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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호재' 삼성닉스 싹쓸이...20조 던지면서도 수익 챙긴 外, '소름 돋는 전략'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구글, 차세대 AI 반도체(TPU) 생산 삼성에 맡기기로
外,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핑퐁 매매'..단기 수익 노려

사진은 2025년 4월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모형이 전시돼 있는 모습. 뉴시스
사진은 2025년 4월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모형이 전시돼 있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역대 네 번째 최장 기록인 24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투톱' 폭풍 매수한 외국인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3% 급등한 8123.6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4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으로,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106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25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의 '폭풍 쇼핑'은 대형 기술주인 반도체 투톱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1조 2854억원, 8741억원 순매수했으며,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7.86%, SK하이닉스는 2.33%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반전의 핵심 동력은 삼성전자의 구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주 기대감이다. 미국 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개발 중인 10세대 텐서프로세스유닛(TPU) '아이스피시(Icefish)'의 생산 일부를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맡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핵심 연산 칩은 TSMC가 1.4나노 공정으로 만들고,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연결하는 핵심 부품인 '메모리 입출력 다이(I/O Die)'를 2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는 구조다. 메모리,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모두 아우르는 삼성전자의 턴키(일괄 생산) 역량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물은 차익실현, 레버리지는 단기수익… 빛난 '투트랙' 전략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부터 이어진 대규모 순매도 기간 중에도, 현물과 파생 상품 시장에서 고도의 '투트랙' 매매 전략을 구사했다는 사실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삼성전자(10거래일 연속)와 SK하이닉스(23거래일 연속) 본주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순매도를 지속하며 총 20조 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비중 축소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대규모 매도로 인해 두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내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은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단순한 매도를 이어가는 대신, 12거래일 중 7일은 매도하고 5일은 매수하는 식으로 빈번하게 '핑퐁 매매'를 벌였다. 양방향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고빈도 차익 거래를 통해 단기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반도체 대형주가 급등하자 외국인들이 본주 비중을 줄여 차익을 챙기면서도, 여전히 견조한 반도체 업황을 바탕으로 레버리지 상품을 활용해 수익 기회를 극대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임은혜 삼성증권 ETP전략팀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거래 비중은 35∼45%에 달하며, 주로 고빈도 거래 중심의 현물-선물-ETF 차익 거래를 진행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거래 용이성이나 호가 차이, 비용 등에서 유리한 점이 있어, 외국인이 본주 현물을 공격적으로 매도하는 것과 달리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서는 롱(매수)과 쇼트(매도)를 빈번하게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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