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내 스마트폰엔 ‘루이비통’ 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4 18:25

수정 2011.01.04 18:25

#1. “명품 브랜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은 로고가 예쁘고 보기 좋아요. 샤넬, 돌체앤 가바나, 크리스찬디올의 마크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액세서리이거든요. 물론 실생활에 사용할 일은 많지 않지만요.”(28세 여성 직장인)

#2. “중고 명품숍 앱을 거의 매일 들여다봅니다. 제가 원하는 제품이 언제, 얼마에, 어디에 입고됐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거든요. 중고라도 꼭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그럴 땐 발빠르게 움직여야죠.”(33세 여성 직장인)

스마트폰 열풍은 1년도 더 됐지만 고가의 명품 브랜드가 스마트폰에 관심을 보인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첫 시작은 앱 출시. 그동안 상위 소수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익숙한 명품사들은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 더 많은 고객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옷 입히기, 선물 고르기 등 반짝 아이디어

샤넬, 루이비통 등의 인기 명품 브랜드의 앱은 마니아들 덕에 출발부터 순조롭다.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들은 명품 브랜드 앱으로 장식된 스마트폰을 일종의 액세서리로 여긴다.



해당 앱은 최신 카탈로그와 컬렉션 영상, 가까운 지점 찾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샤넬, 돌체앤 가바나, 크리스찬 디올이다. 특히 샤넬이 선보이는 올해 봄, 여름 컬렉션 영상은 TV로 감상하는 것처럼 생생해 인기가 높다. 쇼에 나온 제품은 ‘LOOKS AND ACCESSORIES’ 코너에서 사진으로 따로 감상할 수 있으며 아이폰을 옆으로 눕히면 액세서리의 상세 사진이 이어서 뜬다.

루이비통은 전통을 강조하기 위해 ‘전설적인 100개의 가방’ 앱을 출시했다. 프로그램엔 1880년대부터 시도된 다양한 루이비통의 가방들이 수록돼 있다. 가방의 종류와 용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침대나 책상으로 변신하는 가방, 옷장이 되는 가방, 케이크 보관함으로 쓰는 가방 등이 그 예다.

앱을 새로운 도전 분야의 마케팅 수단으로 쓰는 곳도 있다. 올 봄 국내 아동복 시장에 진출하는 이탈리아의 명품 구찌는 앱의 시작화면부터 ‘어린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또 옷입히기 놀이와 색칠하기 등의 오락거리도 함께 수록했다.

저렴한 가격 탓에 ‘준명품’으로 평가받는 브랜드 코치는 ‘선물고르기’라는 기발한 앱을 내놓았다. 이 프로그램은 초기 화면에 성별, 취향, 가격, 색상 등을 입력하면 제품을 추천해준다. 일례로 ‘브랜드 로고를 중시하는 여성을 위한 선물’이란 조건을 입력하면 68달러짜리 스카프부터 358달러짜리 가방까지 10점의 상품이 화면에 떴다.

■원하는 상품 반경 몇 ㎞에 있는지 알려줘

명품 업체에서 제작한 앱을 ‘멋’으로 여기는 이가 많다면 중고 명품숍의 앱은 ‘필요해서’ 내려받는 이가 많다. 중고 명품을 취급하는 구구스나 브랜드인 등은 특정 아이템의 가격과 상태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어 쇼핑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구구스에서 브랜드 보테가베네타의 매쉬 숄더백을 검색하면 수십개의 제품이 나온다. 제품 상태에 따라 같은 제품이라도 20만원가량 가격 차이가 나는 게 특징이다. 브랜드인의 앱은 현재 사용자의 위치에서 몇 ㎞ 떨어진 중고숍에서 어떤 제품이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까지 알려준다.

브랜드명에 어두운 초심자들을 위해 ‘공부를 시켜주는’ 앱도 있다.
‘슈테스트’는 구두 사진을 보고 어느 브랜드인지 맞히는 퀴즈형 앱이다. 로고를 쉽게 알아볼 수 없는 제품이 대부분이라 초보자들은 10문제 중 1문제도 맞히기 어렵다.
주로 다루는 제품은 마티네즈 발레로, 샘에델만, 엔조 안지올리니, 하라주쿠러버스 등 아는 사람만 아는 생소한 브랜드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