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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끝나도 고유가 지속 전망… 당분간 고물가 부담 [美-이란 종전]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환율·수입물가 압박도 영향

소비자물가 추이.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추이.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도 생산과 수입에 후행하는 소비자 물가는 관성이 있어 3%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도 생산과 수입에 후행하는 소비자 물가는 관성이 있어 3%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따라 3%대로 치솟은 국내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대 물가는 중동전쟁으로 가격이 20% 이상 급등한 석유제품을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인위적으로 억누른 정책의 결과다. 전쟁 종식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대로 안정된다면 이르면 4·4분기에는 국내 물가도 당초 전망치 수준인 2%대 초반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후행하는 물가지표 특성상 중동 원유 생산시설·수출 터미널 재건과 물류망 정상화에 최소 수개월이 소요된다는 점과 원·달러 환율과 수입물가의 고공행진 지속, 내수 회복에 따른 소비 증대 등 여러 요인으로 당분간 3%대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0.8%p 낮추는데 기여한 석유 최고가격제는 재정 부담 가중 등을 감안해 이르면 7월 중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15일 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의 국제유가와 반도체 호황에 따른 경기 회복세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2% 후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올해 2.5% 안팎으로 예상된다.

중동전쟁이 직접 반영된 최신 통계치인 5월 기준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2024년 3월(3.1%)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였다.

고물가의 직접 요인이던 중동전쟁이 종식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국내 물가는 빠르게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원유 수입의 70% 정도를 중동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수송 정상화, 이란 등의 공급망 및 생산시설 복원 속도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중동 원유의 공급·물류 정상화까지 최소 2~3개월이 걸리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 원유 물동량이 전쟁 이전 수준인 하루 평균 2000만배럴까지 온전히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 1년 전인 지난해 3~5월 배럴당 63~72달러에서 움직였던 두바이유는 종전 이후에도 상당기간 90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마창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4분기~4·4분기에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95달러에서 80달러로 빠르게 안정된다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국제유가에 따른 물가 불안 완화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과 수입에 후행하는 물가는 관성이 있어 3%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여름 휴가철 이동 증가와 냉방을 위한 에너지 소비 급증, 장마·폭염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변동성 확대 등 물가를 끌어올리는 내부 요인이 대기 중이다. 반도체 호황과 역대급 증시 호조, 2%대 경제성장률 전망 등으로 소비 심리가 높아진 점도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국제유가를 대신할 최대 복병은 고환율이다. 계속되는 1500원대의 높은 환율이 에너지·원자재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 물가 전반으로 전이된다. 게다가 오는 9월까지 5조원 가까이 고유가 지원금이 풀리고, 반도체와 증시 호황에 따른 일부 계층의 높은 소비 심리까지 더해지면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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