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막히자 오피스텔 경매 '풍선효과'… 낙찰건수 최대

파이낸셜뉴스       2026.04.15 18:23   수정 : 2026.04.15 19:41기사원문
1분기 1388건 매각… 25% 증가
"아파트 대비 대출 비교적 원활해"

[파이낸셜뉴스] 아파트 매수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오피스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기준 오피스텔 경매 매각건수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정도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속 암암리에 아파트 매수자금으로 이용하던 사업자대출까지 감독이 강화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15일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올해 1~3월 오피스텔 경매 매각건수는 13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8건 대비 25.3% 늘었다. 역대 같은 기간 해당 건수가 1000건을 넘은 시기는 지난해가 유일했는데 1년 만에 이를 다시 뛰어 넘은 것이다.

범위를 연간으로 넓혀도 매각건수가 1300건을 넘어선 해는 2022년 1366건, 2023년 1336건 뿐이다.

올해 매각건수는 인천이 476건으로 제일 많았고 부산 216건, 서울 남부지역 197건으로 뒤를 이었다. 3곳 모두 실거주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최근 경매시장에서 오피스텔 수요가 역대급으로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아파트 대비 대출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으로 은행들이 아파트 대출을 소극적으로 내주고 있다"며 "아파트를 사기 위한 대출이 사실상 막힌 셈이라 규제를 받지 않는 오피스텔로 관심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개인 사업자용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하는 용도 외 유용 사례를 겨냥하며 대출금 자진 상환을 권고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6월 27일 발표된 수도권 규제지역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15억원 이하 6억원, 15억~25억원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 한도 규제도 아직 시행 중이다. 반면 오피스텔 매매 자금 대출은 비교적 원활하게 나오고 있다. 현재 주거용 오피스텔 기준 대출은 전체 가격의 60~70%까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 자체도 크게 늘었다. 올해 1·4분기 오피스텔 경매 건수는 6084건으로 전년 동기 4455건 대비 36.6%, 2024년 3424건 대비로는 77.7% 증가했다.

또다른 경매업계 관계자는 "이미 최근 몇 년간의 연간 수치를 뛰어 넘을 정도로 올해 오피스텔 경매 시장에 불이 붙고 있다"며 "아파트 급등기에 '내 집 마련'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관심을 돌리고 있어 당분간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