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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대통령 ‘석유 외교’…“유가 100달러 되면 50% 깎아주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30 13:28

수정 2014.11.07 17:12



세계 5위의 석유수출국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카리브해 국가들에 대해 “만약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으면 50%를 깎아주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그는 이날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등 카리브해 15개국 정부 대표들을 초청, 카리브해권 역내 에너지 기업 페트로카리브(Petrocaribe) 창설 계획을 설명하면서 페트로카리브에 참여하는 나라에는 석유를 싼 값에 팔겠다고 공언했다.

차베스는 또 유가가 지금과 비슷하게 배럴당 50달러 이상을 초과할 경우에도 페트로카리브에 참여할 15개 회원국에는 정상 판매가에서 40%를 할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페트로카리브 참여국들에 석유를 실어나를 비용도 부담하고 카리브해권 석유 저장시설 설치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석유수입국이 대부분인 카리브해 연안국들이 베네수엘라가 역내 석유 배분권을 갖는 페트로카리브 에너지 협력프로그램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페트로카리브는 석유를 무기로 카리브해 지역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차베스 대통령의 ‘석유외교’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 행정부와 대립해 온 차베스 대통령은 역내 에너지 동맹을 통해 외교적 우군을 얻고 나아가 미국 중심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대신 남미권 중심의 경제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날 차베스는 미국에 대한 석유공급은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세계가 겪고 있는 에너지 위기는 “비이성적 소비주의 등 발전된 북쪽의 과도한 소비”에서 비롯됐다며 미국 등 선진국을 비난했다.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도 석유자원 통제를 위한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대표되는 선진국 석유 독점이 위기의 근원이라고 가세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사진설명=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220㎞ 외곽에서 열린 페트로 카리브 정상회담에서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을 만나 어깨동무하고 있다.
페르로 카리브는 카리브해권 에너지기업 창설을 위한 회담으로 15개국 정상이 참여했다.

/사진=카라카스(베네수엘라)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