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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바다 '시간표' 어긋났다…식물플랑크톤 증식 시기 늦춰져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 어획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멸치가 지난 10년간 줄어든 배경에 바다 생물들의 어긋난 '시간표'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온이 오르면서 식물플랑크톤과 해파리가 나타나는 시기가 달라진 것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강정훈 박사 연구팀이 최근 2010~2020년도까지 남해 연안의 수온, 해파리 출현, 멸치 어획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해 멸치 어획량이 지속 감소한 원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강정훈 박사 연구팀이 최근 2010~2020년도까지 남해 연안의 수온, 해파리 출현, 멸치 어획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해 멸치 어획량이 지속 감소한 원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남해연구소 강정훈 박사 연구팀이 최근 2010~2020년도까지 남해 연안의 수온, 해파리 출현, 멸치 어획 자료 등을 종합 분석했다고 29일 밝혔다.

분석 기간은 평균 수온이 달라진 시점에 따라 3개 구간으로 나눠 비교했다. 여러 요인을 함께 따지는 통계분석을 시행한 결과, 연구팀은 수온 상승과 노무라입깃해파리 조기 출현, 식물플랑크톤 감소가 멸치 어획량 변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

먼저 노무라입깃해파리 대발생의 정점은 2010년도 9월 말쯤에서 8월 중순으로 약 45일 정도 앞당겨졌다. 연구팀은 같은 기간 봄~여름철 대마난류 유입량이 늘며 해파리가 더 일찍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2014년 이후에는 해파리가 몰리는 시기와 멸치 산란기가 겹치는 기간이 늘어났다. 어린 멸치와 해파리는 모두 동물플랑크톤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같은 시기에 나타나면 먹이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또 해파리는 3㎜ 이하의 작은 먹이를 삼킬 수 있어 멸치알과 갓 부화한 새끼까지 잡아먹는다.

여기에 멸치 먹이사슬의 출발점인 식물플랑크톤의 증식 규모도 점차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식물플랑크톤은 보통 봄~여름철에 크게 늘어나는데, 2017~2020년도에는 여름철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모습이다.

식물플랑크톤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시기도 늦여름으로 밀려 멸치 산란이 가장 활발한 6~7월과 어긋났다. 결국 어린 멸치의 먹이는 줄고 발생 시기도 늦어진 반면, 경쟁자이자 포식자인 해파리와는 더 일찍 맞닥뜨리게 된 셈이다.

강정훈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해파리의 출현 규모뿐 아니라 출현 시기도 멸치 어획량과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수산자원을 관리할 때 해파리 출현과 식물플랑크톤 증식, 멸치 산란의 계절적 변화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번 자료는 앞으로 멸치 자원 관리의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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