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년 평균 성장률 'G20 선진국 1위'…잠재성장률 2배 속도로 성장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주요 20개국(G20)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두 해 평균 성장률은 3.2%로 2위인 미국을 1%포인트(p) 앞설 전망이다.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의 2배에 달하는 성장세다.
예상을 웃도는 고성장에 10여 년째 마이너스인 국내총생산(GDP) 갭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기간 중 실제 GDP가 잠재 GDP를 웃돌면서 GDP 갭은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9월 중간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올해 3.7%, 내년 2.6%로 전망됐다. OECD가 G20 선진국 그룹으로 분류하는 9개국 중 두 해 모두 가장 높았다.
올해는 미국(2.2%), 호주(1.9%), 독일·영국(각 1.1%), 일본(0.8%) 등을 크게 앞설 전망이다. 내년도 미국(2.1%)이 한국을 뒤따르며, 이어서 호주(1.7%), 캐나다(1.3%), 독일(1.1%) 순으로 예상됐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의 단순 평균은 한국 3.15%, 미국 2.15%로 한국이 미국을 1%p 격차로 앞선다. 일본은 0.75%, 독일은 1.10%, 영국은 1.05%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미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잠재성장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1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 뒤지는 경우가 잦아졌다.
올해 전망이 현실화하면 2022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의 성장률이 미국을 다시 웃돌게 된다.
잠재 수준의 2배 급성장…14년 만의 플러스 갭 눈앞
한국의 성장 속도는 경제의 기초체력이 개선되는 속도보다 두 배 빠르다. OECD가 지난 6월 정규 전망에서 추정한 한국 잠재성장률은 올해 1.66%, 내년 1.52%로, 두 해 평균 1.59%다. 같은 기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인 3.15%는 잠재성장률의 약 두 배에 달한다.
뜻밖의 호성장에 경제 내 유휴 생산능력은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OECD는 한국의 GDP 갭을 지난해 -2.30%, 올해 -1.37%, 내년 -0.96%로 추정했다. 지난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내년까지 실제 GDP가 잠재 GDP를 밑돌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석 달 만에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1%p, 0.7%p 올리면서 마이너스 갭 해소 시점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기존 잠재성장 추정 경로에 1·2분기 실제 성장률을 대입하면 한국의 GDP 갭은 1분기 약 -0.9%에서 2분기 -0.7% 안팎까지 좁혀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최신 전망치를 반영하면 3분기 -0.2%를 거쳐 4분기에는 대략 +0.4% 수준으로 올라선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연내 GDP 갭이 플러스로 돌아선다면 OECD 통계 기준 2012년 이후 14년 만의 일이 된다.
반도체 초호황 덕 톡톡히 보지만…물가 상승 우려
한국은행도 최근 유사한 판단을 내놨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8월 27일 "GDP 갭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며 "지금도 거의 그 임계치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성장이 반도체·IT 초호황에 힘입은 만큼, 향후 OECD 정규 전망에서 생산능력 확대 등을 반영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여지도 있다. 이 경우 GDP 갭 반전 시점은 늦춰질 수 있다.
그럼에도 경제 성장세가 2위와 큰 격차를 내면서 선진국 그룹 1위에 오르고 잠재성장률의 두 배에 달하는 속도로 GDP 마이너스 갭을 축소하는 흐름은 수요 측 물가 압력에 대한 경계 수준을 높인다.
OECD는 지난달 전망에서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 3.0%, 내년 2.7%로 제시했다. 6월 대비 각각 0.4%p, 0.5%p 높였다.
그러면서 "물가 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한국 등지에서 완만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