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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우리 애가 반장 됐어요"…'기다려', '앉아' 반려견들의 '반장 선거'

[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사람의 선거를 빼닮은 '반려견 반장 선거'가 이색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의 반려견이 반려견 유치원 반장으로 당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이벤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반려견 유치원은 강아지를 대상으로 사회화 훈련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기다려', '앉아' 등 기본 훈련 수행 능력을 확인하는 입학 테스트를 거치는 곳도 많다. 이런 유치원 가운데 일부는 강아지들을 대상으로 반장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선거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후보 강아지들을 나란히 앉혀두고 다른 강아지들이 가장 많이 몰린 후보를 반장으로 뽑는 곳이 있는가 하면, 후보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를 강아지 앞에 놓고 한 장을 고르게 하는 방식도 동원된다. '기다려'나 '앉아' 자세를 가장 오래 유지한 강아지가 반장으로 당선되는 유치원도 있다. 보호자들은 선거 공약과 포스터 제작에 공을 들인다. '자유 놀이시간 연장', '간식 나눔' 등 실제 선거를 빼닮은 공약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같은 이색 이벤트가 늘어나는 것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 가구는 591만 가구 중 87.2%는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라는 의견에 동의했다.  반려견이 또래와 잘 어울리며 삶의 질을 높이기를 바라는 보호자의 마음이 이색 이벤트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너의 시간이 천천히 흐르길… 지금 시작하는 노견·묘 건강관리[Weekend 반려동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집으로 들인 반려동물이 어느덧 중년기에 접어들면서 반려동물의 '건강수명' 관리가 펫케어 시장의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동물 노화를 막연한 상실감이나 슬픔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기보다 더 오래 건강하게 지내기 위한 선제적 관리 대상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커지는 반려동물 고령화28일 업계에 따르면 로얄캐닌은 최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8개국 보호자 약 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반려동물 노화에 대한 보호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1000여명의 보호자가 조사에 참여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시기 반려동물 입양이 급증한 이후 이른바 '팬데믹 펫' 세대가 본격적인 중년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팬데믹 당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한 가구가 크게 늘었고, 이들이 이제 노화 관리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반려동물 고령화 흐름도 뚜렷하다. 한국리서치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진행한 '2025 반려동물 양육 가구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4%가 8세 이상의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이 가운데 38.3%는 10년령 이상의 반려동물과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한국 보호자들은 반려동물 노화에 대해 높은 정서적 민감도를 보였다. 한국 보호자 10명 중 8명은 반려동물이 늙어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속상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66.1%)보다 15%p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인식도 강했다. 한국 보호자의 55.1%는 반려동물을 '자녀나 형제'처럼 여기고 있다고 답했다.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사실상 가족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도 적극적이었다. 반려동물 기념일 선물 평균 지출액은 5만7050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보호자는 배우자, 자녀, 친구보다 반려동물 선물에 더 많은 비용을 쓴다고 응답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국내 펫시장의 프리미엄화와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 사료·용품 구매를 넘어 건강검진, 영양관리, 장례 서비스까지 반려동물 생애 전반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한 유대감은 노화에 대한 불안으로도 이어졌다. 반려동물의 노화에 대해 대화를 꺼리는 이유로는 '너무 슬퍼서'라는 응답이 53%로 가장 많았다. 노화와 관련해 가장 걱정하는 문제로는 암과 같은 질병(41.8%), 관절·기동성 문제(29.6%) 등이 꼽혔다. 생명과 직결되거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 보호자들은 노화를 관리 대상으로 받아들이려는 경향도 강했다. 노화 관련 대화를 회피하는 비율은 36.2%로 글로벌 평균(45.6%)보다 낮았다. 감정적으로 힘들더라도 문제를 직시하려는 책임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아프기 전에 관리" 선제적 케어 의지한국 보호자들의 선제적 관리 의지도 두드러졌다. 노화 관리를 미루는 이유로 '반려동물이 괜찮아 보여서'라고 답한 비율은 한국이 25.5%로 글로벌 평균(31.4%)보다 낮았다. 눈에 띄게 아프거나 노화 증상이 드러난 이후 대응하기보다, 건강할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강한 셈이다. 반려동물 케어를 위해 생활 방식을 바꾸겠다는 응답도 많았다. 한국 보호자의 39.1%는 반려동물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31.6%)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휴가를 집에서 보내겠다는 응답은 한국 26.6%로 글로벌 평균(34.8%)보다 낮았다. 단순히 외출을 줄이는 방식보다 일상 속 돌봄 시간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높은 관리 의지가 곧바로 충분한 관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보 비대칭성과 경제적 부담이라는 현실적인 장벽도 확인됐다. 한국 보호자들은 관절염(75%), 심장 질환(58%) 등 대표적인 노령 질환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보였지만, 당뇨병을 인지하지 못하는 비율은 30.1%로 글로벌 평균(25.0%)보다 높았다. 노령 반려동물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 전반에 대한 정보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셈이다. 질환별 초기 증상과 예방 관리법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비 부담 역시 주요 고민거리로 꼽혔다. 노령 반려동물은 정기 검진과 질환 관리, 맞춤 영양, 약물 치료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반려동물 보험과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 필요성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수명 늘리자" 펫푸드 시장 변화업계는 이번 조사 결과가 향후 펫푸드·펫헬스케어 시장 구조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성장기나 성견·성묘 중심 제품이 시장의 주류였다면, 앞으로는 관절·심장·체중·소화·신장 등 연령별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영양 솔루션 수요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로얄캐닌은 지난달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2026 벳 심포지엄'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반려동물의 건강한 노화를 위한 조기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것을 넘어 질병이나 기능 저하 없이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하는 기간인 '건강수명(Healthspan)' 개념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냐 스쿠만 로얄캐닌 수의학 전문의는 "반려동물의 노화는 두려워하거나 회피할 문제가 아니라, 더 건강하고 활기찬 미래를 위해 보호자가 주도적인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반려동물 고령화가 향후 펫산업 성장 방향을 바꿀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료 중심 시장에서 벗어나 건강기능성 제품, 맞춤 영양, 질환 관리, 재활, 노령 돌봄 서비스 등으로 시장이 빠르게 세분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되면서 노화 관리도 사람의 건강관리와 비슷한 방향으로 고도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연령대와 질환 위험도, 생활 습관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사료 제조과정 직접 보고, 강아지와 ‘개슐랭’ 코스도 즐긴다 [Weekend 반려동물]

주말이면 반려동물과 함께 갈 곳을 찾는 '펫팸족' 사이에서 색다른 체험형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산책이나 카페 방문을 넘어, 반려동물이 먹는 사료의 생산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펫푸드 공장 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원료와 제조 과정까지 직접 확인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펫푸드 기업들도 생산시설을 개방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투명성'과 '경험'을 앞세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산책' 넘어 '공장'으로2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례가 하림펫푸드의 '해피댄스스튜디오(HDS) 투어'다. 최근 3개월 치 예약이 모두 선마감될 정도로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며 운영 확대에 나섰다. 기존 목요일·토요일 일정에 더해 금요일 투어를 신규 오픈한 것도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HDS 투어는 단순 견학을 넘어 체험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공장 내부에서 사료 제조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가맛시 냄새 비교 체험'처럼 원료와 신선도를 비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당일 생산된 사료에 반려견 이름과 생산일자를 새기는 체험, 반려견 전용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개슐랭 식당' 등도 포함돼 있다. ■오감으로 즐기는 콘텐츠특히 '개슐랭 식당'은 단호박 스프, 볼로네제 스파게티, 비프 요리, 아이스크림 등으로 구성된 코스 메뉴를 제공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식문화 경험을 강조했다. 보호자 역시 공장 내 카페와 식사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동반 체험' 요소도 한층 강화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펫푸드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네츄럴코어는 브랜드 앰버서더 프로그램 '댕버서더'를 통해 보호자 참여형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가족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공식몰에 리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경험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와 역시 공장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시설을 공개하고 있다. 고객센터를 통해 신청한 단체를 대상으로 생산라인을 안내하며, 원료 입고부터 제조·포장까지 전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운영 중인 생산 환경을 그대로 공개해 신뢰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품질 자신감의 상징이처럼 펫푸드 기업들이 생산 현장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배경에는 '투명성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반려동물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료 안전성, 제조 공정, 영양 설계 등을 직접 확인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먹거리는 한 번 선택하면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신뢰가 중요하다"며 "공장 투어나 체험 프로그램은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납득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투어 참여자들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한 참여자는 "사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니 안심이 되고, 반려견이 즐거워하는 모습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체험형 프로그램이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으로 안착했다고 보고 있다. 소비의 기준이 제품의 기능을 넘어 브랜드의 진정성과 경험으로 옮겨가면서, 제조 공정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전략이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현장을 직접 개방하는 것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자, 보호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며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신뢰를 쌓는 필수적인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오독오독’ ‘쫄깃쫄깃’ 식감 살리고 인공 첨가물은 쏙 빼 건강 챙겼다 [Weekend 반려동물]

펫푸드 시장에서 반려동물의 '식감'과 '건강 설계'를 동시에 겨냥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 영양 공급을 넘어 씹는 즐거움, 스트레스 해소, 생애주기별 맞춤 영양까지 반영한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펫푸드는 특수부위 원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간식 '더리얼 저키' 2종을 선보였다. 닭연골과 오리근위를 그대로 건조해 각 부위 고유의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더리얼 저키 닭연골'은 오독오독한 식감과 함께 콜라겐·콘드로이틴을 함유해 관절 및 피모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리얼 저키 오리근위'는 쫄깃한 식감을 강조해 반려견이 오래 씹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고단백 간식으로 활력 보충에도 적합하다. 두 제품 모두 100% 휴먼그레이드 원료를 사용하고, 인공 첨가물을 배제한 점도 특징이다. 네츄럴코어는 간식과 놀이 요소를 결합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러브미트 치킨 롤'과 '오리 롤'은 100% 육류를 트위스트 형태로 가공해 쫀쫀한 식감을 살렸으며, 씹는 행동을 유도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치즈를 더한 '소프트 치킨말이 치즈'와 '오리말이 치즈'도 함께 출시돼 쫀득한 식감과 영양 설계를 강화했다. 여기에 노즈워크 장난감과 라텍스 토이로 구성된 '하이메이' 시리즈를 통해 간식과 놀이를 결합한 경험형 제품도 선보였다. 우리와는 반려견 생애주기에 맞춘 'ANF 독' 연령별 사료를 출시했다. 1~6세, 7~10세, 11~14세로 구분해 신체 변화와 영양 요구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주요 견종을 기준으로 개발한 '국내 맞춤형 사료'로, AAFCO 기준에 맞춰 설계됐으며 충북 음성 '우리와 펫푸드 키친'에서 전 공정을 직접 생산·관리한다. 업계에서는 펫푸드 시장이 '먹는 기능'에서 '경험과 맞춤형 영양'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간식과 사료는 기호성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만큼 제품 설계가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며 "경험 요소와 맞춤형 영양을 결합한 제품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화 기자

반려동물 사료 속 잔류농약, 극미량까지 잡아냅니다 [Weekend 반려동물]

반려동물 식탁이 달라지고 있다.'잘 먹는 사료'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된 식사'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펫푸드 산업의 경쟁 기준도 빠르게 재편되는 중이다.글로벌 기업들은 연구·임상 데이터를 앞세워 기준을 만들고, 국내 업체들은 원료·공정·검증 방식으로 차별화에 나서며 해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K펫푸드, 연구·검증 역량 강화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펫푸드 기업들도 연구·검증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중 하나가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에 문을 연 우리와주식회사 펫푸드 연구소다. 우리와 펫푸드 연구소는 전용면적 약 880㎡ 규모의 독립 연구시설로, 석·박사급 반려동물 영양학 전문 연구진 13명이 상주하고 있다. 연구개발부터 시제품 생산, 품질·안전성 검증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국내 펫푸드 업계는 제품 연구는 내부에서 진행하되, 성분 분석이나 안전성 검증은 외부 기관에 의존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우리와 연구소는 원료 평가부터 완제품 검증까지 전 과정을 내부에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기존 구조와 차별화된다. 총 160억원이 투입된 연구소에는 파일럿 익스트루더를 비롯해 GC-MS/MS(잔류농약·곰팡이독소 등 위해 물질 분석), LC-MS/MS(비타민·아미노산 등 영양 성분 분석), ICP-OES(무기질·중금속 정량 분석) 등 정밀 분석 장비가 구축돼 있다. 이를 통해 일반성분, 아미노산, 비타민, 무기물, 지방산 등 250여개 항목을 분석할 수 있으며, 위해 요소 역시 극미량 수준까지 검출이 가능하다. 연구소는 생산 현장과의 연결성도 강화했다. 파일럿룸에서 충북 음성 '우리와 펫푸드 키친'과 동일한 조건으로 배합·공정을 구현해 분쇄·혼합·익스트루딩·코팅 전 과정을 테스트하고, 물성 변화나 영양 손실, 기호성을 사전에 검증한다. 연구 결과가 실험실에 머무르지 않고 곧바로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구조다. 그라인딩&믹싱룸부터 분석실까지 총 7개 전문 공간을 갖춘 연구소는 사료관리법은 물론 AAFCO(미국사료관리협회 영양 기준)·FEDIAF(유럽반려동물식품산업연맹 가이드라인)·FDA(미국 식품의약국 안전 기준) 등 국내외 기준에 맞춰 펫푸드의 '보이지 않는 안전'을 데이터로 관리한다. 우리와는 이를 통해 연구개발과 품질 검증의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제품 완성도와 개발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펫푸드 시장에서는 이미 연구·검증 역량을 중심으로 한 기준 경쟁이 보편화돼 있다. 로얄캐닌은 50년 이상 학계와 업계, 수의사·영양사 등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반려동물 영양 연구를 이어온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다. 프랑스 남부 아이마그와 미국 오하이오주 루이스버그에 '펫 센터(Pet Center)'로 불리는 전용 연구시설을 운영하며, 반려견과 반려묘의 기호성·소화율·면역 반응 등 주요 생체 지표를 장기적으로 관찰·분석하고 있다. 실제 반려동물이 생활하는 환경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영양 설계 기준을 정밀화하는 구조로, 연구와 제품 개발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원료·공정·검증으로 시장 재편 이처럼 품질과 안전을 '검증 가능한 기준'으로 만드는 흐름은 개별 기업의 전략을 넘어 국내 펫푸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별도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펫푸드를 '사람이 먹는 음식과 같은 기준의 식사'로 바라보는 철학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제조하고 있다. 100% 휴먼그레이드 식재료 사용과 합성보존료 무첨가를 브랜드의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전 원료를 식재료 수준으로 관리하는 만큼 제조 환경과 공정 역시 사람 식품 기준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제조시설인 '해피댄스 스튜디오'를 통해 원료 관리부터 생산 전 과정까지를 직접 관리·감독하고 있다. 좋은 원료와 깨끗한 공정이 전제돼야 반려동물의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영양 설계도 반려동물의 생리적 특성과 영양 기준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뤄지며, 글로벌 펫푸드 브랜드 다수의 제품 설계 경험을 보유한 전문 인력이 참여해 배합 기준을 완성했다. 이 같은 접근은 해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현재 베트남과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여러 국가에서 제품 관련 문의가 늘어나면서 올해는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품질 기준 중심의 전략은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츄럴코어는 2011년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 8개국으로 수출 시장을 넓히며 유기농 사료를 중심으로 사료·간식·용품 전 카테고리를 해외에 공급하고 있다. 국가별 검역·통관 기준이 상이한 환경에서 현지 유통 파트너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했고, 한 국가당 단일 파트너와 독점 협업하는 모델과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파트너십을 통해 품질 기준과 브랜드 운영 방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K펫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또 다른 방식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펫푸드 시장이 커질수록 단순한 원료 경쟁이나 가격 경쟁보다는, 연구·검증·관리 체계를 얼마나 갖췄는지가 브랜드 신뢰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며 "최근 연구소 투자와 수출 확대 흐름은 국내 펫푸드 산업이 한 단계 성숙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글로벌 시장 노리는 ‘K펫푸드’… 과학적 검증 위해 자체 R&D역량 키워야" [인터뷰]

"K펫푸드는 이제 '사료 산업'을 넘어섰다." 최광용 우리와 대표(사진)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K펫푸드'의 현재를 두고 "단순한 사료 산업을 넘어, 반려동물의 건강과 삶의 질을 책임지는 과학 기반 생활식품 영역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펫푸드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생활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제는 가격이나 마케팅 경쟁이 아니라 영양 설계와 과학적 검증이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장"이라며 "K펫푸드는 글로벌 반려동물 식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와가 최근 문을 연 펫푸드 연구소에 대해 최 대표는 "단순한 연구 시설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전략적 인프라이자 장기 성장을 위한 필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펫푸드 시장은 원료, 배합, 공정, 기능성까지 모든 요소를 과학과 데이터로 증명해야 하는 기술 경쟁의 장"이라며 "연구소는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기준 위에서 경쟁하기 위한 기본 체력을 갖추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AI) 시대에는 경험이나 직감이 아니라 실험 데이터·생체 데이터·소비자 데이터의 축적과 내재화가 곧 경쟁력"이라며 "연구소는 이러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우리와만의 기술 자산으로 발전시키는 핵심 거점이자, 장기적으로 AI 기반 맞춤형 펫푸드로 확장하기 위한 토대"라고 덧붙였다. 기능성·알레르기 대응·연령별 맞춤 설계 등으로 세분화되는 글로벌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도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펫푸드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조건으로 최 대표는 '과학 기반 품질 검증'과 '현지 맞춤형 설계'를 꼽았다. 그는 "반려동물의 식습관과 생활환경은 국가마다 크게 다른 만큼, 현지 특성과 생애 주기를 고려한 영양 설계와 안전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우리와는 현재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를 비롯해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과 러시아·이스라엘 등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수출을 넘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며 "K펫푸드가 '세계 기준 품질'을 상징하는 영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