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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뜬 공유오피스… 대기업도 月 2천에 쓴다 [다시 뜨는 공유오피스]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9 19:48

수정 2026.04.19 19:47

대기업 7곳 패스트파이브 이용 중
AI열풍에 유연한 공간 확보 선호
TF운영·신입교육용 등 활용 다양
‘임시 공간’에서 ‘업무 인프라’로
대기업들이 공유오피스 시장의 핵심 고객으로 급부상했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정상근무에 들어가면서 부족한 사무공간을 공유오피스로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으로 업무 변동성이 높은 업종이 늘어나면서 경직된 부동산 계약보다는 유연한 공간 확보를 선호하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19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자산 총액 10조원 이상의 기업집단 중 7개 기업이 국내 최대 규모 공유오피스인 패스트파이브를 이용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에 매월 2000만원 이상의 멤버십 비용을 지불하는 기업의 수도 60여곳에 달한다.

과거 스타트업이나 1인 기업, 소규모 기업의 이용이 주를 이뤘던 모습과는 달라진 풍경이다.

최근 패스트파이브 고객 사례를 살펴보면 기술집약적 산업군의 이용이 두드러진다. 국내 IT서비스기업 A사는 사무공간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본사 인근 공유오피스의 데스크 약 500개를 이용하고 있다. 또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추가 계약을 조율 중이다. 방산기업인 B사는 태스크포스(TF) 운영을 위해 공유오피스를 택했으며, 전자기업 C사도 신입사원 교육용 공간으로 마곡나루의 공유오피스를 활용 중이다. 각기 목적은 다르지만 공유오피스의 이점인 유연성을 살려 기업의 경영 효율을 높이는 모습이다.

대기업의 공유오피스 수요 증가는 AI 산업의 급성장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AI 등 신산업 분야는 사업 방향에 따라 채용과 이직, 조직 개편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AI 인력의 이직률은 15.9%로 일반 인력(10.1%)보다 5.8%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을 보유한 경우 해외취업 확률도 27%p 높았다. 여기에 더해 AI 열풍은 관련 산업을 뒷받침할 서버·데이터 인프라 등 전반적인 기술인력의 이동까지도 견인하고 있다.

기업들은 조직이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서 사무공간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 임차공간을 찾아 인테리어와 설비 구축에 수억원을 쓰는 것이 경제적인 판단인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자율근무제 확산도 공유오피스 수요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대기업들은 직원들이 본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최대한 업무효율을 낼 수 있도록 강남·여의도 등 접근성 좋은 입지에 '거점'을 마련해 왔다. 이렇다 보니 패스트파이브를 1년 이상 장기 이용하는 기업의 비중도 2024년 3.77%에서 2025년 11.3%로 3배가량 증가했다.
한 관계자는 "유연한 공간 활용이 비용 효율성이나 인재 확보와 직결되다 보니, 공유오피스가 '거쳐가는 곳'이 아닌 기업의 업무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