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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해도 한은은 '금리인상' 직진…물가·빚투·부동산 '3중 압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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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면서, 2년 2개월 만에 3%대 상승률에 재진입했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면서, 2년 2개월 만에 3%대 상승률에 재진입했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이 임박하면서 중동 전쟁의 종전 가능성이 커졌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가 종전 이후에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공급 충격에 더해 수요 측 물가 압력과 자산시장 과열이 독자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인상 유인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창립 76주년 기념사를 통해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재차 금리 인상 방향을 명시적으로 시사했다. 성장, 물가, 금융 안정 등 세 축이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으며, 5월 금통위 이후 입수된 데이터도 이를 확인시켜 준다고 밝혔다.

물가·근원물가 동반 상승…"유가 잡혀도 3%대 당분간 지속"

물가 상승의 구조가 공급 충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 불가피론의 핵심 근거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3%대로 올라섰고, 그간 안정세를 보이던 근원물가(식품·에너지 제외)도 개인서비스 가격 중심으로 2%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유가의 직접 영향을 받지 않는 근원물가까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수요 측 압력이 독자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5월 물가가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7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성장도 견고하고 환율도 1500원을 상회하면서 7월과 8월 연속 인상에 더해 7월 빅스텝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은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원화 약세의 주요인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7월 빅스텝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한때 100달러를 웃돌기도 했던 국제유가 80달러대로 내려왔지만, 종전 이후에도 고유가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역시 당분간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미 유가 상승 충격이 반영 중인 상황"이라며 "훼손된 공급망과 인프라 시설 복구에도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빚투 급증·수도권 집값 재점화…종전 후 경기 낙관론이 오히려 변수

금융 안정 측면의 위험도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불안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집값 상승세는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7% 오르며 6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빚투'도 크게 늘어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81조 8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6조 9000억 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월(2조 1000억 원)의 3배를 웃돌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다.

신 총재도 수도권 주택시장 오름세와 빚투 증가를 언급하며 "금융 안정 측면의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종전에 따른 경기 심리 개선이 오히려 자산시장 과열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동전쟁 종결 시 수출·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유동성이 부동산·주식 시장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성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한은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1.8%로 속보치(1.7%)보다 0.1%p 상향 조정됐다.

임 연구원은 "2~4분기 성장률이 평균적으로 보합 수준에 머물더라도 올해 연간 성장률은 2.60%를 기록해 한은의 5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2분기 성장률이 크게 부진한 상황이 아니라면 8월 수정전망에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적어도 2% 후반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견고한 성장세가 한은의 긴축 기조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근거가 된다는 분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종전 여부와 상관없이 연 2회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성수 연구원은 "전쟁 종료 여부와 상관없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은 100% 확정적"이라며 "7월과 10월 인상 후 내년에 한 차례 더 올려 기준금리가 3.25%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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