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북한, 중국산 백신 지난달 도입… 접종 수요 파악도"

뉴스1

입력 2022.06.23 10:44

수정 2022.06.23 16:24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에서 당국 관계자가 주민 체온을 재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에서 당국 관계자가 주민 체온을 재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해 접종 중인 동향이 추가로 파악됐다.

2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중국에서 수송기와 철도로 코로나19 지원 물자를 들여올 때 중국산 백신도 함께 제공받았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달 17일 수송기 3대로 중국 물자를 받았고 이어 26일엔 중국에서 의료물자를 실은 열차가 단둥~신의주 구간을 운행한 바 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지원 받아 접종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내부에서 백신 접종 수요를 파악하는 동향이 있었고, 초기 필수 인원에 대한 접종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12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우리 정부는 통지문으로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마스크·진단도구 등을 제공하고 기술 협력도 진행할 의사를 전달했지만 북한은 접수하지 않았다.

북한은 우리나 국제사회의 지원 의사엔 무응답이면서도 중국과는 밀착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중국의 방역 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라고 말했고, 곧바로 중국으로부터 물자를 받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평양의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에게 백신을 접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퍼실리티의 대변인은 이달 초 "북한이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수용해 접종이 시작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요청으로 중국의 의료진도 지난달 중순 평양에 파견됐다가 귀국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조만간 중국에서 북한으로 열차가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경에서 출발한 열차가 단둥역에서 통관 절차를 끝냈고 대기 중이라고 한다. 다만 이 열차에 실린 내용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열차가 북경에서 출발했다는 점은 중국 정부가 북한에 재차 방역 물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표면적으로나마 코로나19 상황의 안정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에 경·중증 환자를 위한 의약품과 진단 키트들이 지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이 열차 운행이 중단됐던 북중 물자교류 열차의 재개일 지는 미지수다.
북중은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반만에 처음으로 물자교류 열차를 재개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자 열차 교류를 중단한 바 있다.


또 일각에서는 사실상 코로나19 '1차 유행'을 겪은 북한이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해 2차 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백신을 추가로 지원받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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