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캠리가 그랜저급?” 울컥한 현대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12 17:31

수정 2013.03.12 17:31

“캠리가 그랜저급?” 울컥한 현대차

"캠리는 쏘나타급인가, 그랜저급인가?"

올 초 한국 토요타자동차에 이어 현대자동차까지 비교 시승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도요타 브랜드 '캠리'를 사이에 둔 두 회사의 기싸움이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미국을 필두로 중국, 도요타의 본토인 일본, 현대차의 홈그라운드인 우리나라에서까지 두 회사가 묘한 견제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캠리 가격이 미국에선 쏘나타보다 싸고, 국내에선 정반대 패턴을 보여 가격 논란도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올 초 포문은 도요타가 먼저 열었다. 지난 2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캠리와 그랜저에 대한 비교 시승을 진행한 것. 캠리는 가격을 제외한다면 서류상 나타난 스펙으로는 쏘나타에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속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는 마력 단위를 보면 가솔린 모델의 경우 캠리는 181마력, 쏘나타는 165마력을 내 캠리가 다소 우위에 선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캠리와 쏘나타가 각각 158마력, 150마력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배기량은 캠리가 2500㏄급으로 월등해 쏘나타(2000㏄)보다는 출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캠리를 그랜저의 최하위 모델인 HG240과 비교하면 마력은 20마력가량 그랜저가 우세하다. 배기량으로 따지게 되면 캠리는 2.5 엔진을, 그랜저는 2.4, 3.0, 3.3 엔진을 탑재한 세 가지 모델이 있기 때문에 그랜저 HD240(2.4 엔진)과 비교 대상이 될 만하다. 이 경우 그랜저는 201마력으로 캠리보다 20이 높다. 캠리를 가격으로 따진다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가 각각 3390만원, 4290만원으로 그랜저(3120만~4450만원)와 비교 대상이 된다.

도요타가 캠리를 그랜저와 주로 비교한 것은 도요타 브랜드 가치와 캠리의 종합적 성능은 그랜저급 이상은 뛰어넘는다는 마케팅 효과를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엔진 사이즈와 배기량은 그랜저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엔진 사이즈로 비교할 경우 캠리가 출력(마력)은 그만큼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 11일부터 비교 시승 행사를 알리면서 캠리와의 스파링 파트너로 쏘나타를 붙였다. 프리미엄 준대형 차종의 자존심인 그랜저를 중형차인 캠리와 함께 링에 올리는 것은 체급이 맞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에선 캠리를 그랜저와 비교하거나 비교 시승 행사가 열린 적도 있지만 캠리는 쏘나타랑 비교해야 스펙과 성능상 적당하다"면서 "고객들이 비교 체험을 해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논란도 다시 수면 위로 오르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시장가격은 쏘나타가 2만995~2만7595달러 선인데 캠리의 가격은 2만2235~2만485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캠리의 가격이 쏘나타보다 높은 반면, 미국 시장에선 정반대인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선 캠리가 쏘나타 가격보다도 싸고 두 차종을 거의 동급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요타 관계자는 "미국에선 캠리에 대해 여러 가지 등급이 있는데 한국 시장은 소비자들의 눈이 높기 때문에 가장 높은 등급인 XLE 모델을 들여오고 있다"면서 "내비게이션과 선루프 등 대부분의 옵션이 기본 장착돼 있는 상태로 제공하기 때문에 가격이 국내에서 높게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