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월 평양서 김정은 만날까…"알맹이 없는 깜짝 쇼" 우려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대통령 역사상 최초로 북한의 수도인 평양을 방문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후속 대책이 없어 실효성 논란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기간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라고 참모진들에게 지시한 바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미연구소(ICAS) 주최 화상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려는 이유는 홍보 사진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정말로 그게 전부"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를 조언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조언하는 사람이 있기나 한지도 확신이 안 선다"며 참모들의 조언 없이 독단적인 결정이 내려지고 있는 백악관 상황을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 당시에도 김 위원장에게 에어포스원 동승과 평양 방문을 즉흥적으로 제안해 참모들을 놀라게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북한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체제 결속과 내부 선전용으로 활용할 호재가 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 방문 시 북한의 제한적 핵군축 등을 조건으로 경제 제재 해제 등 파격적인 '선물 보따리'를 들고 갈 수도 있다.
우리 정부 역시 미북 간의 만남 성사 자체에만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어, 회담 이후 전개될 파장에 대한 실질적인 후속 대책은 아직 전무한 상황이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중인 남·북·미·중 4자 평화체제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주한 유엔군사령부 해체와 DMZ 관할권 이양 문제가 안보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종전협상 이후 유엔사 해체 등에 대한 논의에 대해 "아직 거론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현재 북미 간의 구체적인 접촉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대화의 징후는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북미 간 합의 도출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유해 발굴 등 실무적인 물밑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유해 발굴 및 송환은 미국 내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대표적인 인도주의적 카드이자 북미 간 신뢰 구축의 첫 단계로 꼽힌다. 미국과 북한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에서 37차례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이 기간 수습된 유해 중 신원이 밝혀진 미군은 153명이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