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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찍었는데 주가는 주춤?..."극단적 저평가, 지금이 매수 기회"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뉴시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등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증권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최대 63만 원까지 상향 조정하며 강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분기 영업익 100조' 신기원… 글로벌 빅테크 제치고 세계 정상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으로 연결 기준 매출액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약 803억 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6%, 영업이익은 782.5% 급증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55.1%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국내 기업이 단일 분기에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2022년 2분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가 기록한 865억 달러(약 116조 원) 이후 전례를 찾기 힘든 대기록이다. 이번 실적으로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 엔비디아의 시장 예상치(717억 달러)를 제치고 글로벌 영업이익 1위에 올라섰다.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DS) 부문이 약 110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모바일과 가전 등 세트 부문의 실적을 완벽히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록적인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반작용을 겪었다. 실적 발표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00원(2.42%) 하락한 26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도 2.44% 내린 168만 1000원에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하락을 본질적인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복합적 수급 부담에 따른 단기 현상으로 분석했다. 옵션 만기일 도래와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맞물렸고, 일각에서 제기된 '피크아웃(정점 통과)' 경계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HBM4 경쟁력·극단적 저평가"… 목표가 '60만 전자' 잇따라

증권가는 일시적인 주가 조정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6세대 HBM4(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강력한 주가 재평가(리레이팅) 촉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D램 3사 중 최고 가격대의 HBM4가 내년 1분기부터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4배 수준은 극단적 저평가 상태로, 향후 강력한 주주환원책과 함께 2027년부터 글로벌 영업익 1위 기업으로서 이익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목표주가로 61만 원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가장 높은 63만 원을 제시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추론 확산과 HBM의 범용 D램 생산능력 잠식으로 인해 2027~2028년에도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의 2028년 피크아웃 우려를 일축했다. 이 밖에도 SK증권(60만 원), 한화투자증권(58만 원), 대신증권(56만 원) 등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주목한 신중론도 일부 존재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추가 상승 제한과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수급 방향성 우려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27만 원으로 하향 조정해 시각차를 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오는 29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분수령으로 꼽고 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잉여현금흐름(FCF) 기반의 구체적인 주주환원 로드맵이 공개될 경우 본격적인 주가 반등 랠리가 시작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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