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의 시간' 돌아왔다
대형주 조정 받으며 순환매 확산
화학·보험·유통주로 매수세 번져
이달 코스피 상승종목 38% 달해
이달 들어 코스피가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 등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증시 쏠림 현상은 다소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도주인 반도체가 주춤하는 사이 그동안 빛을 발하지 못했던 가치주 중심의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는 0.82% 올랐다. 코스피 946개 종목 중 상승 종목은 363개로 전체에서 38.29%를 차지했다. 하락 종목은 553개(58.46%), 보합은 30개(3.17%)로 집계됐다.
지난달 코스피 급등에도 일부 종목에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지난달에는 코스피가 28.45% 올랐지만, 전체 948개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111개로, 11.71%에 불과했다. 811개(85.55%)가 하락했고, 26개(2.74%)가 보합에 머물렀다.
이달 코스피 대형주와 중형주는 각각 0.86% 오르며,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소형주는 2.30%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대형주가 33.01% 급등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8.80%, 14.47% 떨어졌는데,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브로드컴 쇼크' 등 반도체 고점 우려가 짙어지면서 반도체 업종이 주춤하는 동안 화학, 보험, 유통 등으로 매수세가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수익률 상위권에는 후성(95.29%), 미래에셋생명(94.90%), 현대백화점(66.85%)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달 백화점, 은행, 보험, 통신서비스, 호텔·레저 등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진행됐다"며 "정책 기대와 금리 상승, 내수·관광 회복 등 개별 모멘텀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 사이클에서 이례적으로 극단적인 시장 폭 축소가 나타났지만, 지난 8일을 기점으로 시장의 폭이 일부 넓어졌다"며 "한동안 쉬었던 주도주인 조선과 방산, 소외된 가치주 등의 비중을 확대하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변동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도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하락 시 대부분의 기업이 동반 하락하는 반면, 반등 국면에서는 주도주 위주의 상승이 나타났다"며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섹터는 반도체·IT 하드웨어 등 인공지능(AI) 설비투자(캐펙스, CAPEX) 관련 산업으로, 기존 주도주 위주의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