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곡소각장, 구민의 일방적 희생 요구… 백지화 끌어낼 것"[인터뷰]
박상준 부산 강서구청장
3선 구의원 경험으로 문제 지적
시민 위한 환경기초시설 집중돼
대규모 소각시설 설치땐 이중고
"여야 의원과 수시로 소통하겠다"
민선 9기 부산시정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부산 강서구 생곡소각장 건립사업과 관련해 박상준 강서구청장은 "기초의원이었던 당시에는 구의원 한 사람으로서 현실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상준 강서구청장은 20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박 구청장이 구의원이었던 시절부터 부산시가 소각장 건립 사업을 추진했는데, 왜 저지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3선 구의원 출신의 박 구청장이 강서구의회 의원으로 연달아 활동했는데, 10년 동안 생곡소각장 건립사업이 막힘없이 진행될 동안 무엇을 했느냐에 대한 구민의 지적이다.
부산 강서구 생곡마을 일원에 총사업비 3158억원을 투입해 하루 500t 규모의 생활폐기물을 소각, 에너지를 생산하는 광역처리 시설을 짓는 사업인 생곡소각장 건립사업은 10년 전부터 추진됐다.그러다가 지난해 폐기물처리시설 건설공사 기본계획 고시를 계기로 에코델타시티 입주민 중심으로 반대 민원이 거세졌다. 현재까지도 백지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박 구청장은 "중요한 것은 지금 강서구의 여건이 크게 달라졌다"며 "강서구에는 이미 매립장과 하수처리장, 음식물자원화시설 등 부산시민 전체를 위한 환경기초시설이 집중돼 있다. 여기에 또다시 대규모 소각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강서구민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6·3 지방선거를 통해 강서구청장으로 취임한 그의 어깨는 무겁다. 구의원이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이었다면, 구청장은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고, 정책을 결정한 뒤 그 결과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박 구청장은 "그렇지만 구청장에 당선된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며 "오히려 구의원으로 활동하며 느꼈던 지역의 문제를 이제는 직접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취임 이후 생곡소각장 사업 외에 제10대 강서구의회 원 구성이 늦어지며 구정 업무보고와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지연에 대한 우려 등의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주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이 늦어지지 않도록 늦깎이 원 구성 상황을 예의주시했다"며 "구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충분히 의회에 설명하고, 여야 의원과 수시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취임 두 달간의 구정 운영 과정을 되돌아보며 자신에게 100점 만점에 70점을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주요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주민과 소통하면서 구정 운영 방향을 세웠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아직 구민이 체감할 만한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남은 30점은 교통과 생활 인프라·교육·문화·복지 등 주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성과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백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