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전자·230만닉스' 터치...종전 훈풍에 '반도체 투톱' 펄펄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오랜 갈등을 끝내고 종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5일 국내 증시가 장 초반부터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2.50포인트(4.95%) 오른 8526.12로 개장한 뒤, 오전 9시 25분 기준 5.76% 급등한 8591.48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수가 급등하면서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6분경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66.00포인트(5.07%) 상승한 1365.85를 기록함에 따라,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19.14포인트(1.86%) 오른 1048.19로 출발해 1030선 안팎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던 뇌관이 제거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발표 덕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란 측 역시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휴전 양해각서(MOU)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며, 서명 후 양국의 합의안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화답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 주말 뉴욕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70% 오른 5만1202.26을 기록했고, S&P 500 지수(0.50%)와 나스닥 지수(0.31%)도 동반 상승하며 랠리에 힘을 보탰다.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게 되살아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대장주인 '반도체 투톱'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몰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96% 오른 33만 8500원에 거래되며 단숨에 34만 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앞서 장 초반에는 5.58% 뛴 34만 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보다 7.44% 폭등한 231만 원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기가 10% 이상 폭등하고 SK스퀘어가 4%대 상승세를 보이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내고, 시장의 초점이 다시 기업들의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 국내 증시는 실적 장세가 끝난 것이 아니라 금리의 소음에 잠시 가려졌던 국면"이라며 "유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프리미엄 완화는 할인율 부담을 낮춰 시장의 시선을 다시 이익으로 돌리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증시의 본류는 다시 실적이며 그 중심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있다"며 "시장은 다시 '누가 AI 시대의 병목을 쥐고 있는가'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