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수요 폭증에 원전 확대…IAEA "2060년 3배 이상"
IAEA, 2050년 원전 용량 992GW 전망
AI 데이터센터·탄소중립에 수요 급증
北 핵개발 비판…이란 사찰 재개 촉구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 원자력 발전 수요가 2060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원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연례보고서를 공식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원전 발전 용량 전망치는 5년 연속 상향 조정됐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력 수요 증가와 탄소중립 정책, 산업 전반의 전기 사용 확대 등이 맞물린 결과다.
IAEA의 고성장 시나리오에 따르면 세계 원전 운영 용량은 2024년 대비 2050년 2.6배인 992기가와트(GW)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위해 앞으로 25년간 676GW 규모의 원전을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 2060년에는 세계 원자력 수요가 현재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세계 31개국에서 원자로 413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전체 전력의 약 10%, 무탄소 전력의 25%를 생산하고 있다. 15개국에서는 원자로 72기, 총 77.2GW 규모가 건설되고 있다.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원전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SMR이 앞으로 추가되는 원전 설비 용량의 약 24~2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에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기존 대형 원전과 SMR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 개발 문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IAEA의 감시와 통제 없이 핵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했다.
IAEA는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접근이 차단돼 핵물질과 핵활동에 관한 안전조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영변 등 주요 핵시설의 움직임을 위성사진과 공개 정보 등을 통해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해서는 핵시설 사찰 재개를 촉구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 핵시설과 관련해 외교적 합의를 위한 기술적 검토를 마쳤다며 "IAEA의 필수적인 검증 없이는 어떠한 합의도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농축우라늄 등 아직 검증되지 않은 핵물질을 확인하기 위해 사찰단이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문제도 거론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주변 군사활동과 반복적인 외부 전력 공급 중단, 비상 발전용 연료 부족 등으로 원전이 여전히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의 과거 비밀 핵활동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IAEA는 바샤르 알아사드 전 정권이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위한 비밀 원자로를 건설하려 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현지 정부와 협력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