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1만5천개 증발… 월세보다 3배 빠르게 감소
파이낸셜뉴스
2026.04.21 18:14
수정 : 2026.04.21 18:13기사원문
임대차 시장 전세비중 5년래 최저
입주물량 절벽에 올 3만건대 급감
전세 대출 막히며 수요 줄어든 탓
■24개 자치구서 전세 거래 감소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2022~2026년의 1월 1일~4월 19일 기준 서울 전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처음으로 3만건대를 기록했다. 2022년에 4만7919건이던 이 기간 전세 거래량은 2023년 5만4144건으로 증가했다가 2024년과 2025년 각각 4만7460건, 4만9920건으로 주춤하더니 올해 3만4916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월세 대비로도 감소폭이 가파르다. 지난해와 올해 1월 1일~4월 19일 월세 거래는 각각 3만7124건, 3만2647건으로 1년 새 4477건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전세 거래는 1만5004건이 줄었다. 월세가 1건 줄어들 때 전세는 3.4건 줄었다는 뜻이다.
이로인해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비중도 크게 줄었다. 1월 1일~4월 19일 기준 2022년 전세 거래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8.5%였지만 2026년에는 51.7%로 7%p 가까이 급감했다. 2025년까지 57%선을 지켰다는 것을 감안하면 낙폭이 큰 상황이다.
서울 월세보다 전세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근본적으로 공급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통상 입주 물량이 넉넉할 때는 이동 수요 등이 생기면서 전세 물량이 많이 나오는데, 현재 서울은 입주 물량이 '절벽' 수준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다음달 서울 입주 물량은 송파구 '더샵송파루미스타', 강동구 '디아테온'·'비오르' 등 단 3개 단지, 296가구뿐이다.
■규제 심해지자 거래 비중도 하락
지난해 6월 27일 대책으로 전세 자금 대출이 어려워진 부분과 전세 보증금의 구조적인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예전에는 전세자금의 활용도가 높았기 때문에 전세 선호가 높았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세 자금 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다주택자 규제까지 겹치면서 임대인과 임차인 수요가 모두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주거난이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임대차 시장이 해결하기 쉽지 않은 시장은 맞다"면서도 "더 큰 문제로 번지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라도 공공임대주택 등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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