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전세 시대… 임대차 계약 10건 중 7건은 '월세 거래'

파이낸셜뉴스       2026.04.15 18:19   수정 : 2026.04.15 18:29기사원문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대 비중
올 들어 임대차시장 월세화 뚜렷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쏠림 심화
다주택자 대출규제 강화 예고에
"전세의 월세화 더 빨라질 것"

임대차 계약 10건 중 7건이 월세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도 증가하면서 전세 중심이던 임대차 시장 구조가 빠르게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임대차계약 월세 비중 70%

1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확정일자를 받은 전·월세 주택은 25만5983가구로, 이중 월세 주택은 70.0%인 17만9262가구로 나타났다.

월세 비중이 70%에 달한 것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0년 7월 이후 월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비중이다.

지난달 역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3월 확정일자를 받은 전·월세 주택은 28만3092가구로, 월세 주택은 69.1%(19만5724가구)로 집계되며 70%에 근접했다. 특히 월세 주택 수가 처음으로 19만 가구를 돌파하며 임대차 시장 구조 변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먼저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2월 기준 전남의 월세 비중은 74.2%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고, 이어 경북 73.5%, 강원 73.1%, 전북 72.8% 등 이미 70%를 넘어 월세 고착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뿐 아니라 계약도 늘어났다. 확정일자를 받은 월세 주택은 지난해 1·4분기(1~3월) 44만3860가구였으며, 올해 1·4분기에는 54만6552가구로 집계되며 23.1%(10만2692가구)가 증가했다. 비중도 지난해 1·4분기 60.9%에서 올해 68.7%로 7.8%p 상승했다.

월세 비중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21년 45.96% △2022년 53.53% △2023년 56.51% △2024년 60.31% △2025년 64.67%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전세대출 제한에 월세화 가속"

월세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월세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주택 월세가격지수는 100.25을 기록했다. 평균 월세 가격은 83만원으로 지난해 2월(77만7000원) 대비 6.8%(5만3000원) 상승했다.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되는 이유로는 계약갱신청구권 활용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인한 매물 감소, 전세 보증사고 우려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 대출 규제 여파, 고금리 등이 꼽힌다.

최근 정부가 수도권과 규제 지역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 제한을 실시하고 비거주 1주택 전세대출 제한을 검토하며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더욱 가속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전세대출이 제한되면 월세 수요는 더욱 늘어나 결국은 보증금을 줄이고 월세를 더 지불하는 형태로 가게 될 것"이라며 "월세화가 더 빨라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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