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벌 쏘임 사고 7~9월 집중…"심각한 경우 생명위협"
[파이낸셜뉴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늦더위 속 벌 쏘임 사고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7월 이후 말벌 개체 수가 급증한 데다 최근 공격성이 높아지면서 쏘일 경우 생명까지 위협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부산에서 벌 쏘임 사고로 119구급대에 이송된 사례 중 77.8%가 7~9월에 발생했다. 9월에 130명(30.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8월 113명(26.1%), 7월 94명(21.7%) 순이다.
올해도 벌 쏘임 사고가 잇따른다. 지난달 서구 암남공원 인근 송도 해상케이블카에서 발생한 벌 쏘임 사고로 성인 11명과 어린이 3명, 영유아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과 하루 뒤 강서구의 한 도로에서 현수막를 정비하던 60대가 벌에 쏘여 의식을 잃었다.
말벌은 7월 이후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벌은 봄부터 활동하지만, 무더위가 심해지면 개체 수가 늘어난다. 또한 8, 9월은 유충을 보호하려는 방어 본능이 강해져 벌의 공격성이 가장 높다. 특히 장수말벌은 사람이나 동물이 벌집 근처에 접근하면 위협을 느껴 집단으로 공격하면서 더욱 위험하다.
벌에 쏘일 경우 초기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 벌 쏘임은 대부분 통증과 부종 등 국소 증상에 그친다. 하지만 심한 경우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이어진다. 이 경우 호흡곤란과 혈압 저하 등 생명을 위협한다. 특히 산행이나 벌초 등 의료기관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심정지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어두운색 계열의 옷을 피하고, 밝은색의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산행이나 벌초, 야외 작업을 홀로 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과 동행해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신고와 응급처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벌에 쏘였다면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한다. 벌집에서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대피한 뒤 세척, 그리고 얼음찜질로 통증을 완화 순으로 대처해야 한다. 호흡곤란과 어지럼증, 전신 두드러기,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이진호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벌 쏘임은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위험한 사고에 해당한다.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벌집을 발견하거나 벌 쏘임 후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소방당국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백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