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모자라나...ETF 빚투로도 손 뻗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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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주식시장 호황에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쏠리고 있다. 특히 반도체 중심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최근 한 달 새 반도체 추종 ETF의 신용잔고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각각 4조6776억원, 4조2010억원으로 상장 종목 중 가장 많았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신용잔고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미결제 대출금의 총합을 말한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두 종목을 담은 ETF로도 번진 양상이다. 최근 한 달 새(5월12일~6월1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주요 종목에 투자하는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 신용잔고는 106억원 더 늘었다. 이 기간 ETF 신용잔고 순증액 상위 2위에 해당한다.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49%가량 담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이 상품의 신용잔고는 총 182억원으로, 전체 신용잔고 중 약 60%에 달하는 빚투 금액이 최근 한 달 새 발생한 셈이다.
다른 반도체 투자 ETF 빚투 금액도 빠르게 느는 추세다. 같은 기간 'PLUS 글로벌HBM반도체'의 신용잔고는 66억원 늘어난 75억원, 'TIGER 200IT'는 61억원 늘어난 10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뒤이어 'SOL 반도체전공정'의 신용잔고도 같은 기간 49억원 늘었고,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도 45억원 불어났다.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따르는 ETF에도 빚투 수요가 몰렸다. 'KODEX 코스닥150'의 12일 기준 신용잔고는 765억원으로, 최근 한 달 새 120억원이 늘었다. 'TIGER 200'은 118억원으로, 39억원이 증가했다.
범위를 시장 전체로 넓혀봐도 빚투 규모는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내 전체 ETF의 신용잔고 합산액은 1월2일 2345억원에서 지난 12일 5785억원으로 146% 급증했다. 이는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면서 개별 종목을 넘 ETF에도 돈을 빌려 투자하려는 수요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레버리지 및 인버스(곱버스) 상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ETF는 신용거래가 가능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랠리 과정에서 신용잔고에 따른 빚투 과열 위험도 제기되는 실정"이라며 "신용잔고의 절대 금액 증가는 표면상 투자 과열 불안감을 주입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종전에 합의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화됨에 따라 달러화 약세로 이어져 증시 안도 랠리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 초 하락 압력이 컸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불붙을 경우 신용잔고 상승도 불가피해 보인다. 김재승 연구원은 "종전 합의로 유가와 달러, 금리와 같은 매크로 부담이 완화될 경우 7월 실적시즌에 돌입하면서 긍정적 실적으로 이어진다면 외국인의 귀환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