번 모의고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장외 심리전도 마무리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한 등번호에 따르면 캡틴 손흥민은 단독 최다 골 기록 도전을 위해 상징적인 7번을 가슴에 새겼다. 이강인은 19번, 김민재는 4번을 유지한 가운데 오현규는 대선배들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18번을 배정받았다. 직전 경기에서 상대 분석관들을 교란하기 위해 등번호를 무작정 섞었던 홍명보호는 이제 진짜 자신의 무기를 장착하고 실전에 나선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의 슈퍼컴퓨터는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70.35%로 비교적 높게 평가하며 조 2위 통과를 점쳤다. 하지만 수치는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며, 본선 무대의 승패는 결국 그라운드 위에서 쏟아내는 선수들의 땀방울과 조직력에 달렸다. 약속의 땅 멕시코로 향하는 비장한 길목에서 완전체로 거듭난 홍명보호가 엘살바도르라는 마지막 거울을 통해 스스로의 완벽함을 증명할 차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축구 오락보다 밥줄이 먼저" 망치 든 멕시코 시위대… 홍명보호 덮친 '폭동 악재'

'' [파이낸셜뉴스]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월드컵 개최국의 거리가 매캐한 최루탄 연기로 휩싸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멕시코 수도 한복판에서 대규모 폭력 시위가 발발하며 현지 치안에 치명적인 빨간불이 켜졌다. 멕시코 현지에서 조별리그 전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홍명보호의 앞길에도 예기치 못한 장외 악재가 덮쳤다. 현지 시간으로 1일, 멕시코 전국교육노조(CNTE) 소속 강성 교사들이 멕시코시티 도심을 마비시켰다. 레포르마 대로를 가로지른 거대한 시위 행렬은 소칼로 광장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시위 양상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광장을 원천 봉쇄한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향해 시위대는 대형 망치를 휘두르며 돌진했고, 인근 정부 건물의 유리창이 박살 나는 등 무법천지로 변모했다. 경찰이 최루탄을 난사하며 강제 해산에 나서자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극에 달했다. 노조 측은 이 과정에서 교사 두 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그중 한 명은 실명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거리에 나선 교사들의 분노, 그 기저에는 멕시코 정부의 무능한 연금 행정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 연금 기관은 기금 고갈이라는 참담한 현실을 마주했다. 당장 은퇴를 앞둔 평생직장 교사들이 퇴직금을 한 푼도 쥐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퇴직을 미루는 지경에 이르렀다. 필리베르토 프라우스토 사카테카스주 교원노조 대표는 "우리의 생존이 달린 밥줄 문제가 한낱 오락거리인 월드컵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연금 문제가 즉각적으로 타결되지 않을 경우, 무력 시위를 넘어 전면적인 '월드컵 보이콧'에 돌입하겠다며 국가적 행사를 인질로 삼은 초강수를 뒀다.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대화가 진행 중이며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론만 되풀이하고 있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멕시코 현지의 심각한 치안 불안은 결전지에 입성하는 홍명보호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 거대한 변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19일 멕시코전,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모두 멕시코 영토 안에서 소화해야 한다. 그라운드 위 상대국들의 전력을 분석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폭발 직전인 개최국의 치안 변수까지 걱정해야 하는 이중고를 떠안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월드컵 참가하는거 맞아?"… '한국 제물' 남아공, 비자 못 받아 출국 지연 '국제 망신'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의 축제인 월드컵 무대를 향해 떠나는 비장한 출정길. 하지만 그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강력한 상대 팀도, 지독한 부상도 아닌 어처구니없는 '비자 미발급'이었다. 홍명보호가 조별리그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1승 제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본선 개막을 코앞에 두고 역대급 행정 참사를 일으키며 국제적인 망신살을 뻗치고 있다. 남아공 축구대표팀의 멕시코행 출국 예정일은 당초 지난 1일(한국시간)이었다. 하지만 출국을 목전에 두고 일부 선수단과 코치진의 미국 경유 비자가 발급되지 않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출국은 전면 취소됐고, 비행기에 올라야 할 선수들은 요하네스버그에 덩그러니 남아 긴급 훈련으로 허탈한 시간을 때워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음 날인 2일로 비행기 티켓을 다시 끊었지만, 코미디는 끝나지 않았다. 출국 당일까지도 코치, 팀 닥터, 전력 분석관 등 대표팀의 핵심 스태프 4명의 비자가 끝내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사령탑을 보좌해야 할 스태프들이 발이 묶이는 초유의 사태 속에 선수단은 진땀을 빼며 반쪽짜리 출국길에 올라야 했다. 남아공 내부의 여론은 그야말로 들끓고 있다. 게이턴 매켄지 남아공 체육부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아공축구협회(SAFA)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매켄지 장관은 이번 사태를 명백한 '대참사'로 규정하며 "협회의 무능이 전 세계 앞에 우리를 바보로 만들었다. 이 난장판을 초래한 책임자들을 반드시 엄벌에 처하겠다"고 극대노했다. 사실 남아공 축구협회의 아마추어 같은 행정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들은 이번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도 경고 누적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를 레소토전에 버젓이 출전시켰다가 몰수패를 당하는 치명적인 헛발질을 저질렀다. 천신만고 끝에 승점 1점 차로 본선 티켓을 따내며 16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고질적인 행정 무능은 본선 무대 직전까지 팀을 멍들게 하고 있다. 전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내부에서부터 자멸하고 있는 셈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린 채 힘겨운 여정을 시작한 A조 최약체 남아공. 한국과 남아공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 운명의 맞대결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우승 메달도 위로가 안 된다"… 아틀레티코 이적설 이강인, '화려한 감옥' 파리 탈출하나

[파이낸셜뉴스] 유럽 최고 무대의 정상에 올랐다는 영광의 훈장도, 차가운 벤치에 갇혀 흘린 천재의 눈물을 닦아주진 못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연패 대업의 순간을 머나먼 들러리로 지켜봐야 했던 이강인(25)이 시즌 종료와 동시에 이적 시장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의 차기 행선지로 꼽히는 대표적인 팀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전문 언론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강인과 곤살루 하무스가 더 많은 경기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PSG를 떠날 계획을 세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미 몇 달 전부터 두 선수의 영입을 구단에 정식 요청했으며, 향후 더 많은 빅클럽의 선택지가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의 이적 결심은 예견된 수순이다. PSG는 지난달 31일 아스널을 꺾고 UCL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은퇴한 박지성을 넘어 한국 선수 최초로 커리어에 두 번째 '빅 이어'를 추가하는 대기록을 썼다. 하지만 실상 속 빈 강정이었다. 2년 연속 결승전 무대에서 단 1분도 허락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27경기에 출전하며 주전급으로 활약했으나, 유독 UCL 토너먼트 중요 승부처에서는 철저히 배제됐다. 8강 2차전부터 결승까지 4경기 연속 벤치만 지킨 굴욕은 이강인의 이적 본능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끈질긴 구애가 있었으나, 당시 PSG 벤치는 이강인의 뛰어난 전술적 가치와 아시아 시장 유통성 등을 이유로 그의 발을 묶었다. 그러나 붙잡아만 두고 정작 큰 무대에서는 외면하는 엔리케 감독의 이중적인 태도에 이강인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파리에서의 씁쓸함을 뒤로한 채 이강인은 이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라는 새로운 탈출구에 집중한다. 4년 전 카타르 대회 당시 막내로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의 주역이었던 그는, 이제 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홍명보호의 중심을 잡는다. 이강인은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사전 캠프에 전격 입성했다.  파리에서의 답답했던 울분을 가슴에 품은 이강인은 오는 4일 오전 10시 엘살바도르와의 최종 모의고사를 시작으로, 12일 체코전 등 피 말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정벌을 향한 거침없는 폭격을 준비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초구 치러 나왔습니다" 벤치 대기하다 초구 적시타 쾅! 10G 연속 안타 이정후의 무력시위

[파이낸셜뉴스] 이쯤 되면 부상이 오히려 각성제였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 벤치에서 대기하다 나와도 특유의 '타격 기계' 본능은 숨길 수 없었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인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침내 10경기 연속 안타 고지를 밟으며 3할 타율을 기어코 돌파했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2-4로 뒤진 8회초 대타로 출전, 1타수 1안타 1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이정후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숨을 골랐다. 하지만 팀이 2-4로 끌려가던 8회초 2사 1, 2루의 절체절명 찬스가 오자, 샌프란시스코 벤치는 지체 없이 이정후 카드를 꺼내 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거침이 없었다. 밀워키의 세 번째 투수 아브네르 우리베의 초구를 노려 쳐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날카로운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1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하는 귀중한 타점이었다. 이 안타로 이정후는 올 시즌 처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10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인 '11경기 연속 안타(2024시즌)'에도 단 1경기 차로 다가섰다. 허리 근육통을 털고 돌아온 이정후의 방망이는 그야말로 불을 뿜고 있다. 부상 복귀 이후 출전한 5경기에서 무려 20타수 13안타(3타점)를 몰아치는 '미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시즌 타율은 어느새 0.307(199타수 61안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정후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웃지 못했다. 8회말 마운드가 4점을 헌납하며 와르르 무너져 결국 3-8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샌프란시스코는 23승 38패(승률 0.377)를 기록, 콜로라도 로키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최하위로 추락하는 뼈아픈 수모를 겪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완전체' 홍명보호, 멕시코 진격 전 마지막 퍼즐… 엘살바도르전 '최종 모의고사' 출격!

[파이낸셜뉴스] 사상 첫 원정 8강이라는 원대한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미국 유타주 고원지대에서 숨을 고르던 홍명보호가 마침내 결전 전 최종 무대에 나선다. 유럽 무대 정상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가장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가세로 벤치가 구상했던 26인의 퍼즐이 마침내 100% 완성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4일 오전 10시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북중미의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 전 마지막 공식 평가전을 치른다. 해발 1460m 고지대에서 치르는 이번 최종전은 대표팀의 훈련 성과를 총망라하고, 오는 5일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넘어가기 전 조직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단 하나의 스파링 무대다.  앞선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거둔 5-0 대승은 벤치에 많은 확신과 숙제를 동시에 남겼다. 소속팀에서 골 가뭄에 시달리던 손흥민(LAFC)과 조규성(미트윌란)이 나란히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전방 화력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깜짝 발탁된 수비수 이기혁(강원)은 물샐틈없는 수비로 홍 감독의 스리백 구상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비록 수비의 핵심 조유민(샤르자)이 족저근막 파열로 낙마하는 대형 악재가 터졌으나, 대체 발탁된 조위제(전북)가 "유민이 형의 몫까지 뛰겠다"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벤치의 시름을 덜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부상에서 돌아온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완벽한 복귀다. 오랜 부상 공백을 깨고 지난 경기 후반 30분간 그라운드를 조율한 황인범은 특유의 중원 지배력으로 대표팀의 척추 라인에 안정감을 더했다. 이번 엘살바도르전은 황인범의 실전 경기력 회복은 물론, 이재성(마인츠)과 짝을 이룰 중원 조합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정밀 타격할 절호의 기회다.  이번 엘살바도르전은 철저한 '자체 전술 점검'에 방점이 찍힌다. 상대는 FIFA 랭킹 100위의 약체로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소속팀에서 공식전 8골을 터뜨리며 기세가 오른 오현규(베식타시)의 선발 핏을 맞추고, 이강인의 실전 고지대 적응력을 확인할 최적의 무대다. 특히 손흥민이 본업인 왼쪽 공격수로 이동하고 오현규가 전방을 책임질 때 파생되는 공격 루트의 다양화가 이번 모의고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장외 심리전도 마무리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한 등번호에 따르면 캡틴 손흥민은 단독 최다 골 기록 도전을 위해 상징적인 7번을 가슴에 새겼다. 이강인은 19번, 김민재는 4번을 유지한 가운데 오현규는 대선배들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18번을 배정받았다. 직전 경기에서 상대 분석관들을 교란하기 위해 등번호를 무작정 섞었던 홍명보호는 이제 진짜 자신의 무기를 장착하고 실전에 나선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의 슈퍼컴퓨터는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70.35%로 비교적 높게 평가하며 조 2위 통과를 점쳤다. 하지만 수치는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며, 본선 무대의 승패는 결국 그라운드 위에서 쏟아내는 선수들의 땀방울과 조직력에 달렸다.  약속의 땅 멕시코로 향하는 비장한 길목에서 완전체로 거듭난 홍명보호가 엘살바도르라는 마지막 거울을 통해 스스로의 완벽함을 증명할 차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