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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김정은 깜짝 방문한 단둥…참전 76주년 '항미원조' 열기

뉴스1
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인 25일 중국 단둥 압록강대교 앞 한 기념품 가게 진열창에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2026.10.25 ⓒ 뉴스1 노민호 특파원
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인 25일 중국 단둥 압록강대교 앞 한 기념품 가게 진열창에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2026.10.25 ⓒ 뉴스1 노민호 특파원
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인 25일 중국 단둥 압록강변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6.10.25 ⓒ 뉴스1 노민호 특파원
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인 25일 중국 단둥 압록강변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6.10.25 ⓒ 뉴스1 노민호 특파원
25일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다리는 전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단둥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곳이다. 2026.10.25 ⓒ 뉴스1 노민호 특파원
25일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다리는 전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단둥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곳이다. 2026.10.25 ⓒ 뉴스1 노민호 특파원
25일 중국 단둥 신압록강대교로 이어지는 중국 측 세관 입구에 지난주 취재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철제 울타리(빨간색 네모)가 설치돼 있다. 이날 오전 세관 수속 구역에서는 대기 중인 화물차를 찾아볼 수 없었다. 2026.10.25 ⓒ 뉴스1 노민호 특파원
25일 중국 단둥 신압록강대교로 이어지는 중국 측 세관 입구에 지난주 취재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철제 울타리(빨간색 네모)가 설치돼 있다. 이날 오전 세관 수속 구역에서는 대기 중인 화물차를 찾아볼 수 없었다. 2026.10.25 ⓒ 뉴스1 노민호 특파원
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인 25일 중국 단둥 '항미원조기념관' 내에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펑더화이 당시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이 악수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뒤편에는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고 가정과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항미원조 보가위국'(抗美援朝 保家衛國) 문구가 걸려 있다. 이곳은 전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방문한 곳이다. 2026.10.25 ⓒ 뉴스1 노민호 특파원
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인 25일 중국 단둥 '항미원조기념관' 내에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펑더화이 당시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이 악수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뒤편에는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고 가정과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항미원조 보가위국'(抗美援朝 保家衛國) 문구가 걸려 있다. 이곳은 전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방문한 곳이다. 2026.10.25 ⓒ 뉴스1 노민호 특파원
25일 중국 단둥 항미원조기념관 앞 광장에서 관람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10.25 ⓒ 뉴스1 노민호 특파원
25일 중국 단둥 항미원조기념관 앞 광장에서 관람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10.25 ⓒ 뉴스1 노민호 특파원

(단둥=뉴스1) 노민호 특파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깜짝 방문한 이튿날인 25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은 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 76주년을 기리는 주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단교 입구 인산인해…참전 76주년 기념공연도

이날 압록강 단교 입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이를 어깨에 태우거나 품에 안은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오성홍기가 내걸린 교량 위에도 관람객들이 늘어서 있었다.

단교 관광지 측은 참전 기념일을 맞아 이날 무료 개방과 함께 항미원조를 주제로 한 공연 '1950'을 마련했다. 공연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모두 네 차례 편성됐다. 중국은 한국전쟁 참전을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는다'는 뜻의 항미원조로 부른다.

김 총비서의 전날 단둥 방문도 이 참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그는 중국 공산당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고 기념관을 둘러봤다. 헌화한 꽃바구니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전날 현장에서는 김 총비서의 방문을 둘러싼 긴장감도 감지됐다. 현지 대북 소식통은 저녁에 기자에게 연락해 "아침부터 공안과 함께 있었다"며 당분간 연락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신압록강대교는 한산…세관 대기 화물차도 안 보여

사람들로 붐빈 단교 일대와 달리 신압록강대교 주변은 한산했다. 전날 김 총비서가 귀국길에 올라 왕 주석과 기념사진을 찍었던 다리다.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다리 중간 지점에서 전경을 바라보며 양국을 잇는 다리의 역할에 기대를 나타냈다.

왕 주석도 전날 김 총비서와 만나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인적 교류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하자"고 밝혔다. 참전 역사를 통한 북중 우호 강조와 함께 교류 확대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일요일인 이날 오전 대교 아래에서 차량 이동을 지켜봤지만 화물차가 강을 건너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후 둘러본 중국 측 세관 수속 구역에서도 대기 중인 트럭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세관 수속 구역의 화물차 통로는 지난주 취재 때 보이지 않던 철제 차단문으로 막혀 있었다. 그 앞의 차량 차단기도 내려져 있었다.

강 건너 북측 세관 건물 위에는 인공기가 펄럭였다. 기자가 현장에 머무는 동안 대교와 세관 주변에서는 차량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중국인 주민은 신압록강대교에 대해 "관광객에게는 아직 개방하지 않고 무역과 화물 운송에만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찾은 기념관도 북적…사전 관람 예약 마감

김 총비서가 전날 다녀간 항미원조기념관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사전 관람 예약은 이미 마감된 상태였다.

기념관 앞 잔디밭에는 '중국인민지원군에 경의를 표한다'는 대형 문구가 세워져 있었다. 방문객들은 건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고, 형광색 조끼를 입은 경찰들이 광장을 오갔다.

내부에서는 '항미원조 보가위국'(抗美援朝 保家衛國)이라는 대형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고 가정과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다. 그 아래에는 두 인물이 악수하는 동상과 전투·수송 장면을 묘사한 부조가 자리했다. 관람객들은 동상 앞에서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남겼다.

전날 김 총비서는 이곳에서 북중 양국의 공동작전 등을 담은 사료를 관람했다. 중국인민지원군의 희생을 기리며 북중 친선을 계승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방문을 기념해 김일성 주석의 '사진문헌기념판'도 기증했다. 기념판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들에 대한 감사와 경의를 담은 김 총비서의 친필이 새겨졌다.

다만 이날 기자가 둘러본 전시 공간에서는 이 기념판을 볼 수 없었다.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기념관에서 전날 김 총비서가 다녀간 흔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방문 이튿날인 만큼 기념판 설치 등 전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거나, 별도 공개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인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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