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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청 D-1' 서울고검·중앙지검 간판도 뗀다…마지막 '검찰 지우기'

뉴스1
검찰청 직원들이 30일 오후 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 현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0월2일 공소청이 출범하면 검찰청은 78년 만에 폐지된다. 2026.9.30/뉴스1 권대옥 기자
검찰청 직원들이 30일 오후 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 현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0월2일 공소청이 출범하면 검찰청은 78년 만에 폐지된다. 2026.9.30/뉴스1 권대옥 기자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이틀 앞둔 3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관계자들이 주차장 출입문에 새겨진 검찰 표식을 가리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이광호 기자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이틀 앞둔 3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관계자들이 주차장 출입문에 새겨진 검찰 표식을 가리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이광호 기자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출범을 이틀 앞둔 3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검찰청에서 작업자들이 검찰청에서 공소청으로 현판을 교체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김영운 기자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출범을 이틀 앞둔 3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검찰청에서 작업자들이 검찰청에서 공소청으로 현판을 교체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김민재 강서연 권대옥 기자
"이제 마지막인데…."
검찰청 폐지를 이틀 앞둔 30일 오후, 점심을 마치고 복귀하던 서울고등검찰청 직원 4명이 청사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한 직원이 휴대전화 카메라를 켜자 네 사람은 검찰로고를 배경으로 '기념 셀카'를 찍었다. 이들이 사진으로 남긴 검찰로고는 1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은 1일 새벽부터 청사 내 검찰 간판과 로고를 철거한다. 대검찰청과 일부 재경·지방검찰청이 앞서 로고·간판을 떼어낸 데 이어, 공소청 출범을 하루 앞두고 서초동 청사에서도 마지막 '검찰 지우기'가 진행되는 것이다.

가장 먼저 사라지는 건 '서울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 기관명이 적힌 파란색 도로 표지판이다. 검찰은 작업 차량이 도로를 점유해야 하는 만큼, 출근길 교통 혼잡을 피해 이날 오전 5시쯤 표지판을 떼어낼 계획이다.

오전에는 서울고검 상황실과 서울중앙지검 종합민원실 등 청사 내 입간판이 철거된다. 청사 안팎의 검찰 로고와 스티커 등은 옥외 시설물부터 내부 사무실까지 순차적으로 없앨 예정이다. 검찰청사 입구에 걸린 청동 현판은 퇴근 시각인 오후 5시 떼어낸다.

조직의 상징인 '검찰기'는 공소청 출범 시점에 맞춰 1일에서 2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내린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부터 사용한 대나무 형상의 검찰로고도 2일 자정을 기점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앞서 대검은 지난달 28일 선제적으로 청사 로고와 간판을 철거했다. 서울동부·남부·서부·북부지검 등 재경지검과 광주·수원고·지검 등 지방검찰청도 지난달 29~30일 청사 내 간판과 검찰 상징물을 철거하고 '공소청'으로 명칭을 바꿨다.

예정된 변화지만, 검찰 구성원들의 표정에는 못내 아쉬움이 묻어났다. 일부 직원들은 청사 내 검찰 로고나 정문 간판 앞에서 '마지막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동료들과 검찰 로고 앞에서 사진을 찍은 한 검찰청 직원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깃발을 내리고 출입문에 붙은 스티커까지 떼어내면 그때 실감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직원은 "아쉬움이 크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다들 예상하고 있긴 했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많이 속상하고 심란해하는 것 같다"며 "이름만 바뀌는 것이고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여전히 많으니 기운을 내보자고 서로 다독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간판과 로고를 모두 바꾸는 것이 무슨 예산 낭비인가 싶기도 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전국 67개 검찰청사의 외벽과 유리창 등에 부착된 검찰 로고와 문구 등을 제거하는 비용으로 예비비 65억 원을 편성했다.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자주 오간 박 모 변호사도 "평소에는 현판을 의식하지 않고 다녔는데 막상 없어진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곳에 공소청 간판이 붙는다고 해도 아직은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소청은 본청과 6개 광역공소청, 18개 지방공소청, 42개 지청 체제로 오는 2일 닻을 올린다. 검사의 직접수사와 보완수사 폐지로 공소 제기·유지와 영장 심사, 수사기관에 대한 사법통제에 역량을 집중한다.

검사의 수사권 폐지에 따라 조직은 대폭 재편된다. 기존 직접수사·합동수사 부서 43곳과 검찰 수사관이 주로 근무해 온 수사·조사과 67곳이 폐지되고, 대검 범죄정보기획관과 과학수사부도 없어진다. 대신 중대범죄수사청과 수사·기소 과정에서 협력할 중대범죄전담부 29곳이 설치된다.

검사 법정 정원은 2292명으로 유지되지만 중수청 전직과 퇴직 등에 따른 결원을 충원하지 않아 공소청은 약 1900명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수사업무를 담당했던 수사관 2986명 중 2048명이 감축되고, 남은 인원은 형사법무직으로 전환돼 송치 사건 검토와 사실관계 확인 등을 맡는다.

공소청 개청식은 2일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현판식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중견급' 검사들의 줄사표도 잇따르고 있다. '대장동 항소포기 사태'에 공개 반발했던 윤원기 수원고검 검사(사법연수원 34기)와 노선균 대구지검 2차장검사(35기)가 최근 검찰 내부망에 사직의 글을 올렸다.

또 소창범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36기)과 강현욱 부산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 부부장검사(41기), 안화연 서부지검 식품의약범죄조사부 검사(변호사시험 3회) 등도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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