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女농구 금빛 반란 앞장선 이소희 "우릴 얕보는 시선에 오기"
여자농구 새로운 도약 이끌 '차세대 에이스' 이해란 "아직 만족 못 해"
[아시안게임] 女농구 금빛 반란 앞장선 이소희 "우릴 얕보는 시선에 오기"
여자농구 새로운 도약 이끌 '차세대 에이스' 이해란 "아직 만족 못 해"
(나고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일본 안방에서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도약을 알린 한국 여자농구의 중심에는 무섭게 치고 올라온 '젊은 피'들이 있다.
'차포'를 떼고 나선 대표팀에서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완벽히 공백을 메운 2000년생 가드 이소희와 2003년생 포워드 이해란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값진 경험과 자신감까지 장착한 두 선수는 향후 한국 여자농구의 기세를 이어 나갈 핵심 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해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회 내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20cm 장쯔위가 버티는 '만리장성'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22점 6리바운드로 펄펄 날더니, 결승전에서도 일본을 상대로 24점 9리바운드를 쓸어 담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졌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이해란은 이런 맹활약에도 반성이 먼저였다.
이해란은 "솔직히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제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며 "저 자신이 만족스러울 때까지 계속 달릴 것"이라며 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팀의 핵심 가드이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박지현(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의 공백을 지워낸 이소희의 존재감도 눈부셨다.
중국전에서 양 팀 최다인 23점(3점 슛 5개)과 6리바운드를 꽂아 넣은 이소희는 결승전에서도 코트를 지배했다.
1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특히 전반 막판 3점 라인에서 세 발짝은 훌쩍 떨어진 위치에서 벼락같은 '딥쓰리'를 꽂아 넣으며 일본의 기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소희는 "정말 죽기 살기로 했다"며 "제가 분위기를 잘 타는 편인데 코트 안의 흐름이 좋았다. 내면적으로 자신감이 컸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이들이 이토록 매서운 활약을 펼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이런 박한 평가가 오히려 젊은 선수들의 오기를 자극했다.
이소희는 "국제대회에 나서면 한국을 다소 낮게 평가하는 시선이 있는데, 그 부분에 조금 화가 났다"며 "그런 오기를 열정으로 바꿔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연습을 정말 많이 한 게 승리의 요인"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해란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올림픽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그는 "앞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메달을 떠나 매 경기 정말 죽을힘을 다해 뛸 테니 계속 지켜봐 달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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