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우주데이터센터에 거는 기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래학자로 평가받았던 앨빈 토플러의 저서 '제3의 물결'은 정보화 시대가 가져다줄 미래를 다양한 측면에서 예측했다는 점에서 오늘날까지 시대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류 문명을 3개의 물결로 나누고 농업, 산업, 정보화 혁명으로 구분하였다. 제3의 물결에서는 인간의 두뇌에 저장되어 있던 사회적 기억이 컴퓨터의 등장으로 기억량이 증대되고 연결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문명건설 작업이 다양한 국면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믿었다. 또한 소형화가 진행되면서 컴퓨터가 필요한 모든 장소에서 지적 정보가 가득찬 환경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제3의 물결'이 발표된 1980년은 개인용 컴퓨터의 대중화와 모바일 컴퓨팅의 혁명을 이끌었던 정보기술(IT)산업의 선구자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가 대학을 중퇴하고 컴퓨터 관련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토플러가 예언한 정보화 시대는 이제 단순한 '정보의 생성과 처리'의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지식혁명이 산업은 물론 일상 전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런 면에서 대규모 정보의 저장·관리·배포를 위한 핵심 IT인프라가 집결된 데이터센터는 지식 정보화 시대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하게는 개인의 휴대폰에 저장된 정보들이 구름(Cloud)을 타고 저장되는 것은 물론 챗GPT에 요청한 문의사항의 답변을 계산해 주는 거대언어모델 기반의 AI 기능까지 어딘가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 처리된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수요에 부응하여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 건설하려는 노력도 전 세계 관련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보통 대형 축구장 크기의 수십, 수백배 이상의 부지를 확보하여야 하는 데다 웬만한 도시 규모의 전력소모와 열처리를 위한 수자원 확보가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AI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현재 건설계획된 809개 데이터센터의 대부분이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지역에 건설되고 있으며, 급증하는 데이터센터가 생태계를 더 심각한 물 부족 상태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최근 발표되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규모로 유타주에 건설이 승인된 '스트라토스' AI 데이터센터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소비가 훨씬 높아 단일 시설이 원자력발전소 1기(1GW)와 맞먹는 전력을 소모하기도 한다.
정보화 시대의 심장인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전력과 물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아킬레스건이자 AI산업 성장의 핵심병목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데이터 기반경제와 뉴스페이스를 견인하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가 작년 말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우주 데이터센터 설립비전을 제시한 것은 이러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즉 AI 시대가 요구하는 전력 및 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구를 떠나는 것이 필연적이라는 주장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에 성공한 스페이스X의 우주데이터센터 구축 발표로 아르테미스 달탐사보다 더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광혁 연세대 인공위성시스템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