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 시대 열었다"…챗GPT 아스트라, 삼전닉스 'HBM 장기호황' 새 동력?
아스트라 등장에 AI 연산량 급증 전망 AGI 경쟁에 차세대 HBM 수요 확대 기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 장기호황 수혜" 모델 효율화 따른 칩 사용량 감소 가능성도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오픈AI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챗GPT 아스트라'가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의 신호탄이 됐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지 주목되고 있다.
AI 모델이 단순한 질문 답변을 넘어 인간을 대신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는 만큼, 연산량 급증에 따라 HBM 등 고성능 메모리의 수요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가 지난 3일 공개한 아스트라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 AI 모델이 AGI 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AGI는 특정 영역에 한정되지 않고 모든 영역에서 인간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능력을 구현할 수 있는 AI다.
기존 AI 모델처럼 단순히 답변만 내놓는 것을 넘어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이번 아스트라 또한 사용자에게 단순히 작업을 추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직접 조작해 작업을 수행한다.
예컨대, 인간이 5시간 걸릴 구직 정보 검색을 단 2분51초 만에 끝내는 식이다.
세금 신고, 건축 설계도 작성, 법률 자료 정리 등도 수 분 안에 처리한다.
이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아스트라에 대해 "AGI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AI 모델의 진화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AGI에 가까워질수록 AI 모델이 처리해야 하는 업무의 종류와 복잡성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연산량, 데이터 처리량도 급증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연산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필요한 HBM과 고성능 D램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황 CEO는 "아스트라는 엔비디아 블랙웰 GPU 10만개 이상을 투입해 훈련됐다"며 "앞으로 GPU 40만개가 추가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에 이어 구글, 메타, 엔트로픽 등 다른 글로벌 빅테크들도 AGI에 가까운 차세대 AI 모델 개발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HBM 시장의 호황을 더욱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양사는 현재 6세대 'HBM4'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또한 7세대 'HBM4E'에 이어 8세대 'HBM5'까지 개발에 나섰다.
HBM 세대 전환과 개발 로드맵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AGI 확산에 맞춰 차세대 HBM 제품의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 지가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AGI의 등장이 차세대 HBM으로의 전환을 한층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HBM 시장 규모가 올해 560억 달러에서 2028년 168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는데, 이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다만, AI 모델의 효율화가 빠르게 높아지면 작업 당 필요한 HBM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실제 아스트라가 수능 문제를 푸는 데 쓴 토큰량은 제미나이의 8분의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효율을 크게 높인 셈이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어느 정도 AGI 단계에 다다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삼성과 SK의 HBM은 장기 호황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폭발적인 AI 수요가 지속될 지와 산업 현장에서의 노조 반발 등 여러 변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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