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팬데믹 오나"…인간 세포까지 파고드는 박쥐 유래 '신종 코로나' 나왔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4 07:16   수정 : 2026.04.24 08: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물에서 유래한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 가능성을 사전에 식별하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동아프리카 박쥐에서 유래한 알파코로나바이러스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경로로 인간 세포에 침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이처지 "알파코로나바이러스 인간 세포 침투 가능"


2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영국 파이브라이트연구소 달런 베일리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케냐 하트코박쥐(Cardioderma cor)에서 분리된 알파코로나바이러스(CcCoV-KY43)이 인간 세포 표면 단백질 'CEACAM6'을 수용체로 활용해 세포에 침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인간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아 즉각적인 위험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는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숙주 세포 수용체 간 결합에 의해 결정된다.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 수용체는 6종으로, 대부분 코로나19(SARS-CoV-2)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 등 베타코로나바이러스 연구에서 밝혀졌다.

반면 유전적 다양성이 큰 알파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연구가 미진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알파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적 다양성을 대표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40종을 유사바이러스(pseudovirus)에 적용해 다양한 수용체와의 결합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CcCoV-KY43만이 기존 수용체와 무관하게 인간 세포에 침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대규모 분석에서 CEACAM6이 새로운 수용체로 지목됐고,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용체 결합 부위(RBD)가 CEACAM6 특정 영역에 직접 결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코로나바이러스에 본래 감염되지 않던 인간 세포에 CEACAM6을 과발현시키자 바이러스 침투가 가능해진 사실도 확인됐다.

케임브리지대 연구팀 "아직 인간 전염 사례는 발견 안돼"


연구팀이 케냐 타베타 지역 주민의 혈청을 분석한 결과, 최근 감염을 시사하는 면역학적 증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1 저자인 케임브리지대 줄리아 갈로 박사는 "전체 바이러스가 아닌 스파이크 단백질만으로 연구해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실제 바이러스가 인간으로 전파되기 전 인간 세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 수용체를 미리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베일리 박사는 "알파코로나바이러스가 제한된 수용체만 사용할 것이라는 기존 가정과 달리 다양한 수용체를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연구 방법을 다른 잠재적 인수공통 바이러스 탐지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간 감염병의 60~75%는 동물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물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가능성을 사전에 식별하는 연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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