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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번하는 결혼식, 돈때문에 싸우지말자"...한옥에 스드메까지 1300만원에 하는 법 [단내나는 짠테크]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시의 공공예식 정책인 ''더 아름다운 결혼식'을 통해 제공되는 남산 한남웨딩가든. 서울시와 협력하는 웨딩업체 두잇얼라인을 통해 예식 비용 견적을 냈더니 부가세 포함 1065만원이 나왔다.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를 포함하면 예식 비용은 1300만원 정도가 된다. /사진=서울시, 그래픽=챗GPT
서울시의 공공예식 정책인 ''더 아름다운 결혼식'을 통해 제공되는 남산 한남웨딩가든. 서울시와 협력하는 웨딩업체 두잇얼라인을 통해 예식 비용 견적을 냈더니 부가세 포함 1065만원이 나왔다.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를 포함하면 예식 비용은 1300만원 정도가 된다. /사진=서울시, 그래픽=챗GPT

다 올랐습니다. '내 월급' 빼고 모든 게 오른 듯 합니다. 점심 한 끼, 커피 한 잔이 걱정인 독자 여러분을 위해, 돈이 되는 소비의 방법을 공유해 드립니다. [단내나는 짠테크] 그 아홉 번째 이야기는 저렴하지만 특별한 서울시의 '더 아름다운 결혼식‘입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직장인 김민주씨(32)는 12일 퇴근하자마자 남자친구와 함께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을 찾았다. 데이트를 하려는 게 아니라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시 주최로 열린 '서울웨딩페스타' 행사장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특별한 공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던 김씨는 행사장에서 뜻밖의 결혼식 견적서를 받아 들었다. 일명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를 포함한 총 결혼 비용은 1300만원 안팎, 시장에 알려진 평균 결혼 비용의 절반 수준이었다.

김씨에게 파격적인 견적을 제시한 곳은 서울시 공공예식 사업인 '더 아름다운 결혼식'의 협력업체였다. 이날 행사도 서울시가 '더 아름다운 결혼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 "'결혼' 포기하지 마세요"

/자료=서울시, 그래픽=챗GPT
/자료=서울시, 그래픽=챗GPT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 세대' 청년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해 왔다. 결혼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그 중 하나였다.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시민의 결혼과 가족 형태의 변화'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혼인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혼인 건수는 2022년 3만5752건에서 지난해 4만2471건으로 늘었고 향후 5년간 결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결혼까지 가는데 걸림돌이 있었다. 서울시는 내부 분석을 통해 스드메 비용을 둘러싼 '깜깜이 견적'과 피로연 최소 보증인원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 예식장 부족으로 인한 예약 어려움이 결혼 준비 과정의 주요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진단 결과는 서울시가 2023년부터 공공예식 사업인 '더 아름다운 결혼식'을 추진하는 배경이 됐다.

'더 아름다운 결혼식'은 공원, 문화시설 등 공공 공간을 예식장으로 개방하는 사업으로 현재 야외 43곳, 실내 18곳 등 총 61곳을 운영하고 있다.

/자료=서울시, 그래픽=챗GPT
/자료=서울시, 그래픽=챗GPT

이 사업은 그저 장소만 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서울시는 사업 총괄과 지원 정책을 담당하고,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예약 운영과 상담센터를 관리한다. 또 15개 웨딩 전문업체와 협력해 예식 상담부터 공간 연출, 꽃장식, 피로연, 스드메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담센터는 예비부부와 사전상담을 통해 결혼 콘셉트, 하객 인원 등을 파악한 뒤 협력업체와 연결해 준다. 이후 예비부부가 제출한 신청서, 동의서와 자료 등을 검토해 예약을 확정한다. 이때 조건이 있다. 예비부부 중 한 명의 주소지가 서울이어야 한다.

"1000만원에 결혼식"...서울시, 100만원 설치비도 지원

/자료=서울시, 그래픽=챗GPT
/자료=서울시, 그래픽=챗GPT

서울시 공공예식의 강점은 역시 비용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평균 결혼서비스 비용은 2088만원이다. 결혼정보회사 가연 조사에서는 집값을 제외한 평균 결혼 준비 비용이 6298만원에 달했다. 예식장 대관과 식사 등 본식 비용만 평균 990만원, 스드메 비용은 평균 479만원 수준이었다.

반면 서울시 '더 아름다운 결혼식'의 예식장은 대관료 부담을 크게 낮췄다. 61곳 중 53곳은 무료, 나머지 8곳은 소액만 지불하면 된다. 여기에 서울시는 설치비 100만원을 지원한다.

박정현 서울시 가족담당관 결혼문화팀장은 "공공예식은 일반 예식장처럼 상시 세팅된 공간이 아니다. 그때그때 버진로드, 의자, 파라솔 등을 설치해야 하고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표준가격으로 제안한 내용에 맞춰 '실속형'으로 계산해 보면 결혼식 비용은 스드메를 포함해 1089만원이면 된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삼성전자와 협업해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혼 가전을 제공한다.

최근 예식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남산 한남웨딩가든의 견적을 협력업체 두잇얼라인을 통해 내봤다. 해당 예식장의 결혼 비용은 하객이 100명일 때 약 1064만원 수준이었다. 계약서에는 음향, 꽃장식, 의자·테이블, 피로연 비용 등이 포함됐다. 옵션인 스드메를 넣어도 1300만원 정도면 충분했다.

"예약 5분 만에 끝난다"...입소문 타고 폭발적 인기

'더 아름다운 결혼식'은 무료 대관료에 특별한 장소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이용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사진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북서울꿈의숲 창녕위궁재사. /사진·자료=서울시, 그래픽=챗GPT
'더 아름다운 결혼식'은 무료 대관료에 특별한 장소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이용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사진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북서울꿈의숲 창녕위궁재사. /사진·자료=서울시, 그래픽=챗GPT

서울시는 지난 3월 3일 내년도 결혼식장 예약을 위해 온라인 예약 창을 열었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박 팀장은 "매년 3월 첫 평일에 다음 해 예약을 받는다. 법정공휴일인 3·1절 다음날인 3월 2일 예약을 시작하는데 올해는 대체휴일이라 3월 3일 예약을 진행했다"며 "그런데 창이 열리자마자 예비부부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다"고 전했다.

첫해부터 서울시와 협력에 나선 들꽃의 송진우 대표도 "결혼 성수기, 인기있는 예식 장소의 예약은 사실상 5분 만에 끝난다"며 "PC방에 가서 접속 대기를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보탰다.

남자친구와 서울식물원을 찾은 김씨도 "내년 3월 PC방에서 예약을 시도해 봐야 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로 예식장소의 특별함 때문이었다.

'더 아름다운 결혼식'은 특별한 예식 장소로도 예비 부부에게 인기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셩북 예향재, 어린이대공원, 서울여성플라자 피움서울과 한강공원 물빛무대. /사진=서울시
'더 아름다운 결혼식'은 특별한 예식 장소로도 예비 부부에게 인기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셩북 예향재, 어린이대공원, 서울여성플라자 피움서울과 한강공원 물빛무대. /사진=서울시

들꽃의 송 대표는 "공공예식이라고 하면 저렴하지만 평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정반대"라며 "무엇보다 문화재나 공원 등 특별한 장소에서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시립대 자작마루는 근현대 문화유산, 북서울 꿈의숲 창녕위궁재사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색다른 매력도 전해줬다.

송 대표는 "사실 저도 용산공원에서 결혼식을 했다. 예식장은 사라질 수 있지만, 공공 장소는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남는다"며 "결혼기념일이 되면 아내, 자녀와 함께 찾는다"고 귀띔했다.

덕분에 2023년 75건이던 예식 완료 건수는 2024년 155건, 2025년 280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5월 기준으로만 548건이 예약돼 201건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내년도 예약도 벌써 418건이나 된다.

만족도도 높았다. 지난해 '더 아름다운 결혼식'을 통해 결혼한 부부들은 평균 81.1점을 줬다.

스드메의 '드'…알리·당근에서 찾은 20만원 드레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왼쪽)과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 등에선 저렴한 가격에 웨딩드레스를 구매할 수 있다./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왼쪽)과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 등에선 저렴한 가격에 웨딩드레스를 구매할 수 있다./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처

참고로 스드메 비용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고가의 드레스 대여 대신 중고거래 플랫폼이나 해외 직구 플랫폼을 이용해 저가의 드레스를 직접 구매하는 경우다.

이날 견적을 내준 두잇얼라인 관계자는 "야외 결혼식은 실내 웨딩홀처럼 화려한 비즈나 레이스 장식이 꼭 필요하지 않아 비싼 드레스를 입지 않아도 된다"며 "실제로 상담하러 온 예비 신부 중엔 알리에서 20만원 정도의 드레스를 구매해 결혼식을 진행한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근에 따르면 올해 2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3개월간 웨딩 촬영 소품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9% 증가했다. 웨딩드레스 거래량도 74% 늘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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