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었다" 靑 발칵 뒤집은 정청래 한마디…친명·친청 권력투쟁 신호탄 쐈나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발언을 둘러싸고 당청 간 긴장감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불거진 '정권은 짧다'는 정 대표의 발언이 사실상 정부를 향한 협박성 메시지로 해석되며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서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가 최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청와대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당 대표가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사실상 당을 쪼개자는 선언이자 선을 넘은 것"이라며 심각한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참모진 사이에서는 정 대표의 발언이 겸허하게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자는 취지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며 "나아가 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협박성 발언이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판까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럽 순방 중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긴 글이 사실상 정 대표를 비롯한 당내 강경파를 향한 공개 경고장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약 1500자 분량의 글에서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 여당으로서 대결과 배제보다 포용과 통합의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상이 없는 현실주의자는 눈앞의 이익만 좇고,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 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고 일침을 가하며, 6·3 지방선거 이후 당내에 불거진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등 강성 기조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민주당 내부는 친이재명(친명)계와 친정청래(친청)계로 나뉘어 치열한 '해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용우 의원 등 친명계는 이 대통령의 글을 인용하며 "안타깝지만 더 이상 지도부가 정부에 부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정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전당대회 불출마를 강하게 압박했다.
반면,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 등 친청계는 진화에 나섰다. 조 사무총장은 "특정 인사나 지도부로 좁혀 접근하는 것은 대통령의 뜻을 곡해하고 왜곡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나아가 친청계 내부에서는 "대통령의 노골적인 당무 개입"이라는 격앙된 반응과 함께, 지선 패배의 책임을 당 지도부에만 떠넘기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조 사무총장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해 "선거가 진행 중인데 총리를 그만두고 당권에 도전한다는 것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줬겠나"라며 화살을 돌리면서, 당권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본격적인 전초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