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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 비밀로 하려했는데…" 男유방암 사실 공개한 할리우드 배우, 이유는 [헬스톡]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타일러 메인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타일러 메인 인스타그램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스맨'의 악역 '세이버투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이자 전직 프로레슬러 타일러 메인(60)이 남성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영화 '엑스맨' 등으로 유명한 배우 타일러 메인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메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암 진단 사실을 알리며 화학요법(항암치료)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3㎝의 거구이자 프로레슬러 출신인 메인은 "처음에는 (유방암이라는 사실이) 다소 부끄러워서 비밀로 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남성 유방암의 현실을 알게 된 메인은 마음을 바꾸고 투병 사실을 공개하기로 했다.

그는 "남성 유방암은 평소 사회적으로 거의 이야기되지 않기 때문에 발견이 늦고, 그로 인해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현실을 바꾸기 위해 공개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에는 메인의 아내 르네 지링스의 단호한 권유가 결정적이었다. 메인은 가슴에서 딱딱한 멍울을 발견했을 때 그저 지나가는 증상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고, 심지어 초기 방문한 의사들조차 남성 유방암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정밀 검사를 만류했다. 그러나 아내가 멍울을 제거하고 조직검사를 받도록 강력히 권유한 덕분에 조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남성 유방암, 국내에서도 16년간 2배 이상 증가

유방암은 흔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남성에게도 유방 조직이 존재하는 만큼 암세포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 초 차치환 한양대학교병원 유방외과 교수팀이 지난 2007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총 36만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 중 남성 환자 1400명의 발생률 추세 및 치료 격차를 여성 환자와 비교한 결과, 국내 남성 유방암의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약 16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진단 연령이 높고 동반 질환이 많았으며, 주요 보조 치료를 받는 비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후 분석에서도 남성 환자는 재발 위험과 전체 사망 위험이 여성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이런 차이는 연령, 동반 질환, 치료 여부를 보정한 이후에도 유지됐다.

대다수의 남성은 자신에게 유방암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슴에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지거나 피부가 변해도 근육통이나 단순 종기로 여겨 방치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여성 질환'에 걸렸다는 부끄러움 때문에 증상을 숨기다가 암이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진행성(기수 후기) 단계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여성 환자에 비해 초기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성 유방암의 주요 의심 증상으로는 가슴 한쪽, 주로 유두 아래에 단단하고 통증이 없는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유두가 안으로 함몰되거나, 유두 주변 피부가 붉게 변하고 각질이 일어나는 경우, 또는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 등이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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