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금리 뛰는데 꽉 묶인 수수료… 시름 깊어진 카드사 [금리상승의 두얼굴(4)]
수신기능 없어 채권 발행 의존
금리 따른 실적 변동성 확대 우려
수익원 '카드론'은 연체 경고등
금리 민감업종 취약성 재부각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카드업계가 금리 민감업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운영자금을 채권발행 등 시장 조달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시장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이 직접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수익은 규제와 계약 조건의 영향을 받아 빠르게 조정하기 어렵다.
■조달비용, 금리와 연동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물가 상승 압력과 통화정책 경계감이 맞물리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카드사의 대표적인 자금조달 방식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발행이다. 여전채는 카드사가 투자자에게 일정 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빌리는 방식으로, 시장금리 변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여전채(무보증·AA+·3년물) 금리는 올해 초 3%대 중반에서 최근에는 4%대 중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두 가지 부담이 동시에 발생한다. 새로운 채권을 발행할 때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고, 과거 낮은 금리로 조달했던 물량이 만기를 맞은 경우 더 비싼 금리로 차환해야 한다. 여기에 국고채 대비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신용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조달비용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가맹점 수수료는 규제와 계약 구조에 따라 단기간에 조정하기 어렵다. 비용은 시장금리에 따라 빠르게 변하는 반면, 수익은 그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는 시장 상황을 빠르게 반영하지만 가맹점 수수료는 구조적으로 조정 폭이 크지 않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카드론, 리스크 요인 확대
카드사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자산을 통해 수익 기반을 보완하고 있다. 카드론은 개인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다.
다만 금리 상승 환경에서는 카드론도 동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조달비용 상승이 카드론 금리에 일부 반영되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이는 상환능력 약화나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카드론 금리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8개 전업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카드론 금리는 올해 2월 13.3%대에서 3월 13.4%대, 4월 13.5%대로 높아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카드사가 대출성 자산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카드업이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업종이라는 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업은 금리 상승이 조달비용 증가로 직결되는 구조"라며 "이를 수익으로 충분히 상쇄하기 어려워 금리 환경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