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중국 연쇄 태풍 악재 맞물려 세계 항만 혼잡 심화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해진공 '글로벌 항만 혼잡 심화와 컨테이너 시장 영향' 특집보고서 발간

클락슨 ‘컨테이너 항만 혼잡지수’ 연도별 추이 그래프. 클락슨·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클락슨 ‘컨테이너 항만 혼잡지수’ 연도별 추이 그래프. 클락슨·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제적인 항만 혼잡도가 연달아 중국을 강타한 태풍 악재와 맞물려 아시아 전역의 연쇄 항만 마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수요가 탄탄한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글로벌 항만 혼잡 심화와 컨테이너 시장 영향' 특집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최근 북유럽에서 시작된 항만 물류 병목이 중동과 아시아 주요 환적항을 거쳐 북아시아로 확대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성수기를 앞두고 화물량이 예년보다 일찍 늘어난 데다 선박 입항이 집중되고 지역별 항만 운영 차질이 겹치며 혼잡이 더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7~8월에는 중국 주요 항만이 잇달아 태풍의 영향을 받으며 물류 흐름 상황이 더 나빠졌다. 중국에서 운항이 지연된 선박들이 부산과 싱가포르 등 다음 기항지에 몰리거나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며 한 곳의 항만 차질이 다른 항만으로 연쇄적으로 번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더욱이 올 상반기 중국 전체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1억 8292여만 TEU(20피트 컨테이너 1대 단위)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났다. 물동량 자체가 늘어난 상황에서 연쇄적으로 항만 운영 차질이 생긴 만큼 누적된 대기 선박과 미처리 화물이 해소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세계 주요 항만별 접안 전 평균 대기시간 추이. 대부분 항만이 전월대비 증가세를 띠고 있다. Drewry·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세계 주요 항만별 접안 전 평균 대기시간 추이. 대부분 항만이 전월대비 증가세를 띠고 있다. Drewry·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항만에 발이 묶은 컨테이너선도 늘어나는 추세다. 해운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항만에서 접안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431만 TEU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4%가 북아시아에 집중됐으며 상하이항에서 34.8% 이상의 선복이 접안을 하지 못했다. 정박 구역에 대기 중인 배까지 포함한 클락슨 기준 대기 물량은 1113만 TEU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항만 정체로 운항 일정이 꼬이며 해상 운송의 약속시간 준수율도 하락했다. 씨인텔리전스 분석 결과, 국제 컨테이너선의 정시성은 지난 6월 62.6%에서 7월 56.4%로 하락했으며, 평균 지연일수도 6월 5.31일에서 7월 6.06일로 늘어났다.

이같은 대기 지연은 선박 부족을 유발하고 있다. 선박이 항만에 갇혀 왕복 운항 기간이 늘어나면 새 선박을 시장에 투입하더라도 실제 화물을 실어 나를 선박은 줄어드는 착시와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긴다. 이에 화물 수요가 탄탄한 주요 항로를 중심으로 해상 운임 상승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중국 주요 항만의 운영이 정상화하더라도 항만 혼잡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부산, 싱가포르, 포트클랑 등 주요 환적항으로 혼잡 확산 여부가 향후 시장 흐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혼잡이 장기화할 경우 실제 시장에 공급되는 선복이 줄어 수요가 견조한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태풍 #항만 #컨테이너 처리량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