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연구원, "올해 한국 경제 최대 위협은 中 경착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05 11:42

수정 2016.01.05 11:42

새해 벽두부터 중국 증시 폭락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은 미국과 중국의 'G2 리스크'라는 분석이 나왔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가 구조조정에 성공해 새로운 발전단계로 연착륙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올해 우리 경제에 잿빛을 드리우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올해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앞으로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미국 금리인상의 충격과 중국경제 둔화로 요약되는 'G2 리스크'를 우선 들 수 있다"며 "여기다 주요국 경기방어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환율전쟁, 자원수출국 등 신흥국의 경제위기 가능성, 중동지역 중심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악재"라고 밝혔다.

다만, LG경제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이 완만하 게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과 일본의 통화완화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장의 글로벌 통화긴축 강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저유가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총평했다.

하지만,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이 완만하게 이뤄져도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며 "중국경제는 제조업의 부진을 서비스업의 성장으로 만회하면서 경착륙을 피할 가능성이 높지만 실물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클 경우 신흥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고 경제가 급속히 위축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작년 12월 16일 미 연준이 연방기금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위기 이후 근 7년간 유지돼 온 '제로금리'가 막을 내렸다. 그동안 저금리 시기에 주식과 고금리채권, 신흥국 투자자산 등 위험자산으로 대거 유입됐던 투자자금이 이탈하면서 금융불안 요인으로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이탈이 신흥국 금융시장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특히, 신흥국 자금이탈은 외환보유고를 확대한 정부 부채보다는 민간기업이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 신흥국 기업들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저금리 기간에 대내외 부채를 크게 늘린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각국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해외자본이 유출되며 통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기업들의 부채부담은 더 크게 증가하게 된다. 연구원은 "글로벌 위기 이후 선진국 가계의 디레버리지가 경기를 위축시켰다면, 이제는 신흥국 기업들이 디레버리지에 나서는 것이 신흥국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 연준이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금리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신흥국 경제 등 글로벌 경제환경이 다른 변수와 맞물려서 예상 외로 악화될 불확실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2010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작년부터 기업 부도가 급증하고 주식, 외환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구원은 "만약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고, 예컨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 이상 5% 미만으로 하락하게 된다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충격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국인데다 중국과 많은 산업에서 긴밀한 국제 분업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중국발 충격에 상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 10년간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가 각 품목별로 전세계 원자재 수요 증가분의 50% 이상을 차지했던 점을 고려할 때, 중국 경기침체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락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그 경우 원자재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높은 신흥국들이나 재정 구조가 취약한 신흥국들이 자본유출과 환율 폭등에 호된 시련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연구원은 단기간 내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최악의 상황이 빚어질 가능성은 낮게 봤다.
중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은 수준인 금리나 지준율을 내려 경기를 지지할 수 있는 여력이 있고, 양적완화나 소비보조금 지급 등 경착륙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수단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원은 "G2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상당기간 신흥국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대외부채가 많은 신흥국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채무부담이 늘어나고, 중국 성장세 둔화로 자원 가격 약세, 위안화 절하 등으로 자원의존도나 대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도 경기 둔화와 금융 불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 경제는 튼튼한 외환방어막과 높아진 국가신용등급을 배경으로 미국 금리인상의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와 위안화 절하는 직접적으로 우리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