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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만원 간다더니, 백자 떼고 37만원"…그래도 사라는 증권사들 "50만원은 갈걸" [주주클럽]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LG이노텍, 3분기 영업익 948억…매출은 6조3000억원 19% 증가
대신·DB증권 목표주가 하향, 하나증권은 유지…모두 '매수' 의견

LG이노텍 마곡 본사(사진제공=LG이노텍)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LG이노텍 마곡 본사(사진제공=LG이노텍)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LG이노텍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매출은 늘었지만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증권가는 목표가 눈높이를 낮추면서도 반도체 기판 사업의 성장성을 근거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LG이노텍은 27일 올해 3분기 매출이 6조367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6%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948억원으로 53.4%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1.5%에 그쳤다. 순이익도 952억원으로 25.8% 줄었다.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목표주가도 조정됐다. 대신증권은 2026·2027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9.2%, 28.2% 낮추고 목표주가를 92만원에서 70만원으로 23.9% 내렸고 DB증권도 95만원에서 55만원으로 하향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22일 130만원에서 53만원으로 낮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세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LG이노텍 주가는 지난 27일 37만4500원에 마감해 최근 한 달 동안 30% 하락했다. 이번에 제시된 목표주가(53만~70만원)와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41~87%다.

매출은 웃돌았지만 환율이 이익 깎아먹어

증권가는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환율을 꼽았다. 대신증권은 28일 보고서에서 3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2분기보다 6%, 6월 말보다 13% 하락한 점을 언급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수기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투입과 매출 인식의 시점 차이로 비용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도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분기 중 하락한 환율이 수익성 부진의 주된 원인"이라며 "원재료 매입과 완제품 매출 사이의 시차 때문에 일반적인 환율 하락 국면보다 부담이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자체는 견조했다. 주력인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은 5조4041억원으로 전년보다 20% 넘게 늘었다. 북미 고객사 신형 스마트폰의 카메라모듈에 가변조리개가 새로 들어가면서 평균 공급단가가 오른 데다, 신제품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주문도 반영됐다. 다만 환율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사업부인 만큼 수익성 타격이 가장 컸다.

모빌리티솔루션 부문은 전방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E글라스와 메모리 반도체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업이익률이 0%대로 떨어졌다.

4분기도 '성수기 효과' 제한적…반도체 패키지솔루션 부문에 주목해야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대신증권과 하나증권, DB증권 3사 모두 4분기 매출을 6조7000억원대로 추정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12% 줄어든 규모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하나증권 1966억원, 대신증권 1980억원, DB증권 1680억원으로, DB증권이 제시한 컨센서스(36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DB증권은 "3분기에 미리 반영된 선주문 물량이 다음 분기 출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같은 공급망에 속한 대만 라간(Largan)이 10월 중순 9월 이후 고객사 주문 전망을 낮춘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가 공통으로 주목한 것은 패키지솔루션(기판) 부문이다. 3분기 패키지솔루션 매출은 4818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늘었다. 대신증권은 RF SiP 중심의 매출 증가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이 부문 영업이익이 21%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BT 기판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일부 제품은 두 자릿수 이상 판가를 올렸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는 FC-BGA가 꼽힌다. 하나증권은 4분기 중 서버급 FC-BGA 양산이 시작되고, 빅테크 고객사로부터 기판 증설 관련 선수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DB증권은 서버급 출하와 증설 물량이 함께 반영되는 2027년 하반기부터 외형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봤다.

조 연구원은 "패키지솔루션사업부의 존재감이 커지는 가운데 과거 레거시 IT 부품주에 적용되던 PER 10배에 가까운 현재 밸류에이션(13배)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려의 상당 부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환율 방향 전환, 예상보다 견조한 모바일 수요, FC-BGA 신규 고객사 확보 등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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