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AI 전환 속도전…채용시장도 'AI 인재 전쟁'
삼성, SK, LG 등 AX 전환 위한 인재 채용 나서
[파이낸셜뉴스]삼성과 SK 등 전사 AI 전환(AX)을 선언한 주요 그룹들이 조직 개편을 넘어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총수들이 직접 나서 사내 업무 체계 전반을 AI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하면서 채용시장에서도 관련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7개 계열사에서 AI 보안 관련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수행 업무는 AI 보안 솔루션 설계 및 도입, AI 공격 자동 대응 체계 구축, AI 에이전트 보안 위협 대응, 보안 에이전트 설계·운영 등이다.
이번 채용은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AI를 사내 업무 전반에 본격 도입하는 등 AX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기존 자체 생성형 AI인 '가우스'에 더해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업무에 공식 도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연구개발(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에 AI를 접목해야 한다"며 "삼성의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AI 보안 인력을 확보하는 배경 역시 AI 활용 확대에 따른 보안 위험과 데이터 유출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SK도 AI 기반 업무 혁신을 위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 AX(옛 SK C&C)는 AI 아키텍트 전문가와 보안 아키텍처 설계·구축을 담당할 보안 진단 전문가 등을 채용 중이다. 이 밖에도 주요 계열사들이 AI 개발과 운영, 플랫폼 구축 관련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SK그룹 역시 최태원 회장이 직접 AX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2026 뉴 이천포럼'에서 "360도 전방위로, 전속력으로 AI 전환에 돌입해야 할 때"라며 '1인 1 AI 에이전트' 도입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LG그룹도 마찬가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AX는 특정 조직만의 과제가 아닌 CEO와 사업 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할 과제"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이며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요 계열사들에서 관련 인재 모집에 나선 상황이다. LG전자는 AI 기반 서비스와 AI 에이전트 개발, 디지털 트윈, 스마트팩토리 분야 전문가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LG CNS 역시 AI 엔지니어를 비롯해 AI 전 영역에 걸친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AX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인력 수요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단순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데이터 분석을 넘어 AI 모델 개발·고도화, AI 에이전트, AI 보안 등 AI 중심 직무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AI 경쟁이 단순히 서비스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 조직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채용시장에서도 AX 전략을 뒷받침할 AI 전문 인력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