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기자회견 본 시민들…"입장 밝힌 건 긍정적" "안 믿는다"
(서울=뉴스1) 유채연 윤지오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임, 공소취소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은 물론 각종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혔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약 100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존 오전 10시에서 30분 연기됐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연임 개헌을 일축하고 공소취소에 대해서도 특검법에 있는 공소취소 조항을 삭제해 줄 것을 국회 요청하는 등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된 논란들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연임 개헌'에 관해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고, 저 역시 연임을 생각해 본적조차 없음을 여러 차례 걸쳐 밝혔다"며 "그런데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확고하게 말씀드린다. 저는 연임할 생각,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공기업 시험을 위해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은 김 모 씨(27)는 "연임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라서 (대통령 발언은) 긍정적"이라며 "부작용이 클 것 같아 안 한다고 한 게 나은 것 같다. 연임 부작용으론 갈등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역을 지나던 한 60대 남성은 "(연임) 안 한다고 확실하게 말해준 것이 괜찮은 것 같다"며 "다른 문제들은 하는 걸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4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연임을 할 생각이 없다는 것과 요구가 있을 때 할 수도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이 대통령은 정작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논란과 관련해서도 시민 반응이 엇갈렸다. 이 대통령은 특검이 공소 취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특검법 조항에 대해 "기존 기소 사건에 대한 이송 또는 처분에 관한 조항은 삭제하고 진상 규명에만 집중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하며 "불필요한 공소 취소 논란이 발생하지 않게 조치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30대 여성 김 모 씨는 "긍정적으로 본다"며 "정치권에서 갈등이 심하니 안심시킬 수 있는 부분들은 안심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포항에서 온 송 모 씨(42)는 "두고 봐야겠지만 말을 했으면 지키긴 하지 않겠나"라며 "당한 게 많아 억울해도 대통령이면 좀 내버려두고 제대로 해야 신뢰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한 50대 남성은 "기자회견을 해도 자신의 이득을 위한 것 아니냐"며 "믿지 않는다"고 했다. 또다른 50대 여성도 "어차피 마음대로 할테니 난 기대 안한다"며 "(법으로 빼겠다고 했어도) 나는 못 믿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대전에서 온 50대 남성 이 모 씨는 "잘 모르지만 만약 죄가 있다면 자기 죄를 덮으려고 하는 것의 일부일 수 있고 죄가 없다면 괜히 시간끌고 태클거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으로 지지율이 반등할 것인지에 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상반된 견해가 나왔다.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서 모두발언을 지켜보던 황 모 씨(41)는 "대통령이 말한 대로 인사는 할수록 어려운 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을 찾아야 한다"며 "새로운 게 나오지 않으면 (여론을) 뒤집을만한 뭔가가 마땅치 않아 대통령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부동산 정책에 관한 언급이 마음에 들었다는 20대 여성 양 모 씨는 "지지율이 반등할 거로 본다"며 "조금 늦은 것 같긴 하지만 이제라도 확실하게 말한 거니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터미널에서 텔레비전으로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50대 남성 이 모 씨는 "지지율이 반등할진 모르겠는데 여론조사는 다 참여하는게 아니라 좀 믿을 게 못 되는 거 같다"며 "사실 투표로 50만 넘으면 잘하는 거니 과반 넘게 찍어서 뽑힌 선거 때가 훨씬 정확하다"고 했다.
파병, 보완수사권, 부동산 대책 등 현안과 관련해서는 좀 더 명확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부동산 투기공화국을 벗어나는 게 정부의 가장 중심 과제"라며 수도권 1극체제 극복과 국토균형발전을 강조했다.
통영 여행을 위해 버스터미널을 찾은 40대 여성 신 모 씨는 "부동산 개혁에 실망했다. 좀 더 확실히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며 "여론 때문에 멈췄어도 원래 계획한 개혁을 밀고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역에서 뉴스를 보던 최 모 씨(70)는 "정부가 시장을 이긴다는 원칙을 한번 말했으니 이기는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부익부 빈익빈인데 부동산 정책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휴대폰을 기자회견을 보던 20대 여성 임 모 씨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건 좋은데 실제로 집값이 떨어질 지는 모르겠다"며 "우리나라는 부동산 불패 아닌가. 그래도 건드릴 거면 끝까지 제대로 하면 좋겠다"고 평했다.
반면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은 "부동산을 잡겠다고 하면서 다 올리면서 대출은 꽉 막히지 않았느냐"며 "개혁을 한다는데, 어떻게 할지 무섭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