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 고소 유출' 의혹에 “사실이면 최순실보다 심각한 국정농단”

      2020.07.16 10:58   수정 : 2020.07.16 10: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6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고소 사실 유출에 대한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면 최순실 보다 더 심각한 국정농단”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이나 청와대가 고소 사실을 가해자에게 알려 은폐하고 대비할 시간을 주었다면, 이것은 국가의 근본이 붕괴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비서의 업무는 심기 보좌하는 것’이라며 조직적으로 범죄를 비호하고 은폐했다면, 서울시청 6층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범죄 집단”이라며 “피해 여성을 억압하고, 권력자는 비호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침묵을 강요하는 거대한 범죄 카르텔”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 범죄 카르텔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결국 사실이 밝혀지면서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또 “피해자의 이야기에서 한 사람의 인권이 완벽하게 무시되고 처참하게 짓밟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거대한 권력 앞에서 공정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라는 피해자의 절규를 들으면서 이건 국가가 아니다 싶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서울시의 진상규명을 위한 자체 조사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서울시는 조사 대상이지 조사 주체가 될 수 없다.
서울시장 권한대행부터 조사대상인데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수사당국이 철저하게 수사해서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고 관련자를 엄단하여 서울시를 정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는 “이처럼 중대한 상황에 말 많은 법무부 장관은 어디로 숨었습니까?”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철저한 수사 지휘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경찰과 검찰수사가 미진하면 특검과 국정조사로 가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입니까?”라며 “다른 사람도 아닌 이 정권 핵심 인사들에 의해 일어나는 정권 차원의 문제이니, 정권의 수장이자 책임자이신 대통령께서 대답해 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이 정권의 거짓과 위선 그리고 이중성을 매일, 하루에도 여러 번 목격하고 있다. 거듭된 단체장들의 성범죄는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이 정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건은 사건이고, 두 건은 사례지만, 세 건이 넘어가면 이것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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