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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헌터] 남성들이 부작용 노리고 먹는다는 '에비오스'가 뭐길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0 06:00

수정 2017.11.10 06:00

'정액양 증가' 노리고 먹는다는 일본산 영양제 '에비오스정'
제작사인 아사히식품그룹 즉답 피해... "설명할 수 없다"
통풍이나 우울증 환자는 맥주효모 식품 주의 해야 
▲일본 아사이그룹식품의 에비오스정/사진=news-act
▲일본 아사이그룹식품의 에비오스정/사진=news-act

최근 남성들 중심으로 일본산 영양제 '에비오스정'이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남성들은 저마다 이 약을 먹고 나서 '후유증이 왔냐'로 토론을 벌일 만큼 기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에비오스는 아사히맥주로 잘 알려진 일본 아사히그룹의 자회사 아사히그룹식품에서 1928년 처음 개발됐다. 맥주 효모를 주성분으로 만든 에비오스는 비타민 B, 미네랄, 필수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가 약해진 위장을 도우면서 소화불량과 식욕 부진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이미 일본 내에선 '국민 위장약'으로 불린다. 또한 맥주 효모는 모근을 건강하게 유지해 주는 효과도 있어 일부 탈모 치료제의 주성분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런데 남성들이 이 영양제를 찾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에비오스를 꾸준히 복용하면 위장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정액양이 늘어난다는'후유증'(?)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선 에비오스 후유증에 대한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에비오스를 검색하면 후유증이 연관 검색어로 뜰 정도다. 한 네티즌은 "부작용이라고 하면 나쁘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에비오스의 부작용은 달라요"라면서 "큰 효과(?)를 봤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작용으로 유명한 약이라고 해서 한번 사봤습니다"라면서 "확실히 효과가 있네요"라고 남겼다.

하지만 일부 후기 중에는 부작용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는 내용도 있다. 이 남성은 "부작용은 안 오고 대변만 잘 나오네요"라면서 아쉬워했는가 하면, "부작용이고 뭐고 맛있어서 자꾸 손이가요"라고 밝힌 남성도 있다.

이같이 후유증에 관한 후기가 각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올라오면서 바이럴이 생성됐고 그 결과 일본식품을 직수입하는 한 업체는 9월에 비해 10월에 들어 판매량이 10%가량 올랐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는 에비오스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확인하고자 아사히그룹식품 측과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질문과 답변 내용이다.

- 에비오스의 정확한 효능은 무엇인가요?
"에비오스의 구체적인 효능은 위산 역류·소화 불량·복부 팽창감·과식으로 인한 속쓰림과 구역질·숙취 해소·임산부와 허약 체질의 영양 공급 등 모든 위장 활동을 돕고 있다."

- 에비오스가 남성의 정액 생산을 돕는 것이 사실인가. 그렇다면 어떤 성분이 영향을 주나.
"우리는 이(남성의 정액생활 활동) 효능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다. 따라서 성분에 대해서도 답변하기 어렵다."

- 소화 능력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정력제로 에비오스를 계속 먹는다면 문제가 되나
"위장에 문제가 없더라도 영양제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하루 3회, 식후에 10정씩 먹길 권장한다."

- 맥주 효모에는 퓨린(Purine) 성분이 있다. 맥주 효모로 만든 에비오스가 통풍이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나.
"에비오스에는 1일 30정을 복용할 시 113.3mg의 퓨린을 섭취할 수 있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의 상승이 일어날 만큼의 양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이미 요산 수치가 높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복용이 해도 괜찮을지 확인 하길 바란다. 또 에비오스가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진 내용은 없다. 이 또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길 바란다."
아사히그룹식품 측은 에비오스가 남성의 정액 생산을 돕는다는 사실에 대해서 즉답을 피했다. 또한 현재까지 맥주 효모가 남성의 정액 양을 늘려준다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례는 없다.

한편 통풍은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맥주 효모나 멸치·고등어·동물 내장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에 들어 있는 퓨린은 몸속에서 대사 되면서 요산으로 생성된다. 우울증 또한 맥주 효모가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을 복용하면 질병의 증상이 심해지거나, 치료약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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