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AI 부대’ 창설…AI경쟁 격화 예고
中 전문가 “최우선 과제는 中과 경쟁, 미국내 문제 해결 방법 전혀 아냐” “中 겨냥 추가적인 기술봉쇄·수출통제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도 있어”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4일 워싱턴 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부대’ 창설을 발표했다.
두 정상의 회담에서 AI가 주요 화두가 될 수 있으며 이번 회담이 AI 위험성 관리에 도움이 될지 AI 부대가 중국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이용될지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AI 부대(AI force)’를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공석인 ‘AI 차르’도 임명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AI의 성장을 “어떤 방식으로도 방해하거나 억누르지 않겠다”면서도 “기존 형사·민사 사법 체계를 활용해 나쁜 행위를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과 경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 속도를 내도록 주문하면서도 AI의 위험성과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AI 부대 창설이 중국을 겨냥한 추가적인 기술봉쇄 및 수출통제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AI 부대를 2018년 3월 첫 임기 중에 언급했던 우주군처럼 군사 조직의 한 부서로 만들려는 의도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AI 개발 속도를 늦추라는 최근의 요구를 일축하며 미국은 선두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우리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발표는 AI의 안전이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나오는 가운데 나왔다.
AI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허리펑 부총리가 정상회담에 앞서 20일 뉴욕에서 가진 미중 경제 대화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쑨청하오 연구원은 AI 부대 창설이 미중간 심화되는 AI 경쟁에 두 가지 상반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AI 군대가 미국내 위험 관리 조정을 위한 비교적 중앙집권적인 메커니즘으로 자리 잡으며 앞으로 미중 AI 안전 회담은 사이버 공격, AI 모델 통제력 상실, 주요 AI 사고 발생 시 소통 메커니즘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 미국측에 명확한 정책 담당자가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만약 그 기관이 주로 미국의 기술적 리더십 유지, 수출 통제 강화, 그리고 국가 안보 경쟁 추구를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중국은 ‘AI 안전’이 기술적 봉쇄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더 우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AI 부대 창설이 경쟁국간의 AI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한다고 SCMP는 전했다.
인민해방군 예비역 대령 저우보는 “미국의 군사적 AI 활용은 비밀이 아니다. 이제 그러한 역량을 구축하려 함에 따라 중국은 경쟁 구도를 분명히 인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칭화대 안보전략센터 선임연구원이기도 한 저우보 전 대령은 “전략적 균형의 관점에서 볼 때, 한쪽이 행동을 취하면 다른 쪽은 반드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인훙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AI 부대는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양자간 규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 교수는 “트럼프는 AI 분야에서 다른 어떤 인류의 위협보다도 중국과의 경쟁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며 “최우선 과제는 중국과의 경쟁이다. 국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AI 부대를 우주군과 의도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AI를 우주 개발과 비견될 만한 장기적인 전략적 역량으로 격상시키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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