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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북방경제' 모든 길은 한반도로 통한다 【 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특별취재팀】 분단 70년, 끊어졌던 길이 이어진다. 남북의 경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가는 한반도의 대동맥이다. 지난 13일 중국 훈춘을 떠난 화물열차가 러시아 국경을 넘었다. 열차는 훈춘과 30여㎞ 떨어진 러시아 연해주의 크라스키노(옛 지명 연추) 해안 평야를 시원스럽게 가로지른다. 20개가 넘는 컨테이너를 실은 긴 화물열차다. 해안선을 따라 길게 뻗은 철길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시베리아를 넘어 유럽으로 나간다. 옛 발해의 땅, 연해주 북동해의 검푸른 파도가 넘실댄다. 유엔 제재로 북한과는 교역이 거의 끊긴 상태다. 몇 년 전 새로 놓은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을 잇는 철로는 녹이 슬었다. 현지에서 만난 알파토프 발레리 연해주 하산 군수는 "남북 경협이 활발해지면 북한, 중국 국경을 접한 하산을 3국으로 가는 철도 허브로 만들 것이다. 하산은 철길이 하나밖에 없는데, 이를 2개 라인으로 확장하고 도로도 넓힐 계획을 갖고 있다. 남북 화해가 실현되면 러시아 정부가 이 프로젝트를 곧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날, 북한과 압록강을 사이에 둔 중국 단둥의 거리는 활기에 찼다. 압록강철교(중조우의교)에는 북한에서 온 화물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식량 등을 실은 화물차들이다. 압록강철교(944m)는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관문이다. 이전보다 통관 단속은 느슨해졌다. 최근 잇따른 남북, 북·중, 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변화다. 압록강철교 근방의 평양고려식당에서 만난 한 무역업체 대표는 "유엔 대북제재 이후 사실상 휴점이었다. 요즘 북·중 교역이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북한 개방에 대비해 사업확장 계획도 세워뒀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반도 평화'가 꽉 막혔던 북·중·러 접경지역 물류의 물꼬를 트고 있다. 남북한의 새로운 경제협력으로 '신(新)북방 경제벨트'가 열릴 것이라는 희망이자 기대다. 한반도 평화가 끊긴 길을 잇고 우리 민족의 대동맥이 북한을 넘어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북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