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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美-이란 합의에 충격·분노…"우리 관점에선 재앙"

파이낸셜뉴스 기자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로 중동에서 4개월 가까이 진행된 포성이 멈춘 가운데 미국과 함께 전쟁에 나섰던 이스라엘에서는 양국 간 종전 합의를 두고 비판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14일(미국 동부시간, 이란 기준 15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합의했으며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서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MOU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없는 개방, 미국의 즉각적인 봉쇄 해제, 60일 휴전 연장 및 이란 핵 프로그램, 고농축 우라늄 처리 등 협상 개시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종전 협상에 참석하지 않았던 이스라엘은 이번 MOU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초 이란과의 전쟁 목표에 대해 이란의 핵 위협과 탄도미사일 제거 및 이란 국민이 정권을 전복할 수 있는 여건 조성 등 "이스라엘에 대한 실존적 위협 제거"라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은 레바논 친이란 무정장파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 가자지구의 하마스 등 이란이 역내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MOU에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이번 합의에 대해 "나쁜 합의"(Bad Deal)라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전 국가안보보좌관 대행이었던 야코브 나겔은 "무슨 일이 벌어지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완전한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할 것"이라며 공개된 합의 내용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문제와 역내 대리세력 지원 문제가 의제로조차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이스라엘 관계자는 이번 합의안이 농축 우라늄 비축분 처리 방안이 불분명하고,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제약도 충분하지 않으며, 합의가 이란의 선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란 정권 붕괴 여건을 조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정권에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으며, 이란의 대리세력 지원 중단을 강제할 명확한 메커니즘도 없고,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대헤즈볼라 군사작전을 중단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타냐후의 정적들도 이번 합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비그도 리버만 전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 관점에서 보면 재앙"이라고 말했다.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보도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사실이라면 이는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종전 합의 발표 전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이번 합의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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