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지금까지 이런 회담은 없었다…요란했지만 실질없어"
"성과보다 보여주기…근본적 돌파구 없어" 中이 회담 결과 먼저 발표…"주최국 이점 포기" 공화당 11월 중간선거 도움될지도 미지수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국빈방문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담했지만, 화려했던 의전만 빛났고 실질적인 성과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스콧 린시컴 케이토연구소 연구원은 25일(현지 시간) AP통신에 "이보다 성과가 적었던 미중 정상회담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화려한 의식과 겉치레, 혹은 요란한 소음과 격렬함만 있을 뿐 실속은 전혀 없다. 그저 별다른 내용이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중국의 수출 기계를 늦추지도, 산업정책을 뒤집지도 못했다는 것이 꽤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익명으로 평가 브리핑에 나선 미국 전 당국자도 "이번 방문은 성과보다 보여주기, 실질보다 상징으로 규정되는 방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 그렇게 전개됐다"면서 "그 화려한 의전과 축하행사, 절차 등은 어쩌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국빈방문과 같은 이례적인 일이 있다면, 긴 성과물 목록을 보게된다"면서 "어떤 사안에서도 근본적인 돌파구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스콧 케네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이날 관련 웨비나에서 "(회담에서의)야망 수준이 놀라울 정도로 낮다"며 "2015년 시 주석의 국빈방문과 비교해보면 당시 의제는 전분야에 걸쳐 훨씬 광범위했다. 그 대비가 매우 극명하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성과가 적은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중국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정상회담 이후 성명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해당 사안에 신중하게 접근해야함을 압박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미국은 하루가 지나도록 회담결과에 대한 공식 설명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미 농산물 구매약속 이행, 희토류 공급 지속 등 미국이 원하는 사안들이 관철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을 지낸 에드가드 케이건 CSIS 석좌는 "우리는 공식발표문을 중국이 먼저 내놓게 함으로써 주최국으로 누릴 수 있는 큰 이점을 포기했다"며 "회담 후 24시간 동안 전세계가 이 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은 전적으로 중국측 발표 버전에 기반하게 된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국빈방문 내내 레드카펫을 깔아주며 극진히 예우했으나, 정작 미국의 11월 중간선거에 공화당이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의회 보좌관 출신인 한 전문가는 "재선이 불안한 공화당 의원이라면 지금 회담 성과 가운데 무엇을 내세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두 차례 국빈방문을 치렀지만 통상·경제 분야에서 내놓은 성과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